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LA 지역 라디오와의 한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혹시 대학을 건너뛰고 곧바로 NBA에 입성했던 본인의 결정을 후회했던 적은 없나?”라는 질문에 “매 년 3월이 되면 후회한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3월에 열리는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는 전 세계 모든 농구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뛰고 싶은, 경험해 보고 싶은 꿈의 무대다. ‘3월의 광란’은 전 세계 모든 스포츠 리그를 통틀어 단판 토너먼트로 벌어지는 대회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다.
대한민국의 대표 농구선수 이현중이 이 꿈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농구팬으로서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구 무대인 NCAA 토너먼트에서 이현중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잠재적으로 NBA 드래프트 주가를 높이는 데에도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데이비슨이 토너먼트 첫 주에 상위 시드 팀을 꺾는 파란이라도 일으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NBA 최고의 스타 스테픈 커리는 데이비슨 시절, 2008년 NCAA 토너먼트 32강전에서 10번 시드의 데이비슨을 이끌고 당시 명 센터 로이 히버트와 패트릭 유잉 주니어, 그리고 오스틴 리버스의 형 제레마이아 리버스가 버티고 있던 막강 2번 시드 조지타운에게 16점차 리드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30점을 쏟아부은 스테픈 커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NCAA 농구 디비전1에 속한 학교는 358팀. 이 팀들이 32개의 컨퍼런스로 나뉘어 있다. 68개 학교에게만 주어지는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NCAA 토너먼트 시작 직전 주까지 벌어지는 각 컨퍼런스별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동 출전권(automatic bid)을 받거나, 나머지 36개의 선발 출전권(at-large bid)을 받는 것이다. 이 선발 출전권을 받는 학교는 12명의 대학 체육처장, 컨퍼런스 총재들로 구성되는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 (selection committee)에서 선정한다. 이 위원회는 자동 출전권과 선발 출전권 학교 68강의 대진표를 추첨이 아닌 사람 손에 의해 1~16번 시드까지를 부여하고 ‘한땀한땀’ 짠다. 자동 출전권이야 간단하게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32개 학교에게 자동으로 주어지지만 나머지 선발 출전권의 경우, 최대한 공정한 잣대에 의해 선발하기 위해 선정 위원회의 고민이 시작된다.
위원회는 각 학교의 전적, AP와 감독 전미 랭킹, 일정의 강도, 홈/원정/중립 지역 승패 여부, 강호에게 이긴 승수와 약체에게 진 패수, NET 지수, 부상 선수 출전 여부, 소속 컨퍼런스의 강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따져 출전 학교를 선정한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3월 둘째 주 일요일 저녁, 68강 대진표를 발표한다.
데이비슨은 2월 셋째주 현재 A10 컨퍼런스 선두를 달리면서 공동 2위인 VCU, 데이튼에 한 게임 차로 앞서 있다. 사실 데이비슨이 AP 랭킹 25위에 기록되었을 때만 해도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성적과 관계없이 36개 학교에게 주어지는 NCAA 토너먼트의 선발 출전권(at-large bid)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VCU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25위 밖으로 밀려나게 되어 이제 데이비슨도 선발 출전권 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A10의 전반적인 전력이 다른 컨퍼런스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토너먼트 우승팀 1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선발 출전권을 받는 학교가 나올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68강 토너먼트 자동 진출자격이 주어지는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가지 유리한 점은 A10 정규시즌 전적을 1위로 마치면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1번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VCU, 데이튼 같은 강호들을 적어도 준결승이나 결승에 가서야 만나게 되기 때문에 컨퍼런스 우승에 한층 유리하다.
과제는 잔여 정규시즌 일정이다. 2월 셋째주 기준 데이비슨은 5경기가 남아 있는데 세인트루이스, 듀케인, 포덤, 조지 매이슨, 데이튼 순서다. 이 중 듀케인과 데이튼 전이 원정 경기라는 점. 약체인 듀케인은 이미 홈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대파한 적이 있어 큰 걱정이 없다고 쳐도 시즌 최종전이 될 데이튼 원정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대기 때문에 최대 빅매치이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난관이 될 전망이다. 데이튼 원정에서만 승리한다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컨퍼런스 토너먼트 1번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홈에서 열리는 다른 경기들은 상대편 전력과 상관없이 확실하게 모두 승리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선두 경쟁중인 데이튼과 VCU 각각의 잔여 일정 다섯 경기가 데이비슨의 일정과 비교해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튼은 세 경기가 원정 가시밭길이다. 3월 9일부터 13일까지 단판 토너먼트 일정으로 치러지는
A10 토너먼트의 경우, 올해는 그 장소가 중립 지역인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이다. NBA 워싱턴 위저즈의 홈구장이다. 올 시즌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리치몬드 시 원정 성적이 좋은 데이비슨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부상 없이 1번 시드를 받을 수 있다면 데이비슨이 무난히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으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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