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배승열 기자] The End.
총 3편으로 이어진 '3x3 싱가포르 동행기' 마지막 편입니다.
#마지막 순간
30일, 저녁 7시 20분 경기를 앞두고 비는 계속 내렸다. 그렇지 않아도 습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카메라 렌즈는 뿌옇게 습기가 찼다.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송교창은 코트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3명의 선수가 교체 없이 통가와 경기를 준비했다. 그들의 전략은 분명했다.
'21점을 넣고 끝내자.'
앞선 두 경기와 달리 박정현이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대회 기간 골밑에서 몸싸움, 스크린,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은 그가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여준 것. 그 결과 2점슛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김낙현도 2점슛 4개, 총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낙현은 20-16 상황에서 2점슛을 넣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현은 "확실히 마음이 편하니깐 슛이 잘 들어갔다. 교체가 없는 만큼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이 슛 감이 뉴질랜드전에서 다른 선수들한테 갔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팀의 주포였던 김낙현은 "경기를 앞두고 (박)정현이에게 투맨 게임을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밖에만 있을 테니 공을 많이 달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KBL을 넘어 FIBA 3x3의 흥행을 이끈 허훈은 "팬들에게 더 많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 태극마크의 자부심, 책임감은 항상 크다. 진심으로 3x3를 준비했다. 처음 하는 3x3 부담보다 좋은 성적으로 3x3를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비록 결과는 안 좋지만, 특별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송교창 또한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좋은 사람들과 선수들끼리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모두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것도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팀 코리아의 탈락이 아쉬웠던 것일까. 경기전부터 내린 비는 경기가 끝나도 계속 내렸다. 내리는 비에도 선수들은 응원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사진부터 사인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김낙현을 응원한 한 싱가포르 팬은 "말레이시아 친구가 허훈 팬이다. 이번에 이곳에 오지 못해 정말 아쉬워했다. 그래서 내가 사진도 찍어서 보내줬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과 KBL을 보고 한국 농구선수 팬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끝나지 않은 여정(?), 귀국 준비
준비부터 대회까지 남녀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 강양현, 전병준 감독은 물론이고 송형철(남자), 김현진(여자) 트레이너 또한 시작부터 끝까지 선수들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밤낮없이 도왔다.
팬들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숙소에 도착한 대표팀에게 휴식은 없었다.
30일 밤 9시가 넘은 시간 호텔 방은 분주했다. 선수단은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짐을 챙겼다.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으로 대표팀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것.
'31일 새벽 2시 45분 싱가포르 출발'
협회 관계자 또한 정신이 없이 움직였다. 주최 측에 공항행 버스(밤 11시 40분 호텔 출발)를 요청했다. 선수들이 짐을 챙기는 늦은 시간까지 싱가포르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렵다. 선수들은 먼저 강양현 감독이 따로 준비한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웠다.
늦은 밤 공식 일정이 끝난 만큼 다음 날 귀국해도 문제없을 것 같았지만, 피로가 풀리지 않은 선수들을 촉박하게 귀국 일정을 잡은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대표팀에 조금의 배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어쨌든, 급하게 준비를 마친 선수들은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는 아쉬웠던 것일까. 김낙현이 지갑을 열었다. 선수단이 마실 커피(8잔)는 물론이고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도 음료를 제공했다. 팬들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3x3 대표팀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허훈 효과
슈퍼스타의 힘은 대단했다. 그동안 3x3는 농구팬들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 3x3를 위해 노력하고 땀 흘린 선수는 많지만, 허훈의 국가대표 발탁 소식으로 3x3의 관심은 크게 증가했다. 3x3 규칙과 중계 문의도 있었다.
허훈의 등장으로 FIBA 3x3도 그 효과를 누렸다. FIBA 3x3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영상 외에도 허훈과 그의 팬들의 응원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3x3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5대5 프로선수들이 3x3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상무의 희생도 있었다.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기간에 프로선수를 차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에 응답했다. 3x3 발전에 힘을 더했다. 다만, 협회와 상무가 상무 선수들의 소속팀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포츠는 승부, 경쟁 속에 성적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몇 나라는 3x3 콘텐츠 자체를 즐기기도 했다. 참가한 여러 팀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3x3다.
여기에 허훈의 3x3 데뷔로 5대5 선수들의 관심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이번 상무 선수들의 3x3 차출과 노력이 단순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아울러 5대5와 3x3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한국농구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_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