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구단은 새로운 감독을 찾을 때 대학 감독들도 주목한다. 프로농구 초창기에는 연세대와 경희대를 오랫동안 이끈 최희암 감독과 최부영 감독이 신임 감독 후보로 항상 떠올랐다.
그렇지만 대학 감독 출신 1호 프로 감독은 김태환 전 LG 감독이다. 그 뒤를 진효준 전 골드뱅크 감독이 이어받았다. 두 감독은 동일한 2000~2001시즌 부임했지만, 감독 선임 발표가 중앙대를 이끌던 김태환 감독이 4월 말로 진효준 전 명지대 감독의 5월 중순보다 좀 더 빨랐다.
그 뒤를 최희암 전 연세대 감독, 이충희 전 동국대 감독, 강을준 전 명지대 감독, 김남기 전 연세대 감독, 김상준 전 중앙대 감독, 서동철 전 고려대 감독에 이어 조성원 전 명지대 감독이 대학 감독을 역임한 뒤 프로 구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희암 감독과 이충희 감독은 동국대와 고려대를 이끌다 다시 프로로 취업한 감독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은 김태환 감독이다. 김태환 감독이 이끌던 LG는 2000~2001시즌부터 2003~2004시즌까지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BL 최초의 기록이었다.
2000~2002시즌과 2002~2003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2000~2001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도 밟았다. 2002~2003시즌의 38승 16패(70.4%)는 대학 감독 출신 중 최고 성적이다.
김태환 감독 이후 대학 감독 출신 중에서는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감독조차 아무도 없었다. 서동철 KT 감독이 이번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게 두 번째 사례다.

팀을 맡은 첫 시즌부터 10위를 경험하기도 했고,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감독도 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10위다. 10위였던 팀으로 부임한 감독은 최희암 감독과 서동철 감독이다.
최희암 감독은 모비스와 전자랜드를 맡을 때 모두 전 시즌 성적이 10위였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두 팀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고려대에 잠시 몸 담았던 서동철 감독은 KT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대학 감독 출신 중 최장 기간 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레 물러나지 않는다면 김태환 감독의 4시즌보다 더 오래 팀을 이끈다.
♦ 대학 감독 출신 프로 감독 성적
김태환 감독: 중앙대→LG / 2위-5위-2위-6위
진효준 감독: 명지대→골드뱅크 / 8위-7위
최희암 감독: 연세대→모비스 / 6위-시즌 중 사퇴(최종 10위)
최희암 감독: 동국대→전자랜드 / 9위-7위-6위
이충희 감독: 동국대→오리온 / 시즌 중 사퇴(최종 10위)
강을준 감독: 명지대→LG / 5위-4위-5위
김남기 감독: 연세대→오리온 / 10위-10위
김상준 감독: 중앙대→삼성 / 10위
이충희 감독: 고려대→DB / 시즌 중 사퇴(최종 10위)
서동철 감독: 고려대→KT / 6위-6위-6위-2위
조성원 감독: 명지대→LG / 10위-7위
은희석 감독: 연세대→삼성

그렇지만, 대학보다 전력 보강이 조금 더 쉬운 곳이 프로다. 입맛에 맞는 외국선수를 선발하고 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면 달라진 팀으로 꾸릴 수 있다.
은희석 감독이 부임할 당시 연세대는 중앙대, 경희대, 고려대의 우승만 바라보던 2인자였지만, 최근 패배를 모르는 대학 최강으로 자리잡았다. 고려대보다 전력 열세라는 평가도 항상 뒤집었다.
부임 초기에는 개성 강한 선수들을 단숨에 장악했고, 매년 주축 선수들의 졸업과 새로운 신입생의 가세에도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 색깔을 확실히 구축한 것이 비결이다.
대학 감독 출신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라는 좋은 교재도 있다.
은희석 감독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최근 5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문 삼성을 부활시키는 중책을 맡았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