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가장 불운한 남고부 팀은?
삼일고의 이름을 빼기는 힘들 것 같다. 이번 시즌 삼일고의 최고 성적은 전국대회 8강이다. 비슷하거나 조금 아래로 평가됐던 전주고, 안양고, 배재고 등이 4강에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 조 2위 팀 중 최강을 만났다
춘계연맹전이 열렸던 3월 해남으로 가보자. 명지고, 대전고, 충주고와 같은 조의 삼일고는 평균 득실마진 +33.3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결선 1라운드에서 양정고를 만났다. 양정고는 ‘조 2위 팀 중 최강’이라고 불렸다.
결선 1라운드는 조 1위 팀과 2위 팀의 맞대결이다. 대체로 1위 팀이 유리하다. 그런데 상대가 양정고면 사정이 다르다. 양정고는 강호 무룡고에 패해 2위로 밀렸지만, 4강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다.
결과는 85-80으로 양정고 승리. 이 경기를 이긴 양정고는 결승까지 순항했다. 시종 접전을 펼쳤던 삼일고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전 권대현과 서신우가 빠진 점도 아쉬웠다.
다음 대회인 협회장기는 더 불운했다. 예선에서 용산고와 경복고를 만났다. 이번 시즌 치른 4번의 전국대회를 양분한 두 팀이다. 용산고는 이 대회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경복고는 다음 대회인 연맹회장기를 품에 안았다.

연맹회장기는 그나마 나았다.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결선 1라운드에서 홍대부고를 만났다. 홍대부고는 지난 시즌 협회장기 우승팀이다. 그러나 박정웅, 손승준, 손유찬 등이 졸업하며 올해는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였다. 가볍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거기까지였다. 8강 상대는 다시 용산고였다. “다른 팀은 할만한데 용산, 경복은 확실히 힘들어요”라는 정승원 삼일고 코치의 말처럼 3쿼터가 끝났을 때 21점을 뒤졌다. 4쿼터에 맹렬히 추격했지만, 10점 차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2025년 삼일고의 봄을 이렇게 마감했다.
▲ 또 용산이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7월, 협회장기가 열렸던 영광에서 ‘하나은행 제8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가 열렸다.
예선에서 또 용산을 만났다. 3개 대회 연속으로 만났으니 이쯤 되면 악연이다. 예상대로 졌다. 조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런데 결선 첫 상대는 경복고였다.
경기 전, 정 코치는 “우리는 한 경기(춘계연맹전 양정고)를 제외하면 용산고, 경복고한테만 졌어요”라며 쓰게 웃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했지만, 전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했다.

참가한 4번의 대회에서 8강 1회, 16강 2회, 예선 탈락 1회다. 삼일고의 경기력을 봤을 때 아쉬운 성적표다. 춘계연맹전을 제외하면 번번이 용산고, 경복고가 앞길을 막았다.
▲ 또 경복이야…
5일 양구에서 개막되는 주말리그 왕중왕전. 이번에는 경복고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대회 첫날 첫 상대가 경복고다. “이번에 또 (결선 1라운드에서) 용산을 만나는 건 아니겠죠? 자꾸 꼬이네요”라며 정 코치는 또 한 번 쓰게 웃었다.
결선 1라운드는 조 1위 팀과 2위 팀의 대결이다. 삼일이 경복에 지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용산고는 조 1위 가능성이 크다. 종별에서 그랬듯이 추첨 운이 없으면 결선 첫 상대가 용산고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종별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팀의 최장신인 민승빈(195, 1년)이 2025 FIBA U16 아시아컵 대표팀에 선발돼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없다. 부상 선수도 있어 가용 인원이 7명뿐이다. 높이와 힘에서 앞서는 경복고를 상대하려면 체력이라도 앞서야 한다. 그러기에는 가용 인원이 너무 적다.
정 코치는 용산과 경복에 “큰 선수가 있어서 힘들지만, 안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라며 전의를 다졌다. “다부지게 열심히” 하면서 “(슈팅) 기회는 만들 수 있으니 성공률을 높여보려고” 더 많은 땀을 흘린다.

삼일고에는 3명의 3학년이 있다. 김상현, 양우혁, 최영상이다. 정 코치가 믿고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최영상이 공격을 조율하고 양우혁은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팀 내 최장신이 된 김상현은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야 한다. 슈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공통의 과제다.
너무 일찍 만났을 뿐, 더 높은 곳에 가려면 결국 이겨야 할 상대다. 응원가의 가사처럼 ‘강인한 육체와 불굴의 그 정신’으로 삼일고는 더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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