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 해결한 대구체육관, 클럽하우스 화장실은…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6 11:29: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플레이오프까지만 대구시의 사용 협조를 받은 대구체육관 내 기자회견장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대구체육관 내 기자회견장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야 조용한 곳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운동할 때 사용하는 화장실은 여전히 불편하다.

5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보통 구단 홍보팀 직원은 현장에 도착한 기자들에게 양팀 감독의 사전 인터뷰가 언제 시작되는지 알려준다. 이날은 다른 내용까지 전했다. 기자회견장 위치가 바뀌었다고 했다.

대구체육관 내 기자회견장은 코트 바로 곁에 있다. 사전 인터뷰를 할 때 음악 소리가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흘러 들어와 감독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편이다. 두 번째 줄에 앉으면 일부 내용을 못 들을 각오를 해야 하고, 세 번째 줄에 앉으면 그냥 감독 얼굴만 볼 생각을 해야 한다.

예전 오리온이 대구체육관을 사용할 때와 동일한 위치이지만, 경기 전 인터뷰 장소가 지난 시즌부터 선수대기실에서 기자회견장으로 바뀌었기에 나타난 문제였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지 못하는 가스공사도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대구체육관에서 올스타게임이 열렸다. 이 때 KBL은 대구시의 협조 속에 가스공사에게는 제공되지 않던 공간을 기자회견장으로 꾸몄다.

가스공사 측은 올스타게임 이후 KBL이 사용했던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게 대구시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던 창원 LG에게 이겼다. 굉장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

가스공사는 이날 스폰서데이를 진행했고, 경기 후 가수의 축하공연까지 이어나갔다. 기자회견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조성원 LG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들어왔을 때 공연이 시작되었다. 유도훈 감독은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겨우 인터뷰를 마쳤다. 수훈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인터뷰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지난 3일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이겼다. 같은 시간 창원에서 창원 LG가 전주 KCC에게 뒤지고 있었다. 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 다가왔다.

가스공사는 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 경기 종료 후에도 이벤트를 이어나갔다. 당연히 음악 소리는 컸다. 인터뷰 진행이 어렵다는 걸 안 기자들은 창원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아무 것도 몰랐던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만 기자회견장 앞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가스공사도, 기자들도 모두 불편했던 기자회견장 위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바뀐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구시가 플레이오프 때만 사용하도록 협조했다고 한다. 플레이오프까지 기한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한 발 나아간 것은 다행이다.

▲ 가스공사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할 때 사용해야 하는 외부 화장실
선수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하나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운동할 때 화장실을 사용하는 게 불편하다.

클럽하우스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과 치료실, 선수들 휴식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대구체육관 내부와는 별도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완공 직전 클럽하우스 내부를 둘러본 뒤 바로 떠오른 건 화장실 설치 여부였다. 내부에 작은 샤워실을 마련했지만, 화장실까지 갖추기에는 배관 공사 등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따랐다.

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을 대관했을 때는 체육관 내 화장실을 사용 가능하다. 다만, 대관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가 문제다. 가스공사는 가능하면 대구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다른 행사 등으로 대관을 못할 수 있다.

또한,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대구에 남아 따로 훈련한다. 정해진 훈련 시간과 상관없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운동하는 선수도 있다. 이런 경우 클럽하우스에서 운동을 하면 화장실 문제가 발생한다. 외부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대구체육관 내에는 청원 경찰이 근무하지만, 클럽하우스는 반대쪽에 있어 선수단만을 위해 후문을 항시 개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방법을 찾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출입문을 번호 자물쇠로 교체하면 된다. 대구시의 협조가 없기에 가스공사 선수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스공사 한 선수는 “지금은 날이 풀려서 그나마 다행인데 겨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외부 화장실을 가야 할 때 많이 불편했다”며 “클럽하우스 내 샤워장은 좁고, 환기가 안 되기에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도 난다. 그래서 선수대기실의 샤워장을 이용하는데 체육관 문이 개방되어 있지 않으면 집에 가서 씻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아주 힘들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체육관 환경 역시 하나씩 어렵게 보완해 나가고 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