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도 걱정하는 3x3 왕조의 부진, 노비사드는 이대로 몰락하나

김지용 / 기사승인 : 2020-09-06 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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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철옹성 같던 노비사드 왕조가 무너지고 있다. 대비할 틈도 없이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 느낌마저 주는 노비사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9일부터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3번의 FIBA 3x3 월드투어는 세계 최고의 3x3팀들 총집결한다는 점에서 3x3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1주일이란 한정된 시간 안에 데브레센, 헝가리, 유럽 등 3번의 월드투어가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긴 공백기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됐지만, 걱정과 달리 선수들의 기량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년여간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던 노비사드(세르비아)만은 얘기가 달랐다.

노비사드는 3x3 무대에서 90년대 시카고 불스와 같은 왕조로 인정을 받던 팀이다. 2012년부터 등장한 노비사드는 세계 3x3팀들 중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한때는 '노비사드 알 와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1년에 4억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스 두산 불루트는 FIBA 3x3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3x3 리그인 BIG3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FIBA 3x3 최고 스타인 두산 불루트가 다른 리그로 유출되는 것을 걱정한 FIBA와 세르비아농구협회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앞세워 그의 미국 진출을 막았을 만큼 FIBA 3x3에서 노비사드의 위치는 독보적이었다.

노비사드는 2018년 출전한 6번의 월드투어에서 무려 30연승을 거두며 출전한 모든 월드투어에서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고, 노비사드 선수들이 주축이 돼 출전한 FIBA 3x3 월드컵 2018에서도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출전한 8번의 월드투어에서 6번이나 결승에 오르지 못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노비사드는 같은 해 열린 FIBA 3x3 월드컵 2019에선 4강에서 폴란드에게 덜미가 잡혀 월드컵 4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그래도 지난해 11월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파이널 2019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노비사드였다.

하지만 올해 열린 3번의 월드투어에서 노비사드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세계 1위 두산 불루트는 예전처럼 확실하게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다른 팀들이 노비사드를 잡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덤벼드는 사이 노비사드는 계속해서 수비의 허점을 드러내며 단 1개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노비사드는 데브레센 월드투어에서 2패(예선 암스테르담전 패배, 4강 리만전 패배), 헝가리 월드투어에서 1패(4강 웁전 패배), 유럽 월드투어 2패(예선 제다전 패배, 8강 뉴욕 할렘전 패배)를 당하며 이번 월드투어 기간에만 5패를 당했다. 불과, 2년 전 단 1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았던 노비사드로선 기가 찰 노릇이었다. 

노비사드의 경기력이 오죽 떨어졌으면 FIBA에서조차 ‘FIBA 3x3 유럽 월드투어 2020에서 노비사드가 길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써 왕조의 몰락을 걱정했다. 특히, 그동안 절대 우위에 있던 자국 세르비아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패배를 당한 것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화려한 공격력 뒤에 숨겨진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팀의 기세를 일찌감치 꺾으며 웬만한 팀과의 경기에선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던 노비사드. 하지만 이번 월드투어 기간에는 4번이나 21실점을 하며 예전 같은 압도적인 수비력도 실종된 모습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30대 초,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노쇠화로 인한 체력저하를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노쇠화보단 무뎌진 외곽포가 노비사드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노비사드는 패배한 5번의 경기 중 4번의 경기에선 1개, 나머지 1경기에서 2개를 기록할 만큼 패배한 경기에선 공통적으로 저조한 2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2점슛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노비사드의 부진한 2점슛이 그들에게 충격의 5패를 안겼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직 속단은 이르다. 코로나19로 인해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난 8년간 세계무대를 지배했던 그 경험마저 무시할 수는 없다. 아쉽게도 올해는 더 이상 FIBA 3x3 월드투어를 포함한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아 노비사드의 부활을 지금 당장 확인할 순 없다. 

지난 8년간 세계무대를 지배했던 노비사드가 이대로 몰락할 것인지,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게 될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세계 3x3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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