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과 21일 카타르 도하에선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20이 개최됐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올해 네 번째 월드투어에선 리가(라트비아)가 믿기 힘든 역전쇼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전한 유럽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 대회에는 유럽세를 저지할 신흥 강호 미국 팀들도 출전했다. 2019년 3x3 월드컵 우승팀 프린스턴과 2019년 월드투어 MVP를 배출한 뉴욕 할렘이 유럽세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NBA 미네소타 출신의 에이스 로비 험멜이 빠진 프린스턴은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하며 5위로 대회를 마쳤고, 우승 후보 뉴욕 할렘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다.
뉴욕 할렘의 예선 탈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19년 월드투어 MVP를 차지했던 에이스 도미니크 존스와 미국 3x3 국가대표로 거론되는 데이비드 시져스가 건재했기기에 뉴욕 할렘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뉴욕 할렘은 4명의 로스터를 채우지 못한 채 3명의 선수가 대회에 나섰다. 체력 싸움이 심한 3x3 특성상 뉴욕 할렘은 경기를 치를수록 코트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선에서 우테나(리투아니아)와 로잔(스위스)을 상대한 뉴욕 할렘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21-8, 22-7로 2경기 연속 대패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뉴욕 할렘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선수들 스스로가 가장 큰 실망을 했을 뉴욕 할렘은 도하 월드투어에서 예선 탈락한 뒤 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팬과 관계자, FIBA에게 사과하겠다고 사과문을 시작한 뉴욕 할렘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가 몇 명이었던 상관없다.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역시 매번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이번주는 확실히 실패했다”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이어 “그래도 우린 우리 스스로를 믿는다. 우리는 이번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이번 실패로 우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린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사과문을 마쳤다.
선수나 팀이 경기를 망칠 순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망쳤다고 공식적으로 사과문까지 게재하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3x3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세계의 많은 3x3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할렘 선수들 역시 자신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3x3 팀이라 자부심을 갖고 이번 대회에 참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에 실망하고 좌절하기 보단 자신들의 실수를 당당하게 사과하며 다음을 기대해달라고 하는 뉴욕 할렘의 모습은 이 선수들이 얼마나 3x3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뉴욕 할렘은 이번 도하 월드투어에선 2연패로 예선 탈락하며 12위에 그쳤다. 하지만 뉴욕 할렘은 12월18일과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 예정인 FIBA 3x3 월드투어 2020 파이널의 출전이 확정돼 있다.
과연, 뉴욕 할렘이 도하에서의 치욕을 제다에서는 털어낼 수 있을지 FIBA 3x3 월드투어 2020 파이널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기게 됐다.
#사진_FIBA 제공, 뉴욕 할렘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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