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되찾은 이재도 “올스타? 창피하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5-12-30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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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이재도(24, 180cm)가 모처럼 웃었다.


이재도는 지난 29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활약, 케이티의 91-61 승리를 도왔다.


조성민의 발목 통증이 재발, 조동현 감독은 이날 이재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받고 출격한 이재도는 초반 케이티의 속공과 돌파에서 힘을 쏟았다. 게다가 다른 선수의 득점을 살려주는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이날 이재도의 기록은 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경기를 마친 이재도는 “다른 생각 없이 열심히 경기를 했던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던 것이 운이 좋게 잘되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실망도 많이 하고, 기운도 처져있었다.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4라운드 외국선수가 동시 출전 가능 시간이 10분 더 늘어나며 경기력 상승에 기대를 받았던 케이티였다. 하지만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부진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이재도에게도 슬럼프가 찾왔다. 이번 시즌 오름세와 내림세를 함께한 두 선수다.


이재도는 1라운드 14.8득점, 2라운드 16.9점을 올리며 팀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 10.1득점으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고, 4라운드 7번째 경기였던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까지 평균 3.8득점에 그쳤다.


이날 23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견인한 블레이클리가 “(이)재도가 자신감을 되찾아서 기분이 좋다. 최근 부진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올라갔으면 한다. 재도와 함께 다시 올라가서 좋다”라고 말한 이유도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기 때문.


블레이클리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재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적으로 외국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통역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재도는 통역의 번역이 나오기 전인 블레이클리의 말만 듣고 마치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블레이클리의 말을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에 이재도는 “내가 팀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웃음). 잘한다고 하기보단 대화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고, 휴대전화에 영어 단어나 문장 같은 건 저장해두고 블레이클리와 장난을 치곤 한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최근 관심사도 ‘미국 드라마’ 시청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도는 평소 팀원들과의 수다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재도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너무 디지털 세대가 됐는데, 나는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어 ‘대화’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도의 경기력이 주춤하는 사이 신예 최창진의 팀 내 비중도 커졌다. 지난 27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최창진은 33분 46초 동안 11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배의 성장에 이재도는 “가드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은 (최)창진이가 더 갖췄다. 키, 힘, 패스 면에서 (나보다)창진이가 더 좋다. 하지만 나 역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팀에 맞출 것이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며 이재도는 “인터뷰가 쑥스럽다. 지금 실력으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도 창피하다”며 민망해했다. 스스로 부족했던 모습에 말보다는 실력으로 본인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을 터. 이재도는 “남은 경기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앞으로의 경기에도 각오를 다졌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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