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군산/최창환 기자] 전주 KCC가 허버트 힐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하승진(31, 221cm)이 집중견제라는 부담을 덜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하승진은 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활약, KCC의 74-67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승진은 이날 26분 25초만 뛰고도 11득점 9리바운드 1스틸 2블록으로 골밑을 지켰다. 3쿼터에는 케이티에 찬물을 끼얹는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도 넣었다.
1쿼터 초반 코트니 심스와 연달아 충돌해 입안이 찢어져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더 높은 기록과 팀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경기력이었다. 실제 선발 출전한 하승진은 1쿼터에 2분 55초만 소화했다.
이에 대해 “늘 있는 일이라 괜찮다”라며 웃은 하승진은 “군산에서 열린 홈 3경기를 모두 이겨서 너무 좋다. 만족하지 않고,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남은 1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KCC는 오는 6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KCC는 리카르도 포웰을 힐로 바꾼 후 날개를 달았다. 트레이드 후 첫 2경기 모두 패했지만, 이후에는 7경기 가운데 6승을 챙겼다.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한 단독 3위다.
“힐이 온 덕분에 팀 전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우리 팀의 코어는 안드레 에밋이 아닌 힐”이라고 운을 뗀 하승진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높이싸움이 중요하다. 에밋도 믿는 선수지만, 힐은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가도록 힘을 보태는 든든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KBL 데뷔 후 KCC에 2차례 챔프전 우승을 안겼고, 그때마다 듬직한 골밑 파트너가 있었다. 마이카 브랜드(2008-2009시즌), 크리스 다니엘스(2010-2011시즌)는 KCC의 우승 역사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외국선수들이다.
이들과 힐을 비교 해달라고 하자 하승진은 “높이를 앞세운 수비는 우승할 때 외국선수들보다 위력적이다. 브라이언 던스톤(前 모비스)을 상대할 때 ‘진짜 높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힐에게서 그런 느낌이 든다”라고 전했다. 실제 힐은 평균 2.2블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외국선수들의 교통정리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봤을 때 에밋과 포웰은 알게 모르게 득점에 대한 경쟁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에밋도 무리한 공격을 종종 했는데, 이제는 이타적인 공격을 한다. 나나 외곽의 기회를 살려주는 여유가 생겼다.” 하승진의 말이다. KCC의 V6 도전은 힐의 가세로 탄력을 받은 셈이다.
한편, 하승진은 오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2009-2010시즌 올스타전에서 쇼맨십을 발휘하다 부상을 입어 고생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묻자 하승진은 “남들은 축제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몸을 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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