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들었던 농구장 떠나는 이준혁 캐스터 “아쉬움 크지만 다시 만날 날 기약”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1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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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이준혁 캐스터는 SPOTV가 지난 2019-2020시즌, KBL의 공식중계사로 선정된 이후 농구 중계를 주로 전담하며 SPOTV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편안한 목소리와 깔끔한 멘트, 그리고 농구를 향한 애정이 곁들어진 그의 중계는 농구 팬들로부터 호평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KBL 리그에서 이준혁 캐스터의 농구 중계를 들을 수 없다.

4월 11일부로 7년 간 정 들었던 SPOTV를 떠나 SBS스포츠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그가 SPOTV에서 중계하는 마지막 방송이 됐다.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준혁 캐스터는 가장 먼저 농구 팬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뜻 밖의 기회를 얻어 SBS스포츠로 이직하게 됐다. 이직을 결정한 순간, KBL과 농구 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밟혔다. SNS에 글을 올린 이후 이제 떠난다는 글을 SNS 올렸는데 팬들께서도 많은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농구 중계를 앞으로 언제 다시할지 기약할 수 없는 건데 저 역시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들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 직장인 SBS스포츠의 정우영 선배께서도 예전에 KBL 중계를 많이 하셨다. 정우영 선배께서 ‘농구 은퇴시켜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웃음). 선배께서도 농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시는데 오랜 기간 동안 농구 중계를 하지 못하셨다. 그러면서 저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실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가 전해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준혁 캐스터는 어릴 때 '농구 덕후'로 자랐다고 한다. 서장훈과 이조추 트리오(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을 보고 자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포츠 캐스터로의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지만 국문학과로 진학했다. 이후 연세대 재학 시절, 우연히 학교 내 교육방송국 'YBS'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캐스터에 도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만 해도 농구 인기가 워낙 많았다. 농구 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 역시 자연스레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서장훈 선수, 이조추 트리오 좋아했다. KBL 중계 마이크를 처음 잡았을 때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3시즌 간 농구 중계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시즌 KGC의 10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전설로 기억될 퍼펙트 텐’이라는 멘트를 던졌는데, 팬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함을 느꼈다. 또, 허훈(KT) 선수가 3점슛 9개 연속 성공 시킨 경기와 ‘20-20’ 달성한 경기가 기억에 남고, 이외에도 송교창 등 리그의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을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떤 자세로 농구 중계에 임하려 했는지 묻자 "우선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멘트 하나 하나를 던질 때마다 팬 입장에서 생각하고 했던 것 같다. 또 제가 농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더 몰입해서 멘트 등을 녹이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팬들께서도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셨고 재밌게 시청해주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농구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농구 팬들과 '잠시만 이별'을 했지만, 이준혁 캐스터는 여전히 농구에 애정을 갖고 KBL 경기를 시청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농구장으로 달려가 마이크를 잡고 싶은 게 이준혁 캐스터의 마음이다.

끝으로 그는 "안 그래도 KBL은 플레이오프 시즌이지 않나. 쉬는 날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러 직관을 갈 거다. 팬의 입장으로 농구장을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제는 그렇게 됐다(웃음)"면서 "많은 경기를 중계하면서 느낀 건, KBL은 앞으로 충분히 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팀 선수단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및 리그 구성원들이 리그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저 역시 팬으로서 앞으로 KBL에 더 관심을 갖고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캐스터로서 농구장을 떠나지만 언젠가 농구 팬들과도 좋은 인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농구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사진_이준혁 캐스터 본인 제공,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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