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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_구민교, 우_이주영 |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유망한 유소년 선수를 뽑아 해외 연수를 보내는 프로젝트는 KBL이 그린 큰 그림이다. 이정대 총재 취임 아래 유소년 정책에 큰 힘을 쏟았던 KBL은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인 해외 연수를 구상하며 IMG 아카데미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IMG 아카데미는 전 세계 스포츠 교육의 메카이자 스포츠 선수들의 디즈니랜드라고 불릴 정도로 스포츠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기관. KBL은 최고의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류수미 KBL 유소년 육성팀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NBA까지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농구는 배구나 축구처럼 선수들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좁은 편이다. NBA 아카데미는 이현중의 경우처럼 초청의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가 직접 찾아가서 배움을 얻기 위해 미국 현지 사정에 밝은 IMG 아카데미와 손을 잡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BL은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을 예측하고 대상자 선정에 많은 힘을 쏟았다. 중고농구연맹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 경력선수, KBL 유스 엘리트 캠프입상선수, 중고농구연맹 추천선수, 10개 구단연고지명 선수 및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 대상선수들을 대상으로 서류 전형을 거쳐 총 20명의 선수들을 추렸다. 이후 최종 2인을 선발하기 위해 12월 1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실기 테스트를 개최했다. 최종 합격자 2인은 1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 8주 동안 IMG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았다.
류수미 팀장은 “선수들의 겨울방학 시기에 맞춰1, 2월 두 달 동안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중고농구연맹과도 국제 교류가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또 KBL은 이정대 총재님부터 유소년 육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만큼 매해 선수들을 선발, 전액 지원으로 연수를 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발된 두 선수는 그저 단순한 트레이닝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었다. IMG 아카데미의 정식 소속 선수로서 활동하며 매주 진행되는 친선경기를 통해 현지 선수들과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서류전형-실기 테스트 거쳐 2명 선발
KBL과 IMG의 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수많은 유망주들이 해외 연수 기회를 얻기 위해몰려들었다. 수십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전형에서 추려진 20명 모두 중고농구에서 이름을 날린 유망주들이었다. 실기 테스트를 통해6명의 선수들이 최종 면접 기회를 받았다. 최종 면접은 정량평가(선수경력, 학교생활)와 정성평가(인성 및 태도, 장래성)로 진행되었고 결국 이주영과 구민교가 최종 합격했다. 이주영과 구민교는 동세대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두 선수가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것이 이변은 아니다. 다만 선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잡음이 나오긴 했다. KBL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 전까지 서류전형, 실기 테스트 통과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이에 KBL 측에선 “마지막까지 선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건 최대한 공정한 절차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미국 농구 유학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많은 선수들, 그리고 부모님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선택을 위해 불가피한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시선도 분명 존재했다. 스스로 선발과정을 감추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일회성으로 끝날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논란은 이른 시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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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_이주영, 우_구민교 |
최종 합격한 이주영과 구민교는 지난 1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이든턴에 위치한 IMG 아카데미로 향했다. 사실 이주영과 구민교 모두 해외에서 농구를 해본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주영은 2년 전, 미국 페더럴웨이고 소속으로 서머리그에 출전한 바 있으며 구민교는 러시아에서 몇 차례 연습경기를 뛴 적이있다. 그럼에도 적응기는 필요했다. 이주영은 “처음 일주일 정도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시차도 맞지 않았고 대화도 통하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지만 2~3주 정도는 시간이 잘 안 가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구민교 역시 “처음 2~3주는 시간이 잘 안 가더라. 운동이 힘들다는 것보다는 외적인 생활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동의했다.
가장 원초적인 문제인 음식 역시 입에 맞지 않았다. 이주영은 “미국에 가기 전부터 음식 문제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들었다. 근데 조금 놀랄 정도로 안 맞더라(웃음). 현지 애들도 힘들어하는 만큼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다행히 한국에서 음식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먹었다”라며 웃음 지었다.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농구는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이주영과 구민교는 입을 모아 “수비와 패턴 위주의 훈련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차이는 분명했다. 이주영은 “내가 느낀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경기 전에 있는 것 같다. 보통 한국에서는 몸이 준비되어야 농구를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면 미국에선 볼을 잘 다뤄야 농구를 잘 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나는 이 두 가지를 혼합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보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민교는 “빅맨은 빅맨, 가드는 가드끼리 훈련하는 시간이 있다. 보통 훈련보다는 경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훈련 역시 경기에 대비하는 부분이 많다.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큰 편이라 빅맨 역할을 하고 있는데 나름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여러 가지를 다 하려고 했던 스타일이라면 미국에선 한 가지를 확실하게 배우고 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이주영과 구민교는 한국에선 또래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농구의 중심인 미국에선 달랐다.
이주영의 유망주들과 만난 두 선수는 경쟁을 통한 배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주영은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하다 보면 꼭 한명씩은 드리블이나 슈팅이 좋은 선수를 만나게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듯한 드리블을 경기 중에 계속하더라(웃음). 뭔가 힙합 느낌이난다고 해야 할까.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느낌과 상대했던 선수들의 것을 어느 정도 섞으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민교는 다소 소프트했던 플레이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어느 정도 극복해냈다. “예전에는 골밑에서 피해서 던지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근데 이곳에서는 나보다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계속 몸싸움을 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전혀 무섭지 않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패스나 다른 부분은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집중했다.” 구민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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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민교 |
류수미 팀장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농구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농구만 보더라도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막대한 지원을 통해 유망주 육성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선수 자원이 풍부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수준이 다른 중국을 배제하더라도 일본 역시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등 현역 NBA 선수가 탄생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역시 달라져야 한다. 현재 이현중이 NCAA 디비전Ⅰ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여준석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인 만큼 당장 NBA 리거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반전의 계기를 이주영과 구민교로부터 만들수 있지 않을까.
이주영은 “두 달의 시간을 제공해준 KBL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바빴다면 지금은 시간이 흐르는 게 너무 아까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2월이 벌써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다. 최소 1년 정도 이 생활이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대표로 하고 있는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은 아쉽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해외로 가고싶다”라고 밝혔다. 이현중과 자주 연락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던 이주영은 “현중이 형이 긍정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다. 또 진지하게 ‘3점슛과 돌파가 되니 점프슛만 어느 정도 보완하면 상대가 더 막기 힘들 거야’라고 해주더라. 큰 힘이 됐다. 좋아하는 형이 조언을 해주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라며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민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얻어가는 것도 많고 또 좋은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국이나 다른 곳에서 농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잡고 싶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농구 발전을 위해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고 또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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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
분위기, 그리고 문화를 만든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현중을 시작으로 현재 농구 유망주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농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이주영과 구민교가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코트 위에서 보여준다면 해외 진출에 대한 인식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이주영은 “한국에 가게 되면 일단 기존 시스템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에 온 것은 더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었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한국에서도 잊지 않을 생각이다. 몸에 익힌 것들을 잊지 않는다면 한국과 미국 스타일이 한 몸에 담긴 특별한 선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구민교 또한 “훈련하거나 경기한 영상 및 사진들이 따로 업로드되는 곳이 있다. 한국에 가더라도 그곳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주영과 구민교는 2월 28일,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다. 발전된 그들의 모습은 빠르면 3월 중순, 해남에서 열릴 춘계연맹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주의 격리 기간으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면 이후 4월, 5월에 열릴 대회를 지켜보면 된다. KBL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두 선수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보자.
#이주영 프로필
2004년 3월 13일생 가드 / 188cm 78kg /벌말초-삼일중-삼일상고 2학년
#구민교 프로필
2005년 7월 7일생/포워드 / 194.3cm 104kg/안산초-안남중-제물포고 1학년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한필상 기자)
점프볼 / 민준구 기자 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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