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승준이 말하는 3x3 대표팀과 5대5 대표팀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6-25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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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지용 기자] “이제는 농구 없으면 못 산다. 걸어 다닐 수만 있으면 계속 3x3를 할 거다.”


한국 농구에 있어 이승준 같이 은퇴 후에도 사랑받는 스타는 드물다. 혼혈귀화선수로 32세에 한국무대에 데뷔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국가대표를 향한 진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승준. 은퇴 후 잠시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이승준은 지난해 5월 국내로 복귀해 3x3 선수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3x3 국가대표에 선발돼 프랑스 낭트에서 열렸던 FIBA 3x3 월드컵 2017에 나섰던 이승준. 당시에는 3x3에 대한 관심이 전무 했기에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거둔 1승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한국 3x3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며 이승준은 올해 다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한국 3x3 역사상 최초로 3x3 대표팀이 전지훈련까지 떠나는 등 2년 전과는 전혀 다른 대우로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여전히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설 때면 찡하다는 이승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었다. 그 때 받았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진으로 찍어둔 게 있는데 그 사진을 아직도 지우지 않고 있다. (전)태풍이랑 그 때 국가대표가 됐을 때 같이 기뻐했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며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를 회상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5대5 대표팀과 3x3 대표팀을 모두 경험해 본 이승준은 “두 대표팀 모두 우리나라를 위해 농구하는 건 똑같다. 그리고 해외에서 국제대회에 참여할 때면 애국심이 강해지는 것도 똑같다. 국가대표는 선수에게 ‘프라이드’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실수를 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는 5대5와 달리 3x3는 실책을 범하면 만회할 시간이 부족한 게 차이인 것 같다. 3x3는 잘못 시작하면 초반에 게임이 끝난다. 그리고 3x3는 감독님이 코트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경기 중에 선수들이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더 중요하고,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 조금 더 디테일해야 하는 종목이 3x3다”며 두 종목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3x3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어 한국 3x3 1세대라는 자부심이 있다는 이승준. 처음부터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3x3가 더 재미있다는 이승준은 “처음에는 얼마나 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계속, 계속하고 싶다. 3x3를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는 것도 재미있다”며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소수정예로 움직이는 3x3 대표팀 특성상 누구 하나의 이탈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 이승준은 “5대5 대표팀도 같이 밥 먹고, 쉬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다. 하지만 3x3 대표팀은 더 격렬하게 경기를 치르고, UFC 같은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전우애’가 생긴다. 엄청 힘든 경기를 하고 나면 서로를 굉장히 안쓰러워한다. 그리고 감독님, 선수단 전부 해봐야 5명밖에 안 되기 때문 가족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다”며 5대5 대표팀과 3x3 대표팀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졌다는 이승준. 주장으로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후배들을 이끈 이승준은 “사실, 처음 은퇴했을 때는 농구를 더 할지 말지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농구가 없으면 못 산다. 40대가 됐지만 아직 몸도 괜찮다(웃음). 앞으로 걸어 다닐 수만 있으면 계속 농구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 농구인생 중 가장 좋은 시간과 기억은 ‘대표팀’이었다. 늘 가슴 벅찬 이름이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 난 3x3가 너무 재미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두 번째 은퇴를 할 때까지 계속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며 아직 이승준의 농구인생은 현재 진행형임을 확실히 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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