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9억 콤비, 내년에는 가성비 논란 잠재울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4-14 0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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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던 팀 중 하나는 단연 창원 LG다. LG는 FA 시장에서 강력한 앞선 듀오를 만드는 데 무려 13억 원(보상금액 6억 원까지하면 19억 원)을 투자했다. 이전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이관희(34·190㎝)와 계약 기간 4년,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2억, 인센티브 1.8억)에 재계약을 체결하고, KGC 주전 1번으로 활약했던 이재도(31·180㎝)를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7억원(연봉 4.9억, 인센티브 2.1억)에 영입했다. 샐러리캡 한도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이재도와 이관희 라인은 개인적인 능력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둘다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나쁘지않고 공격에 거침이 없는지라 한번 불붙으면 무서운 폭발력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농구에도 잘어울리는 선수들이었다. 때문에 LG팬들 사이에서는 감독 본인이 현역 시절 지금의 팀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이재도, 이관희 등을 통해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둘에게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재도, 이관희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이관희는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4.09득점, 2.91어시스트, 3.26리바운드, 1.17스틸을 기록했다. 이재도 역시 54경기에서 13.35득점, 4.59어시스트, 3.24리바운드, 1.52스틸로 시즌을 마쳤다.


아주 좋은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둘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몫은 해냈다. 문제는 가성비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화려하지 않아도 야투성공률 등이 높고 팀 플레이에도 적극적인 선수는 승리 기여도가 높은편이다. 반면 공격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며 개인기록만 부풀린 경우에는 저평가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20득점 가까이 점수를 만들어 냈다 해도 매번 슛을 수십번씩 던져서 나온 성적이라면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효율성은 물론이거니와 그로인해 동료들이 공격 기회를 덜 가져간것까지 포함하면 마이너스 그래프는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이재도의 야투 성공률 41.86%, 3점슛 성공률 31.23%는 살짝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팀내 포인트가드로서 게임 리딩, 볼운반 등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를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반면 2번으로서 팀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이관희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양적인 기록외에 질적인 부분 또한 어느 정도 함께 따라주는 것이 맞다. 이관희는 야투 성공률(36.33%), 3점슛 성공률(30.84%) 모두 30%대에 그쳤다. 득점 순위 20위권 선수중 양쪽 모두에서 30%대인 선수는 이관희가 유일하다. 결국 이관희의 득점은 그만큼 많이 던져서 이정도라도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세부 기록에서 아쉬운 점은 있어도 만약 이재도, 이관희 콤비가 LG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스포츠에는 이른바 ‘기록으로 보이지않는 공헌도’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고액 연봉 듀오는 성적의 효율성은 물론 팀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던지라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관희 등과 시즌 초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은 여기에 대해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는 개인기록도 중요하지만 그 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순위를 올릴 수 있느냐가 우선이다. 이관희 선수가 얼마 전에 6강을 못 가면 농구 선수라는 말을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럼 이제 농구 선수가 아닌 유튜버라고 불러야 하나? 영상을 올리면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까지 달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유형의 듀얼가드 콤비인데다 시즌전 독설을 주고받은 관계로 올시즌 내내 함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김낙현, 두경민 듀오는 이재도, 이관희보다 개인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세부지표에서는 더 나았으며 무엇보다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기도했다. 두경민은 이관희가 한마디 할때마다 과감하게 받아치며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두 앞선 콤비의 대결은 김낙현, 두경민의 판정승이라고봐도 과언이 아니게됐다.


김유택 전 SPOTV 해설위원은 이관희에 대해 “투지와 근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시절부터 신경써서 지켜보던 기대주중 한명이었다. 특히 수비 등 여러 가지 궂은 일을 열심히 잘한다는 점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플레이스타일이 너무 바뀐게 아닌가싶다. 공격에 큰 비중을 두면서 마치 슈퍼 에이스처럼 플레이하는데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예전처럼 궂은 일에 더 신경쓰면서 팀 공헌도를 높혀간다면 본인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격 성향이 강하고 팀 동료를 살려주는데 능하지 못한 이재도, 이관희가 서로를 잘못 만난 부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재도가 3&D 유형의 2번과 함께하고, 이관희 옆에는 경기 조율과 패싱플레이에 능한 퓨어가드가 있었다면 시너지는 더욱 높았을 공산이 크다.


물론 이미 고액연봉으로 팀과 서로 묶이게된 이들에게는 의미없는 가정일뿐이다. 싫든좋든 LG에서 이재도와 이관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편인지라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는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 시즌보다 더 나은 호흡이 요구된다. 패턴플레이 등 공존의 효과를 높힐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이유다. 둘 사이에서 답이 나오기 힘들다면 대릴 먼로(36‧196.6cm)같이 시야가 넓고 패싱센스가 좋은 타입의 외국인선수 선발도 고려해봄직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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