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항상 성실하다는 평가 받는 게 목표” 삼성생명의 선택 받은 이해란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2 15: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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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용인 삼성생명 농구단은 수피아여고 이해란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 9월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단상 위로 올라가 주저 없이 이해란의 이름을 불렀다.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이해란의 행선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수피아여고의 에이스였던 이해란은 이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점프볼은 이해란을 ‘이달의 유망주’로 선정해 메디큐브에서 제공하는 ‘플러스 마이너스’를 선물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난 5월 17일 WKBL 전체를 뒤흔든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 간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MVP 김한별을 BNK로 보냈고, 이때 받아온 구슬을 하나원큐로 보내면서 지난 시즌 신인왕 강유림을 품었다. 또한 세 팀은 트레이드에 신인 지명권까지 포함 시켰다. 삼성생명은 올해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BNK의 1라운드 지명권과 맞바꿨다. 여기에 하나원큐로부터 올해, 그리고 다음 해까지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받았다. 즉, 올해 1순위 지명권 확률은 BNK와 하나원큐가 각각 50%씩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BNK의 지명권으로 2순위에 뽑히더라도 하나원큐와 순위가 바뀌어 무조건 1순위 신인을 품에 안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이 이렇게 복잡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이유, 바로 이해란을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182.6cm의 장신에 운동 능력까지 갖춘 이해란은 2016년 박지수(KB스타즈) 이후 WKBL에 입성할 빅맨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의 이름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었던 시기도 삼각 트레이드가 터진 직후였다.

 

“솔직히 삼성생명에서 뽑아주실 거라 생각했다”며 말문은 연 이해란은 “트레이드 기사를 본 주변 친구들이 ‘너 어차피 삼성생명 가니까 가서 열심히 해라’라고 놀리더라. 뽑아주실 것 같긴 했지만 만약 안 뽑아주시면 어쩌나 해서 부담스럽긴 했다. 그래도 (임근배) 감독님, 코치님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트레이드가 단행 된지 약 4달 후 열린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예정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삼성생명은 고민 없이 이해란을 선택했다. 이해란은 “드래프트 당일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계속 긴장이 되더라.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고 나니 홀가분해지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색깔이 파란색인데 삼성생명으로 온 걸 보니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뽑고 싶었던 선수를 뽑아서 기분이 좋다. (이)해란이가 마른 체형이지만 훈련을 잘 시킨다면 내외곽을 오가는 폭넓은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구를 대하는 자세 등 정신적인 면도 훌륭하다고 하더라.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며 이해란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임근배 감독의 언급한 ‘정신적인 면’은 무엇일까. “사실 경기에 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임하려고 한다. 평소 훈련할 때도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흘러 가는대로 따르려고 한다. 원래 농구를 즐기면 하는 편이기도 하다. 또한 평소 승부욕이 강해 경기에 들어가면 더 악착같이 하는 것 같다.” 이해란의 말이다.   

 

이해란은 자신의 롤모델로 팀 선배 배혜윤(삼성생명)과 김정은(우리은행)을 꼽았다. 골밑에서의 공격 스킬이 장점인 배혜윤은 나서는 경기마다 어렵지 않게 두 자리 수 득점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센터다. 또한 골밑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에도 능하다. WKBL 레전드 포워드 중 한명인 김정은은 공수 모두에서 완성된 선수이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 왔다.

이해란은 “프로에서는 내 공격을 보면서 리바운드, 박스아웃 같은 궂은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언니의 플레이를 보면 본받을 점이 많다. 골밑 플레이도 잘하고, 외곽에서 3점슛도 던진다.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언니들이기 때문에 보면서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며 배혜윤과 김정은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현재 확실한 센터가 배혜윤 밖에 없는 삼성생명의 팀 사정상 이해란은 빠른 시일 내에 프로 데뷔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근배 감독 역시 이해란 선발 후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며 기용을 예고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해란은 “프로 선수가 됐으니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는 성실하게 열심히 운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항상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데뷔 시즌에 열심히 해서 한 번 신인상도 욕심 내보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이해란 프로필 


2003년 5월 29일생
182.6cm
센터
우산초-수피아여중-수피아여고
2021년 용인 삼성생명 입단(전체 1순위)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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