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 KGC 박지훈, 김승기 감독에게 호통 아닌 칭찬받다

황민주 / 기사승인 : 2022-04-15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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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황민주 인터넷기자] 올 시즌 내내 김승기 감독에게 쓴소리만 듣던 박지훈이 칭찬을 받았다.

안양 KGC는 지난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93-86으로 승리했다. KGC는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마치며 4강 열차에 탑승했다.

끈끈한 수비에 양궁농구로 공격까지 다져진 KGC는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에 부상 악재와 맞닥뜨렸다. 주축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이 1차전부터 출전하지 못했고, 1차전 도중 변준형마저 부상을 당하며 2차전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KGC에게는 위기였지만 변준형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는 박지훈이다. 박지훈은 “3차전을 이기면 4강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지훈은 1차전에서 6분 18초를 뛰며 무득점, 큰 무대 앞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변준형의 부재로 책임감을 짊어진 박지훈은 2차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한 박지훈은 3차전에서 36분 32초를 뛰며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강점으로 속공과 스틸에서 두각을 보인 박지훈은 볼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며 ‘날았다’고 말할 정도의 점프력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 스핀무브 후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등 물 만난 물고기처럼 코트를 누볐다.

박지훈은 “(변)준형이가 빠져서 걱정이 조금 됐지만 팀 전체가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고 스스로도 자신 있게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잘 풀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지난해 12월 상무에서 전역한 후 김승기 감독에게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상무 입대 전 시즌에서 평균 7.9점을 기록한 박지훈은 전역 후 정규리그에서 평균 4.9점을 기록, 아직 완전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 듯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12월 11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박)지훈이가 나쁜 습관을 다 가지고 있다. 팀에 도움이 안 돼서 엔트리 배제도 생각 중이다. 잘못된 부분들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박지훈에 대해 평을 남기기도 했다.

박지훈은 2차전에서도 김승기 감독의 날카로운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중 김승기 감독은 박지훈에게 크게 호통을 쳤다. 이에 박지훈은 “감독님이 쓴소리를 한 것은 그만큼 기대와 관심이 있으니 그런 것 같다. 가끔 주눅 들기도 했지만 기대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요즘 좀 잘 풀리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승기 감독의 지적이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말했다.

이어 “힘들 때 형들과 팀 동료들, 팬분들이 해주시는 말들이 너무 힘이 돼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3차전을 마친 김승기 감독은 “처음으로 박지훈을 칭찬했다. 자신 있게 잘 했지만 아직 80% 정도 된 것 같다”며 부족한 20%로는 불필요한 도움 수비, 슛, 로테이션 등을 언급했다.

이에 박지훈은 “감독님 말씀대로 슛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순간순간 판단 미스가 조금 있는데 그 부분에 더 신경 써서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20%를 남은 경기 동안 채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KGC는 지난 시즌 ‘퍼펙트 10’을 기록하며 우승 반지를 챙겼다. 박지훈은 KGC 소속이었으나 상무에서 뛰고 있어 우승 반지를 만져보지 못했다. 처음 치른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 박지훈은 “설레기도 했지만 떨리는 건 없었다. 정규리그와 똑같이 생각하고 뛰려고 했던 것 같다. 대신 좀 더 집중하고 신중한 것은 있다. 우승 욕심도 당연히 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할 것이다”며 포부를 보였다.

박지훈은 4강에서 친정팀 KT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KGC뿐만 아니라 박지훈도 정규리그에서 KT를 만나면 평균 3.5점에 머무르며 고전하는 모습 보였다. 박지훈은 “올 시즌 KT가 좋다. 그런데 그건 정규리그만이다(웃음). 우리가 단기전에 강하기도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KT한테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도, 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KGC는 21일 수원 KT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13연승으로 파죽지세의 KGC는 박지훈의 활약을 더해 KT를 누르고 챔프전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점프볼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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