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3x3예선] 가자미 역할 해낸 이동준, "리투아니아전도 부딪혀보겠다"

김지용 / 기사승인 : 2021-05-29 20: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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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첫 번째 자유투가 안 들어갈 땐 ‘왜 이러지’ 했는데 두 번째 자유투가 들어가고부터는 마음 편하게 던졌다.”

한국시간 29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 남자부 B조 예선에서 한국이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4명의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인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21-13으로 꺾었다.

벨기에와 미국에게 2연패를 당하며 실망감을 안겼던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심기일전했다. 경기 전략까지 바꾼 대표팀은 김민섭과 박민수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이승준, 이동준 형제가 골밑에서 제 몫을 해주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예선 첫 승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은 약팀이 아니다. 2019년 열린 FIBA 3x3 아시아컵과 FIBA 3x3 U23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번 1차 예선에 나선 카자흐스탄은 FIBA 3x3 아시아컵 2019에 출전해 4위에 입상한 경력자들이다. 당시 한국은 예선 탈락했었다.

대표팀 승리공식이 그대로 재현된 경기였다. 이승준, 이동준이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하다 밖으로 빼주는 패스가 김민섭의 2점슛으로 3개나 연결되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이동준의 희생이 돋보였다. 이동준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5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동준은 기록지에 적히지 않는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고, 김민섭은 11점을 터트리며 보답했다.

 

이동준에게 화려함보단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가자미' 같은 역할을 원했던 대표팀 강양현 감독의 주문이 적중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동준은 “벨기에, 미국전에서 워낙 어려운 경기를 해 대표팀 분위기가 어둡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시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다리던 1승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후련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로우 포스트에서 상대를 공략하며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묻자 “벨기에, 미국은 키가 커서 픽앤롤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안 먹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신장이 우리와 비슷해 의도적으로 로우 포스트 공략을 하면서 외곽 찬스를 보기로 했는데 민섭이 슛이 터지면서 제대로 먹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반까지 득점보단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데 집중했던 이동준은 경기 후반 결정적인 파울 2개를 얻어내며 대표팀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동준은 경기 종료 3분 전 상대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팀이 18-11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역할을 했다.

“현재 올림픽 1차 예선이 버블로 진행되다 보니 다른 대회들 보다 몸 풀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슛 감각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나한테 자유투 기회가 왔고, 그건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자유투가 안 들어갈 땐 ‘왜 이러지’ 했는데 두 번째 자유투가 들어가고부터는 마음 편하게 던졌다.”

아직 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강호 리투아니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동준은 “리투아니아도 분명 힘든 상대다. 카자흐스탄전이 끝나자마자 호텔 로비에서 벨기에와 리투아니아전을 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만큼 모든 걸 불태워보겠다. 감독님이 주문한 게 있는데 그걸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리투아니아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20분 리투아니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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