[KBL시상식] “저에게 투표 안 하신 분?” 최준용다웠던 MVP 소감

서울/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6 16: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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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최창환 기자] “여기 나에게 투표 안 한 분들도 있나.” 최준용(SK)다운 MVP 수상 소감이자 포부였다.

최준용은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이어 국내선수 MVP를 차지했다. 최준용은 총 109표 가운데 104표를 획득, 동료 김선형(SK)을 제치고 데뷔 첫 국내선수 MVP의 영예를 안았다.

드레스코드도 눈길을 끌었다. 두꺼운 파란색 코트를 입고 시상식에 등장, 사진기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것. 더불어 “다음 MVP 투표에서는 몰표를 받겠다”라며 최준용다운 소감을 남겼다.

단상에서 못다 한 얘기가 있다면?
어차피 또 올라갈 자리라 짧게 얘기했다(웃음).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가족들, 동료들에게 제대로 말을 못했다. 잘 될 때 응원해준 사람은 많았는데 힘들 때 응원해준 사람은 없었다. 특히 배병준이 오프시즌 때 많이 도와줬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운동했다. “네가 최고의 선수다. 증명만 하면 된다”라며 지지해줬다. 장문호도 함께 운동하면서 많이 도와줬다. 이대성, 김효범 삼성 코치님, 재활할 때 도와준 강성우 트레이너가 없었으면 이 자리도 없었다. 농구만 할 수 있게 너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준비를 잘했는데 준비만 하고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를 준 전희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의상 콘셉트는?
별다른 콘셉트는 없다. 2019-2020시즌 도중 쇼핑하다가 이 옷을 보고 ‘와, MVP 받고 입으면 간지나겠다(?)’ 생각했다. 그때 MVP 받을 줄 알았는데 2년 걸렸다. 집에 있는 전신거울 앞에서 입어보고 오늘 처음 입어봤다. 가격은 300만 원 조금 안 된다. 큰마음 먹고 샀다.

MVP를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말했는데, MVP 수상은 어떤 의미인가?

증명이다. 전희철 감독님이 항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갖고 있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때까지 해보자”라고 하셨다. 아직 마침표는 못 찍었다. 나의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계속 이 자리에 도전할 것이고, 내일부터 바로 운동할 계획이다. 기대가 된다. 104표 받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여기 나를 안 뽑은 분이 있나. 내가 그 분들에게도 어필해야 다음 시즌에 몰표를 받을 수 있다. 그 분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 아무도 나를 못 막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어떤 선수도 ‘쟤는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롤모델은?
NBA에는 엄청 많다. 케빈 듀란트, 크리스 폴 등 NBA 선수들은 다 좋아한다. 농구선수로서 롤모델은 많은데 인생의 롤모델은 아버지, 이대성이다. 이대성이 나에게 농구 외의 인생을 많이 가르쳐줬다. 모든 면에서 배우는 멘토이자 롤모델, 가족이다.

부상 이후 복귀 과정을 돌아본다면?
솔직히 돌아보기 싫은, 너무 힘든 시절이었다. (재활기간이)얼마 되진 않았지만 많이 힘들었다. ‘내가 다시 농구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다른 사람이 ‘왜 저래?’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고, 약해진 시기였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다. 부상까지 입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옆에 있어준 지인들, 가족들이 많은 힘이 됐다. 준비를 잘했다고 인정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재활하는 동안 감독님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믿고 맡기겠다고 하셨다. 팀에 안 들어가고 혼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했다. 농구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다시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해서 밑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오니 내려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다시 올라올 자신도 있다. 내 인생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앞으로 또 받고 싶은 상이 있다면?
오늘 최우수수비상도 받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 (오)재현이, (최)원혁이 형 도와주면서 수비 진짜 열심히 했는데 뺏겼다. 신인 때는 내가 신인상 받을 줄 알았고, 그 다음 시즌에 바로 MVP도 받을 줄 알았다(웃음).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MVP를 한 번 받아보니 재밌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받고 싶다. 다음에 또 받게 되면 빨간색 옷을 입겠다. 감독님이 고려대 출신이셔서 파란색 옷을 보신 후 뭐라고 하셨다. 꼰대 맞는데 자꾸 꼰대 아닌 척을 하신다.

#사진_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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