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수련심판→WKBL 심판’ 김성빈 심판, “팬들이 모르는 심판이 꿈”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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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통영/이재범 기자] “팬들께 기억되지 않는 심판이 되고 싶다. 저는 팬들이 모르는 심판이 되는 게 꿈이다.”

김성빈 WKBL 심판은 올해 새로 WKBL에 입사한 심판 3명 중 한 명이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 만난 김성빈 심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서 대학(연세대) 2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재활을 하며 공백 기간이 너무 길었다. 그 때문에 선수 생활을 못할 정도의 심한 수술도 받았다. 그래서 농구와 관련 없는 다른 일을 되는 대로 다 해봤다”며 “결국은 농구가 계속 생각났다. 선수가 아닌 다른 걸로 선수들처럼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심판을 하게 되었다. 심판을 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뛰며 호흡을 맞추면 내 개인적으로도 훨씬 좋을 거라고 여기며 이 직업을 선택했다. 몇 년 동안 심판을 하다가 이번에 WKBL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WKBL 심판이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WKBL은 부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에 신임 심판들도 투입했다.

김성빈 심판은 “퓨처스리그에 배정되어서 심판을 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배정받고 경기를 하니까 잘 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은데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더 세밀하게 봐야 해서 어려웠고, 배울 게 한참 많다는 걸 느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같은 코트에서 달리는 선수와 심판의 차이를 묻자 김성빈 심판은 “되게 많은 차이가 난다. 선수일 때는 심판 선생님께 ‘이거 왜 안 불어주냐’고 항의를 했다. 과열되면 화도 냈다”며 “심판선생님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접촉이 일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에서는 파울이 아니라서 흘러간다. 양쪽 시점에 따라서 달라진다. 선수를 하다가 심판을 하니까 선수마다 특성, 선수들의 습관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선수는 이렇게 하는구나’ 빨리 파악한다”고 했다.

2022년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심판 자격증을 획득한 뒤 2023년부터 휘슬을 불기 시작한 김성빈 심판은 이색 경력이 있다. 지난해 KBL 수련심판으로 1년을 보냈다. 짧은 시간 내에 협회와 KBL, WKBL에서 심판을 경험한 것이다.

김성빈 심판은 WKBL와 KBL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비슷하고 좋은 건 영상을 많이 보면서 서로 피드백을 많이 한다는 거다. 체력훈련도 열심히 한다”며 “다른 건 관점과 시점이다. 여자와 남자는 판정이 다른 걸 배운다. 예를 들면 남자 선수들은 수비가 살짝 치는 등 파울을 해도 더 강하게 나가서 무시하고 슛이나 레이업을 올라간다. 여자 선수들은 작은 접촉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다르다. 남자 선수들은 리바운드도 점프를 높게 뜨는데 여자 선수들은 점프력이 높지 않아서 보는 관점이 위가 아닌 아래에서 손을 치는 걸 봐야 한다. 보는 시점도 완전 반대다. 이런 걸 배우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KBL에서는 유재학 경기본부장, WKBL에서는 김영만 경기본부장이 심판 관리 책임자다.

김성빈 심판은 “본부장님마다 확실한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다. 그 스타일을 파악해서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며 “거기(KBL)서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김영만 본부장님께서 추구하는 걸로 가려면 거기서 배웠던 걸 내려놓고, 여기서 새로 흡수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WKBL 심판으로 코트를 누빌 김성빈 심판은 “팬들께서 경기를 보시면 심판들도 관심있게 보실 거다. 팬들께 기억되지 않는 심판이 되고 싶다”며 “(심판이) 기억이 되는 건 휘슬에 불만이 생겨서라고 생각한다. 저는 팬들이 모르는 심판이 되는 게 꿈이다”고 바랐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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