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곽현 기자] “지금껏 내가 겪어본 외국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실력 뿐 아니라 국내선수들과 어울리는 친화력도 최고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추승균 감독이 안드레 에밋(34, 191cm)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 감독은 자신이 뛰어봤던 선수 중 찰스 민렌드를 거론하며 에밋과 비교했다.
민렌드는 KCC의 2003-2004시즌 우승, 2004-2005시즌 준우승을 이끌었던 특급 외국선수다. 실력 뿐 아니라 팀에 잘 녹아들었던 선수로 역대 최고의 외국선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선수다.
추 감독은 “민렌드도 국내선수들과 잘 지냈다. 근데 민렌드는 좀 비즈니스 적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에밋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런 부분에서 국내선수들과 더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 중상위권에 머물던 KCC가 현재 공동 1위를 달리고,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안드레 에밋의 공이 크다.
에밋은 경기당 25.37점(2위)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16일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에밋은 3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달렸다. 10연승은 KCC 자체 팀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이날 에밋은 오리온의 집중마크 속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리고 거친 수비 속에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에밋은 이날 경기로 헤인즈를 제치고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하승진도 에밋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뛰어봤던 외국선수 중 단연 No.1이다. 솔직히 우리 팀이 우승을 하면 에밋에게 MVP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즌 후반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에밋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에밋과 나의 2대2로 파생되는 찬스가 많다. 우리의 2대2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NBA에서 2시즌을 뛴 에밋은 세계 여러 리그에서 뛴 베테랑이다.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상황마다 위기대처능력도 뛰어나다. KBL만의 집중견제에도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하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성숙함도 가지고 있다.
에밋은 이날 경기 후 “너무 기쁘고 힘들다(웃음). 믿고 있는 팀 동료들, 팬 여러분이 있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동료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밋은 이번 시즌 강력한 외국선수상 후보다. 개인적인 활약은 물론 팀을 강호로 이끈 공을 인정받고 있다. 에밋은 외국선수상에 대해 “물론 받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신이 혼자 해서 받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 같이 해서 받는 상이다”고 공을 돌렸다.

추승균 감독은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무조건 에밋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드래프트 전 에밋이 뛰던 필리핀으로 향해 직접 에밋의 경기를 보고 오기도 했다.
“에밋의 경기를 계속해서 봤다. 공격은 어떤지, 수비, 패스는 어떤지 계속해서 봤다. 그리고 에밋은 무조건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위가 3, 4번 정도 나오길 원했다. 1순위가 나오면 부담감이 클 것 같았다. 에밋을 뽑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에밋은 성실한 자세로 팀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늘 경기 전 가장 먼저 나와서 슈팅훈련을 하고, 연습 때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숙소로 돌아가서 보강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는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고, 국내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추 감독은 “에밋이 국내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그런 부분이 좋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자기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은지 늘 묻는다. 그런 모습이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코치 필 허바드의 존재도 에밋과 힐을 다루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허바드 코치는 NBA에서 10년을 뛰었고, 14년간 코치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네임벨류가 있는 허바드 코치 덕분에 에밋과 힐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좋은 외국선수를 뽑았을 때 어떤 시너지효과가 나오는지 KCC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실력이 좋은 외국선수 중 개인플레이가 심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선수가 많았던 반면, 에밋은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 팀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외국선수다.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에밋 덕에 KCC가 웃고 있다. 에밋을 앞세운 KCC의 정규리그 우승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 – 유용우,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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