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고는 25일 오후 1시 15분(현지 시각) 싱가포르 OCBC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NBA 라이징스타즈 인비테이셔널 2026(이하 NBA RSI) 남자부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벨라말 국제학교(인도)를 131-46으로 대파했다.
경복고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참 아래인 주빌리 고교(인도네시아)와 벨라말 국제학교를 큰 어려움 없이 물리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윤지원은 이날 경기서 16분 11초를 출전해, 2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로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윤지원은 “애초에 예선에서 상대했던 두 팀과의 전력차가 많이 난다. 그래서 우리가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준결승에서 호주 팀 혹은 대만 팀과 맞붙는다고 들었다. 준결승부터 맞붙는 팀들은 우리와 수준이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예선에서 이겼다고 안주하지 않고 더 집중해서 할 생각”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오전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훈련을 못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고 팀 전반적으로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막상 코트에 들어서니 큰 문제는 없었다. 공인구도 한국과 다르긴 한데 공에 땀이 잘 묻는 것 같다. 그런 점 빼고는 다 괜찮다”고 말했다.
올 시즌 3학년이 된 윤지원의 활약상을 보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적극성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정확한 타이밍에 솟구쳐 올라 쳐내는 블록슛 능력이 칭찬받을만 하다.
이날도 그는 상대의 슛 타이밍을 완벽히 계산해 손에서 떠난 공을 쳐냈다. 그의 농구 센스가 탁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 (*윤지원은 전반기 3개 대회에서 총 38개의 블록슛을 기록,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윤지원은 자신의 수비력에 대해 “동계 훈련 때부터 수준 높은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자주 해본 게 도움됐다. 대학 형들에게 뚫려보기도 하면서 어떻게 수비를 해야하는지를 터득하게 됐다”며 “또, 경복고가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팀들 중에서 수비 훈련을 가장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동계 훈련 때도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윤지원의 곁에는 최고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쌍둥이 동생 윤지훈이 있다. 두 선수는 예선 전에서도 한국에서 그래왔듯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면서도 ‘너 한번 나 한번’의 성격으로 공격 스타일을 풀어갔다.
윤지원은 “(윤지훈) 누구보다 좋은 동료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배울 점들도 많다. 동생의 배울 점을 잘 흡수하려고 한다”며 둘중 누가 더 낫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농구 스타일이 다르다(웃음). 그래도 동생이 나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동생 윤지훈은 앞서 인터뷰에서 “해외 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그 어떤 대회보다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해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형 윤지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윤지원은 “해외 무대에서 뛴다면 한국농구 전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미래에 해외에서 뛰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NBA 관계자, 스카우트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냐고 묻자 “아무래도 해외에선 내 신장이 작기 때문에 1번과 2번을 오가며 슈팅적인 부분을 많이 어필하고 싶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슈팅 성공률이 낮다. 또, 장점인 다재다능함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우승까지 2승 만이 남았다. 무엇보다 지난 해 라이벌 용산고가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에 경복고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의욕 불태우고 있다.
준결승전을 앞둔 그는 “한국을 대표해서 왔고 작년에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부럽기도 하면서 부담감도 안고 있다. 현재로선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우승만을 바라보려고 한다”고 우승을 정조준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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