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리그x점프볼] 필리핀 선수 영입 2시즌 … B.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2 04: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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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전문기자] 일본 프로농구 B.리그는 많은 팀수(22팀)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메인은 미국 국적의 선수들이지만, ‘외국선수’ 신분으로 스페인, 뉴질랜드, 바하마, 체코, 베네수엘라, 호주 등에서 건너온 선수들도 저마다 다른 색깔의 농구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그 중 아이작 포투(203cm/우츠노미야)는 뉴질랜드 국가대표이기에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이고, 온두레이 발빈(217cm/군마)은 체코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19년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시마네 소속으로 매 경기 30분 이상 소화 중인 닉 케이(206cm)도 호주 국가대표팀 멤버였다. 팀을 이끄는 감독 역시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이 찾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시아 클럽 교류전 등에 나서는 일본 팀들을 보면 팀 색깔이 다양해지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물론 일본 선수들의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프로농구’라는 상품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홍보할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점은 장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시행한 아시아쿼터 제도는 일본 프로농구의 색깔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B.리그 아시아쿼터 제도



2020-2021시즌부터 B.리그는 KBL과 마찬가지로 팀당 1명씩 아시아 국적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 중이다. 계약기간은 맥시멈 3년, 다음 시즌부터는 4년까지도 계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첫 타자는 필리핀의 써디 라베나(산엔 피닉스)였고, 한국의 양재민이 신슈와 계약을 맺으며 그 뒤를 이었다. 1부 리그에는 필리핀, 한국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2부 리그까지 확대해보면 대만, 인도네시아 국적 선수들도 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B.리그가 아시아 선수들을 불러들인 이유 역시 외국선수 제도 영입 목적과 일치한다. 다양한 아시아 선수들과의 계속된 경쟁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또 필리핀과 중국, 대만, 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시장과의 교류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자함도 목적이다. B.리그는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 농구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경기를 선정해 영어로 중계방송을 제공하고 있고, 농구 인기가 많은 필리핀 역시 지면을 통해 주요선수들의 매치업을 소개하고 있다.



B.리그는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아시아 라이징 스타 게임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 명단에는 양재민도 올랐고 실제로 유니폼까지 제작해두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



▲ 일본서 뛰는 필리핀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① B.리그 진출1호 라베나





써디 라베나(189cm)는 토요하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산원 네오 피닉스에서 뛰고 있다. 1996년생으로 필리핀 국가대표팀 일원이기도 하다. 여느 필리핀 가드들과 마찬가지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력이 좋고 무척 빠르고, 어지간한 신체접촉에도 아랑곳 않고 돌파로 마무리할 줄 아는 선수다. 올 시즌은 25.3분을 뛰며 11.8득점 2.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 중이다.



써디 라베나는 아테네오 마닐라 대학 출신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방열 전 회장 재임 당시 꾸준히 개최해온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출전한 적 있는 학교로, 써디 라베나도 2017년에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화려한 대학 시절을 보낸 그는 코로나19 탓에 일정이 지연되면서 필리핀 프로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에 직행했다. 즉, 그에게 첫 프로 리그가 B.리그인 셈이다. 이 팀에는 지난 시즌 DB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던 저스틴 녹스도 함께 하고 있는데, 올 시즌 성적은 8승 39패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그의 친형 키퍼 라베나(1993년생, 183cm)도 시가 레이크스타스에서 뛰고 있다. 키퍼 라베나는 원래 필리핀 프로리그 NLEX 로드 워리어스 소속이었으나 올 시즌 B.리그로 이적했다.



개인 성적은 동생과 엇비슷하다. 12.7득점 5.9어시스트 1.5스틸. 그런데 팀 성적(12승 33패)이나 행실도 비슷해 보인다. 시가 레이크스타스는 지난 12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16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오사카를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했는데, 당시 4쿼터에만 8점을 올리면서 연패 탈출을 도왔다.



흥미롭게도 이들 형제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이용해 일본에 진출한 필리핀 선수 중 드물게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형 키퍼는 3월 20일 교토 전(57-79)에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인해 1경기 출전 정지와 5만 엔(한화 49만 원) 벌금을 냈다. 동생 써디도 2021년 11월 기물파손으로 2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엔(한화 98만 원)의 제재금을 냈다.



② 부전자전 코비 파라스





니가타 소속의 코비 파라스(1997년생, 198cm)도 필리핀 국가대표팀 멤버다. FIBA 아시아컵 예선을 시청한 팬들이라면 이름이 낯익을 것이다. 미국 크레이튼 대학에 짧게 재학했던 그는 올 시즌 B.리그에 진출해 43경기, 7.9득점(3점슛 33.6%)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니가타 역시 5승 39패로 리그 하위권이다.



탄력이 무척 돋보이는 선수로, 교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25득점 4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다만 그 뒤로 눈에 띄는 활약이 많지는 않았는데, 종종 번뜩이는 움직임을 앞세운 스틸과 블록, 그 뒤 이어지는 속공이 캐스터의 샤우팅을 끌어내곤 했다. 코비 파라스는 부친도 국가대표이자 배우였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원이기도 했다.



니가타가 소속된 동부지구에는 필리핀 국적 선수가 2명 뛰고 있다. 한 명은 앞서 언급한 코비 파라스고, 다른 한 명은 이바라키의 하비 고메스 데 라뇨(1998년생, 195cm)다. 고메스는 필리핀 국적 선수들 중 활약이 가장 저조한 편에 속하는데,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도 8분에 그치고 있으며, 성적도 1.6득점 1.0리바운드에 불과하다. 필리핀에서는 힘을 앞세운 묵직한 돌파가 눈에 띄었는데 B.리그에서는 그 장점이 잘 안 나타나는 모양. 이바라키도 13승 3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③ 주목받는 필리핀 유망주, 라모스

 




‘미남 선수’ 드와이트 라모스(193cm)는 필리핀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하나다. 현재 도야마 그로우시스 소속으로 B.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적지 않은 매체에서 그의 입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라모스는 NCAA 디비전 I 캘리포니아 주립대-플러튼을 거쳐 칼 폴리-포모나를 거쳤다. 역시나 필리핀 리그 대신 첫 프로무대를 일본으로 택했다. 루키 시즌 성적은 10.1득점 4.0리바운드 2.0어시스트 1.0스틸.



그러나 라모스는 4월 들어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슛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도야마 역시 20승 29패로 서부 8위에 머물고 있다.



④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필리핀 선수




사실 아시아쿼터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의 소속팀들은 올 시즌 팀 성적들이 대체로 안 좋은 편이었다.

 

그나마 브랜든 자와토(인도네시아)가 몸담았던 도치기 브렉스 우츠노미야가 성적을 내고 있다. 유타 타부세가 팀의 얼굴로 자리해왔던 우츠노미야는 32승 14패로 동부지구 3위에 있다. 자193cm, 1993년생 자와토는 인도네시아 국적 선수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지내기도 했던 선수다. 다만 자와토의 팀내 비중은 굉장히 미미했다. 11경기에서 0.7득점 0.5리바운드에 그쳤고, 지난 3월 말 계약을 해지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자와토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이유는 멤버가 워낙 탄탄한 탓이었다. NBA 출신 조쉬 스캇, 뉴질랜드 국가대표 아이작 포투, 일본 대표팀의 마코토 히에지마 등이 핵심 자원들이다.




그 와중에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비례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나고야에서 뛰고 있는 바비 레이 팍스 주니어다.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으로, 필리핀 리그에서는 명문 토크 앤 텍스트에서 활약했다. 한때 22.4득점으로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던 선수다. 나고야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올린 성적은 10.8득점(3점슛 37.3%) 1.0스틸. 필리핀 국적 선수 중에서는 20+득점을 가장 많이 올린 선수이기도 하다.



▲ 선수들 경기는 어디서 보지




B.리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기적으로 영어 중계를 전하고 있다. 주로 필리핀 국적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다. 4월 중계 일정은 아래와 같다. (경기 선정을 필리핀 방송사가 하기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4월 16일(토) 18:05 / 도야마 vs 우츠노미야

4월 17일(일) 18:05 / 류큐 골든킹스 vs 나고야

4월 20일(수) 19:05 / 도야마 vs 시가 레이크스타스

4월 23일(토) 17:05 / 산-엔 네오피닉스 vs 나고야

4월 27일(수) 19:05 / 니가타 vs 우츠노미야

4월 30일(토) 15:05 / 우츠노미야 vs 치바



5월에는 신슈에서 활약 중인 양재민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신슈는 4월 12일 현재 22승 24패로 서부 6위에 랭크되어 있다. 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서부 4위까지는 추월해야 한다. 양재민의 올 시즌 성적은 3.8득점 2.1리바운드. 시마네 전에서 31분을 뛰며 2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전시간이 꾸준히 주어지지 않는 게 아쉽다.



유튜브를 통한 양재민의 경기 중계는 5월 1일(일) 산-엔 네오피닉스 전, 5월 8일(일) 시가 레이크스타스 전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c) B.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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