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ST3] 한국 3x3 맏형 곽희훈이 말하는 나의 3x3 게임들

김지용 / 기사승인 : 2020-12-24 13: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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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박)래훈이랑 한 팀은 한 팀인가 보다. 둘 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비슷하다니 신기하다(웃음).”

점프볼에선 코로나19로 점철됐던 2020년을 보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3x3 선수들이 직접 뽑은 'MY BEST3' 3x3 경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MY BEST3를 이야기할 여섯 번째 선수는 40대 나이에도 여전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DSB의 맏형 곽희훈이다.

경복고 선수 출신으로 젊은 시절 모델로 활동하다 다시 농구계로 돌아와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곽희훈은 많은 인기를 끌었던 ‘리바운드’라는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자로도 유명세를 떨쳤었다.

이후 본인의 영역에서 농구인으로서 활약하던 곽희훈은 2년 전 박래훈, 김훈, 남궁준수와 함께 DSB에서 본격적으로 3x3 선수로 활약했고, 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과 열정으로 DSB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승준과 함께 한국 3x3의 맏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곽희훈이 지난 2년간 자신이 펼쳤던 3x3 경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MY BEST3’를 선정했다.

1. DSB 창단 후 첫 우승!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광주대회 결승’

곽희훈은 첫 경기부터 팀 동료 박래훈과 선택이 겹쳤다. 박래훈 역시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광주대회 결승전을 잊지 못할 첫 번째 경기로 꼽았었다.

이 당시 남궁준수의 결장과 박래훈의 예선 불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DSB는 예선에서 곽희훈의 2점슛이 터지면서 힘겹게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 상대는 하늘내린인제였고, 교체 멤버가 없었던 DSB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박래훈, 김훈 쌍포가 터진 DSB는 하늘내린인제를 20-18로 무너뜨리고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 대회에서 21개의 2점슛을 터트렸던 곽희훈은 “그 당시 남궁준수가 결장하고, 박래훈도 예선에 불참하게 돼 마음을 비우고 대회에 임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마음을 비우니 경기가 더 잘됐고, 나까지 2점슛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예선을 통과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마음을 비우고 임해야 더 잘 되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곽희훈은 “결승에서 그동안 이겨본 적 없던 하늘내린인제를 교체 선수 없이 상대했는데 래훈이랑 훈이가 정말 제대로 터져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경기를 기점으로 (김)훈이가 프로에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사실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 경기를 기점으로 ‘훈이는 확실히 프로에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당시를 돌아봤다.

2.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강릉대회 결승’

곽희훈의 두 번째 선택도 박래훈과 같았다. 2019년 8월17일과 18일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강릉대회 결승을 선택했다.

직전 부산대회 결승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를 만나 이 대회 결승에서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했던 DSB는 ‘해변에서 당한 패배는 해변에서 갚는다’는 생각으로 결승에 임했고, 15-9로 대승을 거뒀다.

곽희훈은 “래훈이랑 팀은 팀인 것 같다. 선택이 계속해서 똑같다니깐 신기하다(웃음)”고 말하며 “이 대회는 ‘DSB는 확실히 강하다’라는 자신감이 든 대회였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 이후 팀이 똘똘 뭉치게 됐고, 직전 부산대회 결승에서 패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독이 바짝 올라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강릉대회 결승에선 더 투지를 불태웠고, 대승과 함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곽희훈의 말이다.

실제 이 대회 결승에서 DSB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곽희훈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 “DSB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 절대 잊지 못할 ‘FIBA 3x3 인제 챌린저’ 알리아가(터키)와의 경기
곽희훈에게는 잊고 싶을 경기일 법 하다. 하지만 곽희훈은 가장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경기를 마지막으로 꼽았다.

2019년 8월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FIBA 3x3 인제 챌린저 2019’에 DSB도 출전했다. ‘홍천’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DSB는 한국팀들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가장 근접했었다.

예선 첫 경기에서 나란히 1패를 당했던 DSB와 알리아가(터키)가 8강 진출을 두고 단두대 매치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김훈이 3개 연속 2점슛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DSB는 박래훈까지 터지며 경기를 접전을 몰고 갔다.

김훈과 박래훈이 6개의 2점포를 합작한 가운데 곽희훈이 스틸까지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져 잠시 역전을 내주기도 했던 DSB는 김훈의 2점포로 동점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 33초 전 알리아가의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종료 27초 전 박래훈이 역전 야투를 터트린 홍천은 알리아가의 파울 작전을 이끌어냈고, 맏형 곽희훈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하지만 경험 많은 곽희훈도 긴장했던 탓인지 2개의 자유투 중 1개만을 성공했다. 여전히 리드하고 있던 DSB. 그러나 경기 종료 1.9초 전 알리아가의 2점슛을 저지하던 곽희훈이 통한의 파울을 범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 들어선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집중력에서 앞선 알리아가가 연장 선취 2득점에 성공하며 20-18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전히 자신 때문에 패한 경기라고 자책하는 곽희훈은 “이 경기는 정말 기억하기 싫은 경기이기도 하다. 래훈이랑 훈이가 정말 미친 듯이 터졌는데 마지막 내 실수로 인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었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이런 경기를 잊지 말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제 챌린저는 우리 DSB가 경험해 본 첫 국제대회였기에 더욱 잊을 수 없다. 마지막 내 플레이는 정말 잊고 싶지만 이런 아픔을 딛고 DSB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눈물으 삼키며 이 경기를 뽑게 됐다(웃음).” 곽희훈의 말이다.

곽희훈은 지금까지 수상한 모든 우승 트로피와 당시 사진을 장식장에 고이 전시해놨다고 한다. 3x3에 대한 열정으로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DSB 곽희훈이 내년에도 한국 3x3의 맏형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홍기웅 기자)

#영상_점프볼DB(김남승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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