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점프볼 10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행정직 자리는 처음인데 어떤지요?
낯선 분야에서 알아가면서 일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주위에서 중요한 자리고, 욕먹는 자리라는 소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업무 파악하고 인수인계 보고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 잘못된 결정 하나에 KBL이 일을 잘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겠습니까. 중압감도 느껴집니다. 일단 다행인건 감독을 하면서 저보다 어린 심판들에게도 존댓말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하하. 이런 자리에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Q. 업무 파악은 잘 되고 있는지요?
경기본부장을 맡기로 한 직후에 전임 박광호 본부장에게 연락드리면서 조언도 들었습니다. 전 집행부 시절 경기본부장이었던 김동광 본부장에게도 연락을 드렸고요. 두 분과 통화를 하면서 완전히 다른 성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박광호 본부장은 직원들을 관리하려는 성향이고, 김동광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많이 맡기고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더라고요. 두 분의 조언을 잘 새겨듣고 장점을 제것으로 잘 만들어나가야죠.
Q. KCC 최형길 단장에게 경기본부장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또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요?”라고 했어요. 갑작스러워서 고민을 했습니다. TV 출연 스케줄이 미리 잡혀 있었고 스포티비와 해설도 이야기가 오간 상황이라 고사하려고 했어요. 전화로 통화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곧바로 KCC 숙소로 가서 최 단장님을 만났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다른 분야의 새로운 일을 배워나가는 것이 제 커리어에 또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을 했습니다. 이후 총재님, 전무님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방송 출연에 있어서는 KBL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오프시즌에는 출연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즌 때는 방송 출연을 할 수 없죠. 방송 촬영으로 인해 진행 중인 매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없을테니까요.

일단 심판관리죠. 심판들과 상견례를 하고 회식도 한 번 했어요. 3년 만의 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총재님이 법관 출신이기 때문에 투명성, 공정성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거기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심판들의 경기 배정도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고요. 일단 심판 판정에 있어서는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FIBA룰에 따르고 있지만 몸싸움의 기준을 놓고 휘슬을 부는 것은 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눈에 뻔히 보이는 바이얼레이션, 라인 밟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은 부지런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작은 실수부터 줄여나가고자 합니다,
Q. 그동안 항의를 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항의를 받게 됐는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요? 코칭스태프의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K 감독일 때 딱 한 번 KBL에 와서 당시 심판위원장이었던 강현숙 위원장에게 판정에 대해 열변을 토한 적이 있어요. 제 앞에서 죄송하다면서 우시더라고요. 심판들은 죄송하다는 말이 끝이지만 감독, 코치는 그 콜 하나에 짤릴 수도 있어요. 중요한 순간에는 빈틈없이 판정해야 합니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Q. 감독시절 KBL 경기본부에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심판부의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었어요. 얼버무리거나 농반진반으로 답하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KBL이 변명하기 급급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피하지 말고 부딪칠 것이고 구단이 납득이 가는 경기 본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KBL 역사상 가장 젊은 경기 본부장 일겁니다. 오히려 제가 행정 일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고, 명확하고, 소통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SK감독 시절에도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했듯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경기본부가 해온 것이 있겠지만,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어서 명확한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려고 합니다. 지금 심판부는 서로 부장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심판부장을 하면 경기 배정을 못 받고 관리만 하니까 수당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심판부장의 급여가 보전하는 부분을 총재님에게 보고드렸습니다. 또한 지금 심판중에서 지도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장준혁 심판 1명 뿐 입니다. 윤호영 심판부장도 심판 지도를 할 수 있는 스킬을 배워야 합니다. 심판부에서 심판 스킬 지도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최소 3명은 되어야 합니다. 지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당을 지급하면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은 심판부장이 철저하게 관리만 했지만, 올 시즌에는 윤호영 심판부장도 간간히 경기에 투입이 될 겁니다.
Q. 새 시즌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독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을 한다면, KBL 경기본부는 리그 운영과 심판 판정으로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작은 실수를 최소화 시키고자 합니다. ‘문경은이 와서 잘했다’는 말보다 ‘제일 노력많이 했다’는 말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네요. 믿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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