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왕중왕전] 양우혁과 최영상 조용하니 삼일고 김상현이 인생 경기를?

양구/정병민 / 기사승인 : 2025-08-11 12: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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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김상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시에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그야말로 인생 경기다. 팀 득점을 책임지는 1,2옵션이 그렇게 침묵한 상황에서 홀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며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삼일고와 양정고간의 맞대결에서 삼일고가 68-59로 승리했다.

직전 경기 여름 장마처럼 쏟아지던 삼일고의 3점슛도 이날만큼은 배재고 준비된 수비에 가로막히며 다시 평균치로 회귀한 듯했다. 막힌 혈을 뚫고자 대차게 돌격 대장을 자처한 양우혁은 전반 무득점에 그쳤고, 최영상은 2점슛 없이 오롯이 자유투와 3점슛으로만 8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삼일고는 김상현이라는 기둥 하나만으로 팀을 위태위태하게 지지하며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둥은 후반, 더욱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며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덩달아 동료들에게 영양분까지 줘 기어코 4강 진출을 견인하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김상현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35점 11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삼일고에선 최영상, 양우혁, 권대현, 서신우, 김상현만이 득점 맛을 봤는데 김상현을 제외한 4명의 선수 득점 합을 합쳐도 35점이 되지 않았다. 그만큼 김상현의 존재감, 경기 지배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점수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공헌도까지 생각하면 말이다.

경기가 끝난 후 김상현은 “이겨서 좋긴 하지만 전반에 준비한 부분이 잘 안되어서 점수가 벌어졌다. 슛도 안 들어가고 분위기도 쳐졌는데 후반 다 같이 의기투합한 부분이 팀워크까지 살아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배재고 김준성 코치는 삼일고를 넘어서고자 변형 수비까지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2명은 대인 방어를, 3명은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변칙 수비였는데, 순간마다 수비에 변화를 주며 삼일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부분이 주효했는지, 항상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삼일고도 이날 60점에 묶이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김상현은 “용산고와의 경기에서 슛이 너무 잘 들어가, 오늘 안 들어가면 걱정하긴 했다(웃음)”고 입을 열었다.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진짜 김상현의 걱정대로 삼일고는 빈공에 시달렸다.

김상현은 “내 생각대로 진짜 슛이 터지지 않더라. 그래서 완벽한 오픈 찬스가 아니면 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돌파나 파울을 얻어낸 다는 계획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상현은 3점슛을 갖춘 장신 자원이지만, 김상현은 오픈 코트 상황, 속공 상황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상현이 달리면 상대 팀 입장에선 2점을 실점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 정도로 스피드와 빼어난 운동 능력을 소유한 선수다. 앨리웁 덩크, 원핸드 덩크, 체공력을 활용한 더블 클러치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막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김상현은 본인의 보완점부터 말해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에 김상현은 “아직 몸싸움과 피지컬에서 많이 부족하다. 웨이트나 그런 훈련을 통해서 더욱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우승 후보 용산고, 난적 배재고를 넘은 삼일고는 이제 4강에서 광신방송예고와 마주한다.

언더독들의 반란과 예상치 못한 반전의 드라마가 써지고 있는 양구에서 삼일고도 더욱 간절하게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인드다.

김상현은 “용산고를 이겼다고 너무 자만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겠다. 오늘보다 더 죽기 살기로 해서 좋은 결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방심하지 않았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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