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3x3예선] 실종된 스크린플레이, 뻥 뚫린 골밑...총체적 난국 직면한 한국

김지용 / 기사승인 : 2021-05-27 2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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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한국의 스크린플레이가 실종됐다. 당연히 한국의 유일한 무기인 2점슛도 실종됐다.

한국시간 27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 남자부 B조 예선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22-14로 대회 첫 경기부터 패배를 당했다.

한국의 첫 상대였던 벨기에는 분명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이 점은 대표팀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고,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들이 있었다. 외곽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던 것.

20대 중, 후반 선수들로 구성된 벨기에 선수들을 40대 빅맨인 이승준, 이동준이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간파한 강양현 감독은 벨기에를 상대로 외곽포를 중점적으로 공략하기로 했고, 적극적인 스크린플레이도 준비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긴장한 선수들은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한국의 골밑은 벨기에에게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몇 번의 노마크 골밑 찬스를 준 지 모를 만큼 골밑 수비가 절망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회를 앞두고 슛 감이 좋아 공격의 메인 옵션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김민섭의 외곽포를 살려주는 스크린플레이도 실종됐다. 유럽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스크린 없이 공격에 나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양현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긴장해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조금 더 세세하게 살펴야 했는데 감독인 내 패착이다. 기회가 분명 있었는데 긴장감을 풀지 못하면서 집중력을 살리지 못했다”고 패배의 변을 냈다.

뒤이어 “김민섭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긴장도가 너무 높았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흔들어줘야 하는 박민수도 상대에게 잡혔고, 이승준, 이동준 선수의 골밑 수비, 약속된 스크린플레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어느 국제대회나 첫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는 팀이 어디 있겠는가. 아쉬운 부분은 강력한 벨기에의 수비를 상대로 믿었던 이승준, 이동준까지 무리한 드리블을 하며 실책을 남발했다는 것이다.

한국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 경기에서 2점슛 2방을 터트리며 팀이 올린 14점 중 8점을 책임진 김민섭이 고비마다 터지며 2점 차까지 벨기에와의 간격을 좁히기도 했던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그 기회마다 실책과 벨기에 선수들에게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며 자멸한 대표팀은 경기 후반 사실상 백기를 들며 8점 차 대패를 당했다.

강양현 감독은 “지금 바로 미팅을 소집해 첫 경기의 문제점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첫 경기에선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는데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선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감독으로서도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 내가 부족해 선수들이 제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미국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예선은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한국의 선전을 기대한 관계자나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남은 3경기에서 서로를 위해 '희생'하기로 한 대표팀의 기조가 잘 지켜지길 바라본다.

한국의 대회 두 번째 상대인 미국과의 경기는 오늘 오후 10시35분 진행된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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