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컴백 찌나뇽!” 김진아 치어리더 “내 집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1-22 16: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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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그녀가 돌아왔다. 서울 삼성 치어리더팀 썬더걸스의 김진아 치어리더가 지난 시즌의 공백을 깨고 다시 농구 코트에 섰다. 이제는 팬들에게 ‘찌나뇽’이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해진 김진아 치어리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열정을 다해 삼성을 응원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치는 중이다. 어엿한 8년차 베테랑이기도 한 김진아 치어리더와 그간 쌓여있던 이야기를 나누며 힘찬 앞날을 그려봤다.

Q. 반갑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에서 볼 수 없었어요.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요.
어디 갔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다른 일을 준비하느라 치어리더를 병행하다보면 팀원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한 팀(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만 소화하기로 해서 농구장에 보이지 않았죠. 삼성을 정말 응원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어요. 3년 정도를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팀인데…. 그래도 종종 경기도 보러갔고, 대타로 몇 번 코트에 섰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어요. 그래도 팬분들이 많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Q. 그럼에도 농구장이 그리웠던 순간이 있었겠죠.
그럼요. 특히, 삼성은 SK와 S-더비를 할 때 화제가 많이 되잖아요. 그런 경기를 중계로 볼 때마다 ‘아, 이럴 때 내가 저기에 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죠. 삼성을 응원하고 있는 치어리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래도 이렇게 돌아왔으니 너무 좋아요. 항상 응원했던 팀이라 너무 편해요. 마치 제 집에 온 듯이 익숙하고 낯설지가 않네요. 하하.

Q. 사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김진아 치어리더이기에 인물 소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벌써 8년차가 된 ‘베테랑 김진아’와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일단 긴 시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어떤 걸 얻은 것 같나요.
책임감이죠. 치어리더가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예뻐보이는 직업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책임감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매 경기마다 내가 책임질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치어리더를 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해서 경기장에 출근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때가 있거든요. 좋아하는 곳에서 인정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감사해요.

Q. 이 길에 처음 들어섰을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당시 어렸던 김진아는 어땠나요.

제가 정말 평탄한 삶을 살다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게 치어리더였어요. 부모님한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게 처음인거죠.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았어요. 부모님도 반대를 하셨고, 제가 하더라도 재미삼아 잠깐 할 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지금은 제가 인정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 부모님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경기도 다 챙겨 봐주세요.

Q. 성공적인 선택이었네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죠.
돌아갈 수 있다면 치어리더를 더 빨리 시작했을 것 같아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수명이 길지는 않잖아요. 언젠가부터 은퇴 생각도 조금씩 하게 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쉽거든요. 지금도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 아쉬움만 있어요.

Q. 여러 인터뷰에서 치어리더를 하며 후회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 걸 봤어요. 사실 어떤 일을 하던 한 점의 후회도 없기는 쉽지 않은데,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요.
일단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높아요. 제 적성에 너무 잘 맞아서 힘든 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워낙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하고, 경기장만의 시끌벅적하고 박진감 넘치는 느낌도 좋아해요. 그런 걸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 너무 좋죠. 저는 경기장 갈 때 일하러 간다는 생각보다는 놀러간다고 생각하며 즐기는 타입이에요.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죠.

Q. 원래 전공은 디자인 쪽이라고 들었는데, 많은 시간 공부한 걸 내려놓은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배웠고, 대학에서도 공부를 해서 디자인에 아예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놓고싶지는 않죠. 근데, 막상 회사 생활을 1년 정도 해봤었는데 책상에 앉아있는 건 역시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웃음). 경기장이 너무 그리워질 정도였죠. 본업은 치어리더가 좋고, 디자인은 하더라도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하고싶어요.

Q. 역시 베테랑다운 답변이네요. 작년에는 연예기획사에도 들어가면서 더 많은 활동을 예고했잖아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데, ‘사람’ 김진아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솔직히 지금이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 치어리더를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할 수가 없잖아요. 하나하나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다음에는 어떤 일을 준비해야하나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경기장은 떠나고 싶지가 않고요. 모든 치어리더들이 그럴 거예요. 일단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Q. 예전에 활동하던 이고은 치어리더가 지금 썬더걸스의 단장님으로 계시잖아요. 그런 미래도 상상해본 적 있나요?

솔직히 제가 춤에 대한 자신이 많지는 않아요. 치어리더팀 단장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춤이라 조금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길은 생각을 크게 해보지 않았어요. 근데, 그렇다고 치어리더 다음의 직업을 계획하는 데에 있어 스포츠를 완전히 떠나는 생각을 하지도 않아요. 디자인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기장에 있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Q.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김진아 치어리더를 많은 팬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마침 팬들이 농구장에 다시 입장할 수 있게 됐고요. 최근에 인터뷰했던 치어리더분들은 코로나19에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만 표하고 가셨는데, 마치 김진아 치어리더의 복귀를 반기는 것 같네요.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야구장에서는 먼저 팬분들을 오랜만에 만났거든요(김진아 치어리더는 프로농구 관중 입장 전인 10월 14일, 프로야구 수원 KT 위즈의 홈경기에서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쳤다). 팬분들을 보니 ‘이게 스포츠지’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무관중 경기일때는 저희끼리 리허설 하는 기분도 들었거든요. 서로 너무 반가워하고 공연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농구장에서 삼성 팬들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Q. 삼성 팬들도 김진아 치어리더를 정말 보고 싶어 할 겁니다. 혹시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을 위해 꼭 보여주고 싶은 공연도 있나요.
모든 곡들을 열심히 준비해놨기 때문에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시즌도 조기 종료되면서 저희 팀이 보여드리지 못한 공연들이 많았거든요. 정말 하나의 공연이라도 대형부터 파트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서 퀄리티를 많이 높였어요.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하하.

Q. 두 시즌만의 복귀인 만큼 올 시즌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삼성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꼭 남기고 싶은 추억도 있을까요.
제가 2016-2017시즌에 처음 삼성에 왔을 때 KGC인삼공사랑 챔피언결정전에 갔어요. 그때 준우승을 했던 아쉬움이 너무 커요. 그 뒤로는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하루빨리 상위권으로 올라가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베테랑으로서 어떤 치어리더로 남았으면 하는지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항상 인터뷰 때마다 말해왔던 건데, 진심으로 팀을 응원하고, 진심으로 이 일을 즐거워했던 치어리더로 남고 싶다고 했거든요. 벌써 많은 분들이 저를 그렇게 봐주시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보람차요. 8년째 이 목표에 맞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예쁘게 봐주시는 거겠죠.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은퇴할 때까지 이런 모습으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필_1992년 7월 19일생 / 170cm / 2016~ 서울 삼성, 용인 삼성생명 / 인스타그램 @jjina_v0v

김진아 치어리더의 GIFT FOR FANS
두 시즌 만에 농구코트로 돌아온 김진아 치어리더. 이미 치어리더 스타덤에 올랐던 그의 복귀를 반기는 농구팬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소소하게나마 김진아 치어리더에게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음악 감상이 취미라는 그녀가 신나는 음악이 주를 이루는 농구장 밖에서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김진아 치어리더는 “저는 몽환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공연곡이 아닌 이상은 차분한 음악을 많이 들어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라고 취미를 공유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5 Seconds Of Summer _ High
마인드유 _ 사랑해줘요
마인드유 _ 서로 맞춰주다 끝나버렸어
GHOST9 _ 야간비행
지코(ZICO) _ 남겨짐에 대해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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