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문의가 말하는 '끔찍한 악령' 십자인대 부상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3 14: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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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십자인대 부상. 농구팬이라면 뉴스를 통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실제로 농구선수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올 시즌에는 정효근(한국가스공사)과 구슬(하나원큐)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SK)은 2021-2022시즌 1라운드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십자인대 부상은 도대체 무엇일까.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차민석 원장에게 자세히 물어보았다.

※본 기사는 점프볼 12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무릎관절 내에 위치한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농구선수들이 흔히 다치는 부위는 전방십자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뒤쪽 넙다리뼈의 안쪽 면 뒤편 위쪽에서 시작하여 정강뼈 앞 융기 사이 구역에 있다. 김진수 원장은 “무릎 중앙에 힘줄 2개가 있어 무릎이 앞쪽으로 빠지는 걸 예방해 준다. 또한 다리가 돌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전방십자인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전방십자인대는 보통 불안정하게 착지할 때 다리가 X자로 꺾이면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오기도 한다. 농구는 종목 특성상 점프 동작이 많고, 급격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농구선수에게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빈번할 수밖에 없다. “한쪽 다리로 불안하게 착지하거나 양쪽 다리가 X자로 꺾이면서 착지할 때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급격한 방향 전환 시에도 파열이 일어난다. 이를 외반 변형이라고 한다. 때문에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상대 선수와 부딪쳐서 다치는 게 아니라 비접촉 손상이 많다. 비접촉 손상이긴 하지만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 때 부상 위험성이 높다. 즉, 시즌 후반기 또는 경기 후반에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김진수 원장의 말이다.

신체 특성상 남자선수보다는 여자선수가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더 높다. 해부학적 요인 때문이다. 여자선수들의 골반이 남자선수들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에 골반에서 무릎을 향하는 각이 안쪽으로 향해 있어 자연스럽게 X자 모양이 된다. 외국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보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할 확률이 2.89배 높다. 또한 NBA보다 WNBA에서 십자인대 부상자가 3배나 더 나온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회복과 재활기간을 합하면 복귀까지 약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차민석 원장은 “수술 치료가 가장 우선이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특히 농구 같은 고강도 운동에서는 반월판, 내측 인대 등 동반 손상이 많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인대를 재건해야 한다. 복귀까지는 보통 9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다치기 전 운동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십자인대 부상의 치료법과 회복 기간을 밝혔다.  

그동안 수많은 농구선수들이 김진수, 차민석 원장에게 치료를 받았다. 그중 대표적인 선수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준용(SK)이다. 지난 2019-2020시즌 막판 왼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을 당했던 최준용은 2020-2021시즌 중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긴 시간 재활에 몰두했다. 김진수 원장은 최준용의 부상에 대해 “(최)준용이가 좌우의 힘을 잡아주는 내측 측부 인대를 다쳤었다. 다행히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서 주사 치료를 하고 복귀했는데 얼마 안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내측 측부 인대를 다치면서 무릎이 약해졌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졌다.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후에는 재활을 정말 철저히 했다. 본인도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면서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준용의 사례처럼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재활이 중요하다. 부상 후에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잊혀지는 선수도 있지만 재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본인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 “우선 근력이 다치기 전 만큼 돌아와야 한다. 다치지 않은 반대쪽 다리와 근력 차이가 10% 이하로 나게 만들어놔야 안전하다. 따라서 근력 운동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무릎 주위 근력뿐만 아니라 코어, 복근, 고관절 운동도 중요하다. 무릎이 꺾일 때 고관절, 허벅지 근육이 잘 받쳐줘야 자세가 유지돼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차민석 원장의 말이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차민석 원장은 “무릎 손상 예방 프로그램이 있다.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프로그램을 잘 이행한 선수들은 부상 확률이 30%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60%가 한 발로 착지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무릎이 X자로 꺾이면서 착지 하는 게 아니라 일자로 평평하게 착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실제로 거울을 보며 착지 훈련을 하는 구단도 있다. 준비 운동과 근력 운동도 중요하다. 여기에 균형 감각을 잡는 운동까지 추가하면 부상당할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진수 원장 프로필
現)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정형외과 원장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인증 스포츠 전문의
FIFA(국제축구연맹) 인증 스포츠 전문의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
現) 대한민국농구협회 의무이사
現) ABA(아시아농구협회) 의무위원회 위원
現)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現) 대한 치어리딩 협회 의무위원장
現) 대한 선수트레이너 협회 이사, 자격연수 출제위원
現) 서울 삼성 Consultant doctor
現) 서울 이랜드 주치의

#차민석 원장 프로필
現)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정형외과 원장
FIFA(국제축구연맹) 인증 스포츠 전문의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
족관절 스포츠손상 및 재활치료 전문강사
現) 전주 KCC 주치의
現) 서울 이랜드 주치의
現) 국기원 시범단 주치의

#사진_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자문_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차민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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