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군산/최창환 기자] 전주 KCC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높이를 지닌 팀 가운데 하나다. 트레이드를 통해 하승진-허버트 힐이라는 트윈 타워를 구축했고, 안드레 에밋도 경우에 따라 3~4번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부산 케이티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KCC를 상대하는 케이티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다만, 케이티는 높이에 맞불을 놓는 게 아닌, 외곽 봉쇄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전력 차가 큰 골밑에서 굳이 맞서다가 내·외곽이 모두 흔들리는 것보단, 외곽이라도 확실히 틀어막은 후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에 앞서 “높이로는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은 팀이다. 코트니 심스가 선발로 나서긴 하지만, 스몰라인업으로 외곽을 최대한 봉쇄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전했다. 실제 케이티의 선발라인업은 이재도-김현수-조성민-박상오-심스였다. 기동력을 최대한 가동할 수 있는 선수구성이었다.
“협력수비는 자제할 것”이라 했지만, 조동현 감독은 “신명호가 선발이라면 상황에 따라 협력수비도 펼칠 계획”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신명호의 슈팅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확률싸움’을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신명호에게 3점슛을 2~3개 허용하는 건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효범, 전태풍의 슛 컨디션이 올라가도록 놔두는 게 문제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마침 KCC는 이재도의 기동력을 봉쇄하기 위해 신명호를 선발로 기용했고, 조동현 감독은 전태풍과 김효범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다. 실제 전반에 3점슛을 시도한 KCC 선수는 성공률이 각각 22%, 30%에 불과한 신명호(1개)와 안드레 에밋(2개)뿐이었다. 이마저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케이티는 KCC의 외곽을 틀어막은 가운데 조성민이 3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덕분에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3쿼터에 조동현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 심스의 파울 트러블이라는 위기도 있었으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13-11로 앞서며 동점으로 3쿼터를 마쳤다. 역전승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초반 좋은 호흡을 보여준 만큼, 케이티는 승부처인 4쿼터 중반 선발로 나선 5명을 그대로 기용했다. KCC전 2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뒷심싸움에서 밀렸다. 슈터들을 견제하지 못해 4쿼터 막판 윤여권을 투입했지만, 곧바로 수비에서 혼동이 생겨 김효범에게 3점슛 기회를 제공했다. 김효범의 3점슛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고, 점수 차는 5점이 됐다. 이어 조성민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케이티는 에밋에게 돌파까지 허용했다. 동점, 2점을 오가던 점수 차가 순식간에 7점차로 벌어진 것.
결국 케이티는 67-74로 패, 2연패 포함 최근 4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케이티는 서울 SK에 공동 7위를 헌납했고, 6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는 6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한편, 3위 KCC는 4연승을 질주,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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