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NCAA 토너먼트 통합 우승 5회, 파이널포 12회, ACC 토너먼트 우승 15회, 올림픽 대표팀 금메달 3회, FIBA 세계선수권 우승 2회. 명실공히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 대학교 감독의 업적이다. ‘코치K’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슈셉스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감독직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듀크 차기 감독은 존 샤이어 수석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
코치K 체제의 마지막 레이스 중인 듀크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강호인 켄터키와 곤자가를 차례로 눌렀다. NBA 드래프트의 대어로 평가받는 신입생 빅맨 파올로 벤케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3학년 가드 웬델 무어와 2학년 센터 마크 윌리엄스, 그리고 벤케로의 동기인 AJ 그리핀, 트레버 킬스 등이 주축이 되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듀크의 ACC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면서 고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코치K가 원정을 갈 때마다 상대 원정 학교마다 위대한 감독에게 간략하게 경기 시작 전 경의를 표하고 있다. 물론 불구대천 라이벌 사이인 노스캐롤라이나(UNC) 원정 때에는 UNC 측에서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듀크는 이 같은 박대에 대해 87-67 대승으로 확실하게 앙갚음을 했다.
전미 랭킹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듀크는 이상하게도 원정에는 강하고 홈에서 약한 모습이다. 컨퍼런스 일정 중 당한 3패가 모두 2점차 이내의 패배여서 승부처에서 극도로 약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듀크의 강점이었던 탑급 포인트 가드가 부재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벤케로, 그리핀, 킬스의 전미 최강 신입생 3인방을 보유하고 있고 ‘블로킹 기계’인 센터 마크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는 골 밑 역시 강력해 이번 NCAA 토너먼트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을 넘기지 못한 감독들
전통의 농구 명문 두 학교에서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감독들이 짐을 쌌다. 먼저 매릴랜드 대의 마크 터전 감독이 시즌 개막 후 여덟 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릴랜드 농구 사령탑을 맡은지 11년 만이었다. 터전 감독의 매릴랜드는 불과 2년전 BIG10 정규시즌 공동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매릴랜드는 5번이나 NCAA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터전 감독의 통산 승률 역시 매릴랜드 역대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 공동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NCAA 토너먼트 전체가 취소된 것이 뼈아팠다. 터전 감독의 NCAA 토너먼트에서의 성적 역시 발목을 잡았다. 단 한 번의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적은 20여년 전 2년 연속 파이널 포 진출과 2002년 통합 우승을 경험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춰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개막 후 5승 3패를 기록했는데, 그 패배가 조지 매이슨, 루이빌, 버지니아 공대를 상대로 나오자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홈팬들은 터전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홈 패배 후 감독을 해고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결국 터전 감독이 물러나고 수석 코치 대니 매닝이 감독 대행이 되어 시즌을 꾸리고 있지만 팀은 BIG10 컨퍼런스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루이빌도 시즌 중 감독 경질의 내홍을 겪었다. 크리스 맥 감독은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역시 4년 만에 루이빌 감독직을 내려놨다. 맥 감독이 재비어에서 지난 2018년 루이빌로 감독직을 옮겨 왔을 때 모든 전문가들은 루이빌이 신임 감독 선임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맥 감독은 재비어 감독으로 재직 중인 9년 동안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 전 시즌 NCAA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2018년은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1번 시드를 받았다. 게다가 맥 감독이 루이빌 감독직을 넘겨받았을 때 루이빌은 릭 퍼티노 전 감독 하에서 벌어진 리크루팅 성접대 파문 등으로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나락에 빠진 상황이었다.
루이빌에서 맥 감독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19년 첫 NCAA 토너먼트에서는 비록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24승 7패의 훌륭한 성적으로 NCAA 토너먼트 상위 시드가 기대되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토너먼트가 취소됐고 바로 다음 시즌인 2020-2021시즌에는 13승 7패의 전적으로 토너먼트 초대를 받지 못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코칭스태프를 교체했는데 수석 코치였던 디노 가우디오로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협박 스캔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후 지속되는 성적 부진 속에서 결국 맥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재미있는 것은 맥 감독은 감독직을 그만둔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퍼보울 경기를 가족과 함께 직접 관전하러 가는 등 여유로운 은퇴 후의 삶(?)을 과시하고 있다.
크리스 맥 감독이 경질되기가 무섭게 올시즌 전미 랭킹 1위 어번은 브루스 펄 감독에게 학교 측은 두툼한 돈봉투를 제시하면서 종신 계약에 서명을 받아냈다. 농구 명문 루이빌의 감독 물색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에 펄 감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맺으며...
팬데믹과 위드 코로나나 묘하게 겹치는 이 시기에도 NCAA는 열기가 한창이다. 시즌 초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1/3에 가까운 경기들이 취소되거나 연기 되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경기가 코로나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 2020년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토너먼트가 취소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은 특히나 이현중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3월의 광란 토너먼트를 앞두고 각 학교가 정규 시즌 전적에서 단 1승이라도 더 챙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년 중 대학 농구 팬에게 가장 즐거운 달인 3월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학교들이 토너먼트의 상위 시드를 차지하고 어떤 학교들이 68강 토너먼트의 막차에 올라타게 될지 주목해 보자.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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