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안 쓰럽고, 장하고, 대견스럽다." 박지수의 부상 투혼을 지켜보는 어머니 이수경 씨가 딸의 어깨를 토닥였다.
KB스타즈 박지수는 지난 12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산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종료 후 관중석으로 다가갔다. 어머니 이수경 씨의 손을 잡았다. 박지수는 환하게 웃었지만, 이 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딸이 좋은 경기를 펼쳐 팀을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지만 어머니는 그저 감격스러운 듯 눈물만 쏟아냈다.
이 씨는 이번 플레이오프에 빠짐없이 농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딸의 경기를 제대로 지켜본 적은 거의 없다. 딸이 공을 잡을 때면 부모는 애가 타게 마련.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박지수가 고관절 부상을 참고 뛰고 있기 때문에 이 씨는 더욱 가슴 졸이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어머니는 딸이 부상 없이 좋은 결과를 내기만을 바랄 뿐, 경기장에서 시선을 뗐다.
박지수의 경기를 지켜본 이 씨는 "우선 부상 걱정이 가장 크다. 저도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박)지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넘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조금 쉬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의지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저렇게 코트 밖에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 뛰는 것 같다. 안 쓰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제 딸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스러움을 드러내면서도 애틋함을 전했다.
이 씨는 배구선수 출신이다. 그렇다면 박지수가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배구 선수를 했다면 어땠을까. 이에 이 씨는 "사실 어릴 때 배구를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농구가 더 맞다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배구공을 놓고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아마 근데 순발력이 워낙 좋아서 배구를 해도 잘했을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부상 위험도가 적은 배구를 시키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지수는 끝까지 농구를 하고 싶어 했다. 농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집에서는 어떤 딸이냐고 묻자 "지수가 먹는 걸 좋아한다. 집에서 음식을 해주는 게 제 역할이다. 지수가 먹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그저 흐뭇하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박지수가 농구선수로서 한걸음 더 성장한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농구적으로 봤을 때는 제가 보기엔 올 시즌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작년에 WNBA 시즌을 쉬는 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본인은 '낙오자, 실패자'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싫다며 도전을 택했다. 자존심, 승부욕이 강한 아이다. 미국에 가서도 정식 로스터에 합류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도 많이 안타까웠다"면서 "그래도 그런 과정을 극복해내니 확실히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농구적인 부분에서도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연차가 쌓이고 노련미까지 갖춰진다면 기량이 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지수의 농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끝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그는 "(지수에게)격려해주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딸에게는 "올 시즌 부쩍 성장한 너의 모습에 감격스럽고, 뿌듯하고,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이제 시즌의 끝이 보이는 만큼 조금만 더 참고 잘 견뎌내줬으면 좋겠어. 3차전에서도 잘할 거라 믿는다. 파이팅"을 외치며 딸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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