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과 엠비드, 역대급 원투펀치의 시작?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3-01 2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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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2명의 에이스 혹은 에이스와 그에 준하는 선수의 조합을 말한다. 상대 입장에서는 주포 둘을 막느라 수비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원투 펀치를 가진 팀은 둘에게 수비가 집중된 사이 다른 선수들의 오픈찬스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공격 전술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원투 펀치로는 골든스테이트의 3점슛, 스페이싱 농구를 완성시킨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최고의 보증 수표는 역시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리고 패싱게임을 펼치는 가드와 존재감 넘치는 듬직한 빅맨(4~5번) 조합이다.


매직 존슨-카림 압둘자바(LA 레이커스), 페니 하더웨이-샤킬 오닐(올랜도 매직), 존 스탁턴-칼 말론(유타 재즈), 코비 브라이언트-샤킬 오닐(LA레이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구태여 트리오로 갈 것도 없이 원투펀치만으로 우승 도전이 가능해진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지션 특성상 실보다 득이 훨씬 더 크다.


218cm의 신장과 긴 팔 등 빅맨으로서 좋은 신체조건에 사이즈 대비 뛰어난 기동성, 테크닉까지 갖췄던 압둘자바는 공수밸런스가 탁월한 역대 최고 센터 중 한명이다. 압둘자바의 존재만으로도 상대팀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더해 2m가 넘는 사이즈에도 환상적인 노룩패스를 뿌려대는 대형 1번 매직이 함께 했다. 둘 다 지금까지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역대 랭킹 1~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다. 당시 조합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다.


페니와 오닐의 조합은 지금도 아쉬운 원투펀치로 팬들 사이에서 회자 된다. 커리어 초창기에 팀을 파이널까지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오닐의 이적으로 인해 너무 빨리 원투 펀치가 깨져버렸다. 당시 매직의 후계자, 제2의 마이클 조던 등으로 주목받았던 페니와 데뷔와 동시에 괴물 센터로 명성을 떨친 오닐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면 어떤 업적을 남겼을지 지금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오닐의 괴력은 레이커스에서 제대로 폭발한다. 올랜도 시절 포인트가드 페니와 공동 1인자 관계였다면 레이커스에서는 자신이 1인자로서 떠오르는 슈팅가드 코비를 살려주며 리그를 지배했다. 당시 오닐은 홀로 상대 트윈타워를 압도하며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녔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오닐 수비에 온 신경을 기울여도 부족한 판에 리그 상위권 득점머신 코비가 빈공간을 휘젓고 다녔던지라 당시 레이커스는 상대팀 입장에서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오닐은 3번의 파이널 MVP를 독식하며 레이커스에 리그 3연패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포인트가드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탁턴과 꾸준함이 돋보였던 파워포워드 말론은 원투펀치 혹은 콤비를 언급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합이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에 막혀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유타를 리그 강팀으로 이끌며 한시대를 풍미했다. 둘하면 상징처럼 떠오르는 플레이는 픽앤롤이다. 단순히 잘하던 수준이 아닌 교본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스크린, 공간활용 등 픽앤롤이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끊임없이 무한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원투펀치로 주목받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제임스 하든(32‧196cm)과 조엘 엠비드(28‧213cm)는 서로를 잘 만났다. 올 시즌 브루클린 네츠에서 뛰던 하든은 벤 시몬스의 반대급부로 필라델피아에 합류했다. 하든은 자신이 볼을 많이 만지면서 공격전개를 펼칠 때 신바람이 나는 유형이다. 아쉽게도 브루클린에는 자신 못지않은 득점원 케빈 듀란트가 있었고 비슷한 성향의 카이리 어빙까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어빙의 사고뭉치 행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팀 필라델피아는 하든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가기 좋은 팀으로 꼽힌다. 엠비드라는 기존 간판스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는 센터다. 같은 주포라도 가드와 빅맨은 플레이적인 면에서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는지라 동선이 겹치거나 하는 등의 마이너스적인 요소보다 시너지효과가 더 기대된다. 이제 손발을 맞춰가는 상황에서 어떤 유형의 원투펀치가 될지 짐작하기 쉽지 않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좋은 동료를 만난 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전 동료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공통점도 있어 더욱 이를 갈고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어금니를 꽉 깨문 하든은 미네소타를 상대로한 필라델피아 데뷔전에서 27득점, 12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비롯 뉴욕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29득점, 16어시시트, 10리바운드. 5스틸로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이제 시작일뿐이지만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퍼포먼스를 과시하고 있다. 엠비드 역시 뉴욕전서 개인 커리어하이인 27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23개를 성공시키는 등 37득점, 9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동반상승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중이다.


하든이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들을 자신쪽으로 몰아놓고 패스를 하면 기동성 좋은 엠비드가 달려들어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엠비드의 받아먹는 플레이에 신경쓰다보면 하든의 득점 본능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그야말로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강력한 원투펀치가 만들어졌다.


득점왕 3회, 정규시즌 MVP 1회에 빛나는 하든은 NBA최고의 기술자 중 한명이다. 엠비드 또한 올시즌 강력한 MVP 후보다. 둘이 서로의 조합을 증명하는 길은 간단하다. 우승이다. 파이널 우승을 합작해낼 수 있다면 각자의 명성은 물론 여러 가지면에서 커리어가 높아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올시즌 새로이 조립된 신형 원투펀치가 필라델피아에 우승이라는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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