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년만에 등장한 삼성의 1순위 신인 차민석, 프랜차이즈를 꿈꾼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1-23 12: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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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서울 삼성은 2000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전체 1순위 신인선수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장고 끝에 그들이 선택한 주인공은 제물포고 출신 포워드 차민석. 199.6cm의 장신 포워드인 그는 20년 전 역시 1순위로 지명됐던 이규섭 코치와 같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고 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된 글이며, 12월 9일에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

대학 아닌 프로를 선택했던 이유
차민석은 고교 시절 제물포고의 에이스로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그에게 여러 대학이 손을 내밀었다. 어떤 대학은 2~3년 뒤 프로 진출에 대해 보장을 할 정도로 차민석을 모셔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차민석은 프로 진출을 결심한 이후 오로지 한 길만을 바라보고달려왔다. 대학 졸업 이후 프로 진출이라는 공식을 깬 차민석.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진학과 관련된 문제를 고민한 적은 없었어요. 근데 주변 감독님들부터 친구들, 그리고 다른 학교 학부모님들까지 항상 프로에 가냐, 안 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물론 매해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고졸 출신 선수들이나 조기 프로 진출 선수들은 있었으니까 이해는 갔어요. 또 이번에는 제가 그 차례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올해 9월 3일에 프로 진출을 결심하게 된 거예요. 기자님과 통화했을 때였죠 아마?” 차민석의 말이다.

사실 고교생이 대학 입학 대신 곧바로 KBL의 문을 두드리는 건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다. 성공 사례는 적었다. 최근 들어 송교창과 서명진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김형빈(SK)의 경우 아직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를 리 없는 차민석은 과연 어떤 근거를 두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을까.

그는 “비교 대상을 다르게 생각했어요. 지금 프로에 있는 형들이 아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형들을 경쟁자로 봤죠. 제물포고 시절 대학 팀과 경기에서 전혀 밀린 적이 없었어요. 40득점을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만약 그때 완벽히 박살났다면 일찍 도전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근데 제 자신이 통했고 그랬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런 마인드가 겉으로 드러났을 때 주변에서 ‘싸가지 없다, 자만심이 많다’라는 편견이 생기기도 했지만 오해에요”라고 이야기했다.

전체 1순위 차민석이 꿈꾸는 미래
20년 만에 이룬 삼성의 전체 1순위 지명, 여기에 KBL 최초의 고졸 출신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은 차민석에게 큰 명예이자 부담이다. 기존 전체 1순위 선수들과는 다르다. 그에게는 너무도 큰 짐이 될 수도 있다.

차민석 역시 “처음에는 되게 명예로웠어요. 고졸 선수들 중 전체 1순위 지명은 처음이라는 사실이 너무 뜻깊었고 또 놀라웠죠.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제가 유일하잖아요. 하지만 (박)지원이 형이 잘하다 보니까 슬슬 부담이 되더라고요. 주변에 이야기하면 ‘넌 4년을 보고 간 거니까 조바심 내지마’라고 하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있겠어요. 고졸이라는 타이틀을 던지고 빨리 적응해서 뛰고 싶어요”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2020년 12월 5일은 차민석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 팬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날이었다. 이날 삼성은 KCC를 상대로 83-79, 승리를 챙겼으며 차민석 역시 벤치에 앉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팬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잖아요. 중계방송에서도 많이 잡아줬고 또 TV에 나왔다며 주변 분들이 계속 연락을 주셨어요. 비교 대상이 되는 선수(송교창)가 코트 위에 서 있는 걸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죠. 프로농구는 정말 빠르고 강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인천에 있으니까 전자랜드 경기를 자주 보러 가기는 했어요. 근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뛸 곳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거라 그런지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차민석은 지난 12월 10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D-리그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33분 59초 동안 27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 데뷔는 아직 미정이다. 그만큼 삼성의 포워드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인터뷰 시점이 지난 이후 차민석은 12월 31일 서울 SK와의 D-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수술은 피했지만, 애초 이상민 감독이 1월로 생각했던 그의 1군 데뷔 시기는 조금 미뤄지게 됐다).

차민석은 “형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이규섭 코치님도 역시 저처럼 센터에서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꾼 과거가 있으시잖아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기회는 언제든지 오게 되어 있어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또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멋진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기대해주시는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는 걸 알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는 만큼 저도 굉장히 참고 있어요. 만약 못하더라도 욕보다는 격려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꼭 잘해볼게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차민석이 그리는 먼 미래의 자신은 어떤 그림으로 남아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전 삼성의 선수가 된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궁합이 맞다고 해야 할까요. 압박감보다는 선수들의 자율을 보장해주고 그런 분위기를 통해 잠재력을 끌어내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규섭 코치님과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게 제 꿈이기도 해요.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때 이정현 선수가 6차전에서 위닝슛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했잖아요? 그걸 보면서 생각한 게 있어요. 나중에 저 자리에 서게 된다면 꼭 중요한 역할을 맡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요. 아직은 꿈이지만 미래에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민준구 기자 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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