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인터뷰는 지난 10월 중순 KBL 컵대회가 끝난 이후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릴 때 유기상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절정이었다. 유기상은 소문과 달리 대학 4학년까지 다니는 것으로 결정했다. 창원 LG는 지난해 유기상의 이른 프로 진출을 바랐다. 만약 유기상이 나온다면 1순위로 뽑을 태세였다. 유기상을 향한 마음은 1년이 지나도 변함없었다. 대부분 문정현을 가장 유력한 1순위로 꼽았지만, LG는 가장 먼저 뽑을 선수로 유기상을 낙점했다. LG는 자신들의 1순위인 유기상을 3순위 지명권으로 선발했다. LG도 현대모비스처럼 다른 구단보다 뒤늦게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장소는 필리핀이었다. 박무빈과 마찬가지로 유기상도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필리핀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유기상은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처음 가봤다. 소문으로 거칠고, (연습경기 중에) 싸움도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진짜 거칠고 리바운드를 뛰어들어올 때 팔꿈치로 때렸다”며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점점 요령껏 피할 때도 있고, 같이 할 때도 있고, 몸싸움과 터프함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과감하게 던질 필요도 있고, 볼 처리도 간결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작년에 나는 없었지만, (LG의) 상위권 유지 비결이 강한 수비라서 그 쪽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며 “각자 팀에서 원하는 방향이 있고, 대학 때 배운 것과 다른 게 있어서 내가 노력해서 바꾸려고 하는 것도 있다. 형들은 우리보다 노련하다. 대학 때는 파울을 1,2개 한 거 같은데 컵대회에서는 3~4개 하는 걸 보니까 수비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기상의 슈터 자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자 조상현 감독은 “슛 타이밍이 느리다. 슈터는 문경은, 조성원 선배나 전성현 정도다. 슈터라고 하기에는 슛 성공률을 더 올려야 한다. 타이밍도 더 빨라야 한다”며 “무빙슛이나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슛을 우리가 연습시켜야 한다. 기상이가 짝발 슛도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밸런스가 다 맞아야 한다. 한 번 테스트를 해본 뒤 짝발 스텝도 놔 보고, 엇박자도 놔 보고 그러면서 성공률이 올라야 슈터가 된다. 기상이는 정상적인 원투 스텝만 놓고 슛을 쏜다.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지만, 슛은 분명 좋아질 거다. 고무적인 건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쏘는 거다”고 했다.
유기상에게 당장 필요한 건 새로운 팀인 LG에 적응하는 것이다. 유기상은 “(대학에서는) 팀 사정상 슛 외 다른 것도 많이 했는데 프로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2대2를 잘 하는 형들도 있고, 각자 역할이 분배되어 있는 게 차이점이다. 내 장점을 주력해서 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며 “공격할 때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것과 수비할 때 느끼는 건데 감독님께서 수비를 지시하실 때 원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데 쉽지 않지만, 의도를 파악하려고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고등학교 때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면 그러려고 했고,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다. 시키는 것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한다”고 했다.

양준석과 다시 동료가 된 유기상은 “양준석이 학교 오면 항상 같이 밥을 먹었다. 이상하게 네가 (LG에) 올 거 같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나겠지 했는데 진짜 3순위가 나오고 (양준석과 같은 팀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한 번씩 야간훈련을 하며 슛을 쏠 때 왜 얘가 여기 있냐는 말을 한다. 코트에서는 예전에 했던 게 나와서 농구할 때 이질감은 없다”며 웃은 뒤 “준석이랑 예전부터 만나서 친한 것도 있지만, LG라는 팀의 선수로는 이관희 형부터 시작해서 형들이 있고, 그 다음에 친구다. 형들 따라서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 외적으로 도와주고, 코트에서 1~2번 나오는 게 우리 둘의 시너지다. 준석이랑 당장 뭘 하겠다는 것보다 LG라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제일 크다”고 했다.
KBL 컵대회 기간 유기상과 같은 방을 사용한 임동섭은 “대학 시절부터 유명했던 선수다. 기본 실력이 좋은 선수인데 같이 훈련을 해보니까 마음가짐도 되게 좋다. 본인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먼저 물어보고, 연습도 알아서 스스로 하는 편이다. 생활하는 걸 보면 보이는데 농구에 진심이다. 좋은 선수가 들어와서 선배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며 “슈팅능력은 워낙 잘 알다시피 검증된 선수다. 다만, 프로에 와서 슈팅 문제보다 첫 시즌이라서 54경기라는 빡빡한 일정을 처음 경험한다. 컨디션과 체력 조절만 잘 하면 슈팅 능력은 문제 없다. 수비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이제 들어와서 연습한다. 센스도 있어서 금방 습득하고 이해했다”고 유기상의 코트 밖 자세를 치켜세웠다.

유기상은 “운동에서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거나 웨이트를 키우고, 스텝을 강하게 밟으려고 한다. 트레이너 형들이 말해서 그렇게 한다. 농구 외적으로 목표를 둔 건 신인이지만, 원래 있던 선수처럼 어우러지고 싶다”며 “적응을 많이 해서 지금은 생각이 많다. 눈치 보는 건 아니지만 이건 어떻게 할지 긴가민가 하는데 그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고, LG가 큰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데뷔 시즌이 끝난 뒤를 상상했다.

서로를 향한 격려
문정현과 박무빈은 고려대 동기다. 연세대를 다닌 유기상은 대학무대에서 라이벌로 문정현, 박무빈과 수많은 승부를 펼쳤다. 대학 선발에서는 함께 호흡도 맞췄다. 프로 무대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하는 서로에게 격려를 건넸다.
문정현은 “워낙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고,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며 “프로는 냉정한 사회인데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만나면 재미있는 승부와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무빈은 “문정현은 대학 4년을 함께 보낸 유일한 동기다. 유기상은 대표팀에 한 번 같은 팀을 했는데 인정하고 존중하는 선수”라며 “이번에 마지막까지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부분이 있다. 나도 1,2학년 때 그런 걸 느껴서 끝나고 수고했다고 했다. 리스펙한다. 서로 자극을 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내 라이벌이지만, 드래프트 동기로 나중에 실력으로 주름잡고 있다면 좋을 거다”고 바랐다.
유기상은 “두 친구들도 뛰어난 선수들이다. 문정현은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라며 “우리도 대학에서는 조금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프로에 오면 똑같은 기분을 느낄 거다. 다치지 않고 우리 드래프트 학번이 오래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희망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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