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일)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 퀸즈 베이 몰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월드 훕스 페낭 챌린저 8강에서 세계 19위 뒤셀도르프(독일)를 만나 높이에서 고전한 마스터욱(대회 공식 팀명: 성남)이 19-21로 경기를 내줬다. 이 패배로 마스터욱은 이번 대회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고 최종 6위를 기록했다.
패배는 아쉬웠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5월 말, 중국 더칭 후저우 챌린저 2023 우승 팀으로 2미터 장신 선수들을 대거 내세워 유럽 3x3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다. 뒤셀도르프의 평균 신장은 199cm에 달하며 마스터욱(185cm)과는 평균 신장에서 15cm 가까이 차이가 났기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마스터욱은 경기 초반 상대 높이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에도 마스터욱은 상대 공세를 막지 못하며 7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마스터욱은 에이스 김정년을 중심으로 막판 맹추격을 가하며 마지막까지 분전을 펼쳤고,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윤성수의 2점슛이 터지면서 1점 차 사정권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비록 추격은 ‘미수’에 그쳤지만 7점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접전으로 돌려놓는 마스터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3경기를 치른 마스터욱의 최종 성적은 1승 2패. 그들은 10일(토) 일본의 사이타마를 1점 차로 꺾고 한국 3x3 팀 최초로 FIBA 3x3 챌린저급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대회를 마친 마스터욱 선수단은 11일 밤 비행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고 12일 새벽 6시 30분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주장 이동윤은 후련한 미소를 지으며 “후회는 없다. 모든 팀원들이 제 몫을 잘해줬고 목표했던 1승을 달성했다. 5위까지 주어지는 상금을 받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해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우선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으니 앞으로 출전할 챌린저에서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회 내내 저희를 서포트하느라 고생하신 마스터욱 김기욱 대표님 잘 싸워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말 몽골에서 열린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에서 세계 3x3의 쓴맛을 경험한 뒤 이를 발판삼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았던 마스터욱은 국내에서 담금질을 통해 손발을 맞추며 자신들 만의 패턴을 추가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선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때와는 분명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여 마스터욱 만의 팀컬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3x3 선수 가운데 개인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1대1 능력에 특화된 김정년과 정성조는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조하며 FIBA 3x3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사이타마와 메인드로우 두 번째 경기에서 정성조의 크로스오버를 활용한 기습적인 림 어택 장면은 FIBA 공식 SNS에 게재됐고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슈터 윤성수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슛 한방이 절실할 때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됐고 여기에 보이스리더로서 팀원들을 하나로 끌어모으는 등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는 주장 이동윤까지. 마스터욱은 어느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이 제몫을 다하며 ‘원팀’이 된 덕분에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동윤은 “가장 좋았던 건 현지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우리 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점이다. 심판, 감독관, 그리고 저희와 8강에서 붙었던 독일 팀들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며 격려해줬다. 신장이 작은 대신 스피드와 조직력을 내세워 저희 만의 팀 컬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공격력이 통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줬으니 앞으로 국내에서 더 많이 손발을 맞추면서 저희 만의 팀 컬러를 녹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또 한 가지 뼈저리게 느꼈던 점은 체력이다. 8강전에서도 막판에 체력이 뒷받침 됐으면 수비에서 1~2점은 덜 허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팀원들끼리도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각자 몸 관리를 잘하되 체력을 더 기르자고 입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본업과 3x3를 병행해야 하는 척박한 환경 속 호기롭게 첫발을 내디딘 마스터욱의 세계 3x3 무대를 향한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두 차례 국제 3x3 대회 출전을 통해 FIBA에 좋은 이미지를 새긴 마스터욱은 연내 2~3회 정도 해외 챌린저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동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크게 얻었다. 또, 한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응원해주셨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내 두 차례 정도 챌린저에 더 참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FIBA로부터 초청을 받아야 하지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더 기량을 갈고 닦아 4강 이상의 역대급 성적을 노려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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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3x3 팀 사상 최초로 FIBA 3x3 챌린저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마스터욱 3x3 선수단 |
마지막으로 이동윤은 “저희 멤버 4명 모두 사연이 많고 각자 본업도 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이렇게 하나로 뭉쳐 해외 무대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된게 아닌가 싶다”며 “특히 (김)정년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비선수 출신들인데 세 명 모두 그토록 하고 싶은 농구로 자아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하다. 저희가 대단한 팀도 아니고 국가대표도 아니지만 해외 사람들에게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알려 앞으로 더 나은 토양을 만들어내고 싶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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