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월드컵] 세르비아 부진과 亞 몰락, 한국의 1승까지..3x3 월드컵 폐막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6-24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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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지용 기자] 세계 3x3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여전히 유럽세가 강하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그 어떤 유럽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8일 개막해 23일 미국(남자)과 중국(여자)의 우승으로 끝난 FIBA 3x3 월드컵 2019는 향후 세계 3x3 판세가 급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뮤지엄 플레인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월드컵 2019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URBAN SPORTS WEEK AMSTERDAM(이하 USWA)이란 특별한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USWA 기간 중 열린 3x3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 대회 경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경기장 주변으로 넓게 자리 잡은 잔디밭과 주변의 유명 박물관 때문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자연스레 3x3 월드컵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3x3 월드컵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돼 축제의 느낌이 다소 약했다면 이번 월드컵은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정서적 휴식처라고 불리는 뮤지엄 플레인에서 진행돼 최고의 그림을 만들어 냈다.



#절대강자 세르비아의 부진
지난 3년간 무패로 월드컵 3연패에 성공했던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예선 첫 경기부터 미국에게 패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세르비아는 4강에서 라트비아에게 22-19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니 3, 4위전에선 폴란드에게 18-15로 패하며 입상에도 실패했다.


3년간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던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에서만 3패를 당했다.


다른 나라들이 세르비아에 대해 병적일 정도로 분석도 했지만 팀 내부 분위기도 한몫했다. FIBA 3x3 개인 랭킹 세계 1위인 두산 불루트는 얼마 전 미국 3x3 프로리그 ‘BIG3’ 팀 중 하나인 Ball hogs에 전체 24번째로 드래프트 됐다.


하지만 FIBA 3x3 최고 스타인 두산 불루트가 BIG3로 진출할 경우 최고 스타가 FIBA 3x3 일정에 불참해야 하는 것을 우려한 FIBA는 두산 불루트의 BIG3 진출을 막아섰다. 두산 불루트는 “FIBA로부터 BIG3에 출전할 경우 올림픽에 출전에 제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며 Eurohoops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BIG3 진출의 꿈이 접힌 두산 불루트는 이번 월드컵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두산 불루트와 직접 맞대결한 박민수조차 “뭔가 이상하다. 예전의 그 경기력이 아니다. 물론, 여전히 잘하지만 어딘지 나사 하나 풀고 경기하는 것 같다”고 두산 불루트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팀의 에이스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이 미국, 라트비아, 폴란드 등에게 집중공세를 당한 세르비아는 월드컵 4연패에 실패했고, 에이스의 마음 속 상처에 세르비아는 당분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깜짝 우승..야오밍의 꿈이 현실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x3는 중국의 남, 녀 통합우승으로 끝이 났다.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5대5 경기장과 3x3 경기장을 오가며 중국 대표팀을 챙긴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 당시, 점프볼과 인터뷰에 나섰던 CCTV 샹 다루 기자는 “야오밍 회장이 3x3를 통해선 세계 1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5대5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3x3에서는 중국도 충분히 세계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했던 중국의 세계무대 정상 등극이 이번 월드컵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열린 3x3 아시아컵에서 3위 안에도 입상하지 못했던 중국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이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센터 샹 지팅을 내세워 유럽팀들과의 맞대결에서 7번 모두 승리를 거둔 중국은 결승에서 만난 헝가리마저 완벽하게 압도하며 완전무결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컵 우승 경험도 없던 중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깜짝 챔피언에 오르며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보다 더 큰 결실을 맺게 됐다.


2명의 코치진과 2명의 스태프를 대동해 대회 내내 지극정성으로 대표팀을 케어한 중국농구협회의 헌신은 중국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고, 유럽이 득세하던 3x3 판세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아시아 부진 속에 한국이 거둔 1숭의 의미
이번 월드컵에는 남, 녀 각각 5팀씩 총 10팀의 아시아 3x3 대표팀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중국 여자 대표팀을 제외한 나머지 9팀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대회 첫 날 2연승에 성공하며 8강 진출 확률을 높였던 몽골 남자 대표팀은 이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했고, 일본 남자 대표팀 역시 첫 경기에서 에이스 토모야 오치아이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2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


강호 중국 남자 대표팀은 감독과 선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아시아컵에서의 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중국 역시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인 19위에 랭크됐다.


중국 외에 일본, 몽골, 인도네시아, 이란이 참가한 여자부에선 더 처참한 성적이 나왔다. 몽골이 4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한 가운데 이란(1승3패), 인도네시아(4패), 일본(1승3패)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겨 많은 숙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여자 대표팀은 예선 4경기 모두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쳐 세계와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이런 와중에 세르비아, 미국, 터키,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했던 한국 남자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터키를 상대로 1승에 성공했다. 김민섭, 박민수 쌍포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우리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상대였던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끝까지 추격전을 펼치며 16점을 득점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계와의 수준을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월드컵 무대에 나와 한국이 1승을 거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유럽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의미가 있다. 특히나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도 변방에 머물던 한국으로선 이번 월드컵에서의 1승은 적어도 한국도 3x3에서 만큼은 승리를 할 수 있는 팀이란 것을 각인 시키는 효과가 있다.


월드컵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대표팀 선수들은 “분명,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조금이나마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특히, 세르비아를 상대로 우리 힘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괴롭혔던 경험은 앞으로의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터키전 승리로 인해 한국에 있던 팬들도 3x3 대표팀에 큰 응원을 보냈고, 대표팀의 예선 2회 차 일정이 있었던 지난주 금요일에는 암스테르담 현지 유학생들이 경기장에 나와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특히, 인제군 전지훈련,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 동행 등 경기 외적으로도 전에 없던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3x3가 세계적인 팀들과의 격차를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월드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한국 3x3의 눈은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 진출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3위에 입상한 팀들에게는 내년 5월 열릴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 진출 티켓이 주어졌다.


올림픽 1차 예선 도전을 위해 올 11월1일까지 세계 랭킹 20위 안에 진입해야 하는 한국 3x3. 이제 겨우 5개월여 남은 시간이지만 국내 3x3 단체들이 지혜를 모아 공조한다면, 올림픽 3x3 1차 예선 진출도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듯 싶다.


*FIBA 3x3 월드컵 2019 최종 순위*
-남자
우승 – 미국
준우승 – 라트비아
3위 – 폴란드
4위 – 세르비아
5위 푸에르토리코
6위 – 프랑스
7위 – 슬로베니아
8위 – 우크라이나
9위 – 리투아니아
10위 – 호주
11위 – 네덜란드
12위 – 카타르
13위 – 몽골
14위 – 일본
15위 – 에스토니아
16위 – 러시아
17위 – 한국
18위 – 브라질
19위 – 중국
20위 – 터키



-여자
우승 – 중국
준우승 – 헝가리
3위 – 프랑스
4위 – 호주
5위 – 스페인
6위 – 러시아
7위 – 루마니아
8위 – 이탈리아
9위 – 체코
10위 – 뉴질랜드
11위 – 스위스
12위 – 네덜란드
13위 – 일본
14위 – 우크라이나
15위 – 라트비아
16위 – 이란
17위 – 몽골
18위 – 안도라
19위 – 투르크메니스탄
20위 – 인도네시아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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