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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흰색 점퍼-두산 불루트(세르비아) |
한국시간 지난 26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 첫날 아시아 팀들의 비약적인 활약이 있었다. 아시아 3x3 최강이라는 몽골 남자 대표팀이 2연승을 거뒀고, 올림픽 주최국 일본 여자 대표팀도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랐다.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계 3x3 무대에 아시아 광풍이 분 것.
그리고 여기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카타르 남자 대표팀 역시 2연승을 거두며 C조의 판세를 흔들고 있다. 프랑스, 슬로베니아, 필리핀, 도미니카 공화국과 C조에 속한 카타르는 필리핀과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그동안 카타르는 세계 3x3 무대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1차 예선에서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타르의 이런 활약에는 FIBA 3x3 세계 최고 스타 두산 불루트(세르비아)의 도움이 있었다.
세르비아 3x3 국가대표로 세계 최고 3x3 선수로 추앙받는 두산 불루트는 3x3를 통한 연간 수입이 3억에 달할 만큼 FIBA 3x3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선수다. 1985년생인 두산 불루트는 2010년 초반부터 3x3 선수로 활약하며 세계 3x3 무대를 평정한 선수다.
2년 전 두산 불루트가 미국 BIG3(미국3x3리그)의 영입 제안을 받고 미국에 진출하려고 하자 FIBA와 세르비아농구협회는 ‘미국 진출 시 올림픽 출전 불가’라는 카드를 쓰며 두산 불루트의 미국 진출을 막았을 정도다. 자신들의 최고 스타가 FIBA 3x3 무대를 떠나는 악재를 막고 싶었던 FIBA와 세르비아농구협회의 고육지책이었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뚫고 두산 불루트는 조국 세르비아에게 2020 도쿄올림픽 3x3 본선 진출 티켓을 안겼다. 그리고 두산 불루트는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 개막 전까지 카타르 3x3 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하는 깜짝 행보를 보였다.
그 덕분인지 이번 1차 예선에서 카타르 선수들의 플레이는 세르비아의 플레이와 묘하게 닮아 있었고,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11번 시드를 받은 카타르는 그저 그런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올림픽 본선 티켓에 도전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 아랍에미리트의 알 와다로부터 후원을 받아 본인이 속한 팀에 네이밍 스폰서를 붙일 만큼 중동과 긴밀한 관계가 있던 두산 불루트는 지난 4월 열린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21’에서 “나는 카타르를 매우 좋아한다. 이곳은 나에게 제2의 집이 된 것 같다. 카타르에 새로운 가족이 생겨 즐겁다”며 카타르 3x3 대표팀 코치 선임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두산 불루트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전지훈련을 온 카타르 3x3 대표팀 선수들에게 단순히 코칭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경기를 뛰며 몸으로 카타르 3x3 대표팀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세계 최고 3x3 선수의 코치 속에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카타르 3x3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15분 슬로베니아, 오후 10시35분 프랑스를 상대로 8강 진출 도전에 나선다.
#사진_FIBA 제공, 두산 불루트 SNS 캡쳐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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