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훈_ 나도 너와 똑같은 질문으로 시작할게. 내 첫 인상은 어땠어?
홍석_ 제가 고등학생이고, 형이 대학생이었을 때 연습경기 상대로 처음 만났잖아요. 형의 첫 인상은 엄청 열심히 하는 선수 같아 보였어요. 그리고 굉장히 잘 생겼던 기억이 나요. 연습경기에서 제가 형 레이업 5번 정도 블록 한 것 같은데 기억하시죠(웃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형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웃음).
지훈_ 이제 (부산) KT의 간판선수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 너의 팀 내 입지와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
홍석_ 지난 시즌에 워낙 못해서 부끄럽지만 꼴찌와 중간 사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군대를 다녀오고, 연차가 쌓이면 한 단계씩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점프볼_ 그럼 양홍석 선수 보다 밑에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홍석_ 지난 시즌 신인이자 제 친구들인 (최)진광이와 (문)상옥이가 아닐까 싶어요(웃음).
지훈_ 네 취미가 쇼핑인데 이상한 옷들만 사는 것 같아. 다른 취미를 가질 생각은 없어?
홍석_ 형 취미는 캠핑이잖아요. 사람마다 취미가 다른 거예요. 그리고 형이 아직 패션을 잘 몰라서 저의 패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 밖에 나가면 다들 멋있다고 합니다(웃음). 이제 여름이라서 최근에 반팔 티 쇼핑을 많이 했어요.
점프볼_ 평소 양홍석 선수의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요?
홍석_ 아무래도 운동선수라서 그런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을 좋아해요. 아, 그리고 언더아머 브랜드 옷도 많이 입어요. 절대 협찬 받아서 말하는 거 아니에요. 저 언더아머 상당히 좋아합니다(웃음).
지훈_ 현재 여자친구가 없는데 이상형이 어떻게 돼?
홍석_ 운동선수니까 저를 많이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같이 있으면 서로 장난기 넘치면서 꽁냥꽁냥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요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왔던 신현빈 씨가 연기한 장겨울 캐릭터가 좋더라고요. 또 아이유 씨도 이상형에 가까워요. 이번 비시즌에 쉬면서 아이유 영상을 많이 봤어요. 오죽했으면 팬 카페에 가입 할까 말까 고민했다니까요(웃음).
지훈_ 지난 시즌에 서동철 감독님께 유독 많이 혼난 것 같은데 서운한 적 없었어?
홍석_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수비 할 때 자세가 안 되어있다”거나 “플레이 할 때 너무 생각이 많다”고 많이 혼났었죠. 하지만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밉거나 하진 않았어요. 부정적인 것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KT 숙소에서 마지막 점심 식사를 마치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 정말 고생 많았다. 나한테 혼나느라 더 힘들었을 텐데 다음 시즌 잘해보자”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다 풀렸고, 이번 시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시즌에 팀에 확실히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혼난 것 같은데 이번 시즌에는 팀에 녹아들어서 칭찬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훈_ KT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선수와 그 이유가 뭐야?
홍석_ 아무래도 (김)민욱이 형, (정)진욱이 형….(잠시 고민하다가)아, 다시 할게요. KT 동료들 다 친해요. 정말로 다 친합니다(웃음). 이번 비시즌 동안 민욱이 형과 유독 친해졌어요. 비시즌에 숙소 나와서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끝나면 항상 밥도 같이 먹었거든요. 또 민욱이 형이 리듬 트레이닝과 육상 훈련 받는데 같이 가자고 권유해주셔서 함께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후배 챙겨주면서 같이 다니고, 또 운동 끝나면 밥도 사주시니까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죠.
지훈_ 지난 6월호에서 내 결혼식 때 축가를 맡길 생각이 있냐고 물었는데 네가 노래를 얼마나 잘한다고 생각해?
홍석_ 노래 잘 못해요. 그래도 형을 정말 좋아하고, 우리가 특별한 사이잖아요? 보통 축가는 특별한 사이에 맡기니까 하겠다고 한 거죠. 만약 하게 된다면 큰 웃음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노래방을 못 가는데 예전에 많이 가서 충분히 연습했어요.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형이 아직 못 들어봐서 그래요.
점프볼_ 그렇다면 양홍석 선수의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또 지난 호에서 박지훈 선수가 노래 한 번 시켜보라고 했는데 다음에 시키면 하실 의향 있나요?
홍석_ 애창곡은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에요. 제가 옛날 노래를 좋아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곡 불러드릴게요. 제가 한창 노래 부르기 쑥스러워하고, 자신감 없을 때 (박)지훈이 형이 들어서 그렇지 제 노래 들을 만 합니다. 하하.
지훈_ 네가 냉정하게 평가하는 내 농구 실력은 어때?
홍석_ 형은 수비에서 큰 점수를 얻는 것 같아요. 스틸을 정말 잘하잖아요. 또 공격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넣어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안양) KGC인삼공사 이적 후 완전히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KT에서는 공격적인 부분에 치중했는데 지금은 어시스트도 경기 당 7~8개는 기록하니까 정말 좋은 포인트가드가 된 것 같아요.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하니까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곽슛은 보완해야 될 것 같아요. 상무에서 슛 연습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웃음). 또 경기 중에 자신감이 한 번 떨어지면 확 떨어지더라고요. 의기소침 할 때도 많고요. 멘탈적인 부분도 보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훈_ 프로에 일찍 와서 대학 생활을 많이 즐기지 못했잖아. 캠퍼스 라이프가 그립진 않아?
홍석_ 프로에 일찍 온 걸 후회하진 않지만 그립긴 해요. 제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1학년 1학기 첫 수업에 들어가려고 농구부 동료들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다들 침묵이 됐어요. 왜 그런 줄 아세요? 엘리베이터에서 여학생 한 명이 내리는데 너무 예뻤던 거예요(웃음). 이런 사소하지만 재밌는 기억들이 그립죠. 또 제가 운동만 하느라 미팅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만약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팅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말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가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훈_ 마지막으로 농구선수로서의 목표가 궁금해. 또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하고 싶은 게 있어?
홍석_ 우선 농구선수로서 목표는 KBL 최고가 되는 거예요. 나중에 KBL 대표 포워드 하면 양홍석이 떠오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죠. 주변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하지만 어느 덧 프로 4년차에요. 이제 어려서 괜찮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제가 잘해야 되고, 꾸준히 노력해야 되죠. 모든 부분에서 욕심이 나요. 은퇴를 한다면 농구를 했기 때문에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지도자에서 물러난다면 제주도에서 스타벅스 같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어요. 여유롭고, 스타벅스는 매출이 보장되어 있잖아요(웃음). 진지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고 그냥 해보고 싶다? 이 정도입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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