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자존심은 우리가 지킨다” KGC 이끄는 문성곤·변준형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0 1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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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최근 10년 동안 안양 KGC의 중심은 양희종과 오세근이었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KGC는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시작으로 2016-2017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세월을 빗겨갈 수는 없는 법. 양희종과 오세근은 어느덧 베테랑이 되었고, 올 시즌 KGC는 새로운 쌍두마차가 이끌고 있다. 바로 문성곤과 변준형이 그 주인공. 이들은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디펜딩 챔피언 KGC가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본 인터뷰는 1월 6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올 시즌도 벌써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시즌을 돌아본다면 어떤가요?
성곤_사실 더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진 경기들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워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큰 부상이 없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준형_저는 팀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성곤이 형 말대로 큰 부상을 안 당해서 다행이에요. 팀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부쩍 물오른 기량이 뽐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성곤_저는 수비와 리바운드 하던 거에서 외곽슛 한 가지가 추가 됐을 뿐이에요. 지난 시즌에 우승하고 (제러드) 설린저를 만나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제가 어떤 길을 가야하고, 어떤 농구를 해야 될지 확실히 알았죠. 제가 볼 때는 (변)준형이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예전에는 경주마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걸 다 보면서 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준형_기량이 좋아진 것 같진 않아요. 형들이 워낙 슛이 좋기 때문에 제가 패스를 주면 잘 넣어주거든요. 그러다보니 기분이 업 되고, 분위기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경기 뛸 때 텐션이 높아지다 보니 기록 면에서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곤_슛이죠(웃음). 득점력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리고 패스의 길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패스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아직까지 잘 못하지만 저한테는 의미가 굉장히 커요.

준형_득점과 어시스트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해요. (전)성현이 형, 성곤이 형의 슛이 잘 터지다보니 저한테도 찬스가 많이 나죠. 골밑의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이 형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골밑으로 몰려서 저한테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득점과 어시스트가 상승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Q. 두 선수 모두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곽슛이 많이 안정됐습니다.
성곤_사실 지난 시즌에는 제가 폭탄을 많이 던졌어요. 공격 시간이 2,3초 남았을 때 저한테 패스가 오니까 급하게 딥쓰리를 던질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성공률도 떨어졌고요. 올 시즌에는 준형이가 패스를 잘 주고, 여유도 생겨서 잘 들어가는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기니까 슛 쏠 때마다 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준형_성곤이 형이 키가 커서 타이밍 잡고 쏘면 절대 블록슛을 안 당해요. 저 같은 선수가 막으려고 붙어도 키가 크니까 못 막아요. 오히려 파울이 나올 걸요?

성곤_1라운드 때 준형이가 왜 슛 안 던지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계속 “제발 던져요 형” 이랬어요(웃음).

준형_저는 상대가 슬라이스 수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슛 연습 할 때 일부러 슛 거리 늘리려고 멀리서 쏘고 그랬거든요. 코트를 넓게 쓰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딥쓰리나 스탭백을 쏘다보니 지난 시즌보다 공격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

Q. 그럼 외곽슛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성곤_당연히 좋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약점이 아니고 아예 없다고 했거든요(웃음). 지금도 상대팀 벤치 쪽 코너에서 3점슛을 던지면 뒤에서 없다라는 소리가 들려요. 물론, 올 시즌 절반까지는 슛이 잘 들어갔지만 남은 절반 동안에는 안 들어갈 수 있는 게 슛이에요. 그래서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어요.

준형_저도 상대가 계속 슬라이스 수비를 하니까 충분히 기분이 나빠요. 사실 3점슛을 더 던지고 싶은데 그러면 성곤이 형, 성현이 형, 스펠맨의 찬스가 없어져버려요. 그래도 상대 수비가 뒤로 너무 쳐지면 던지긴 해요. 슛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요.

성곤_저는 상대가 계속 새깅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팀 선수들한테 들어보니 성현이 형한테 맞을 바에는 저한테 슛을 주는 작전을 갖고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저를 막으려고 굳이 힘 쓸 필요가 없거든요.

Q. 문성곤 선수는 3점슛 성공률 41.4%(1월 7일 기준)로 리그 1위인데요. 본인이 생각해도 놀랍지 않나요?
성곤_제 스스로도 어이가 없더라고요(웃음).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서 빨리 내려갔으면 해요. 원래 제 자리를 찾아가서 상대팀들이 계속 저를 새깅했으면 좋겠어요.

Q. 특히 코너 3점슛 성공률이 높은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성곤_제 자리가 코너에요. 그래서 코너에서만 슛을 쏘죠. 제가 코너에 있지 않고 45도로 올라오면 준형이가 돌파할 공간이 없어져요. 코너에 있어야 공간이 넓어지고, 제 수비가 동료들에게 도움 수비를 가서 찬스가 나죠. 그리고 코너에 있으면 리바운드 잡기도 편해요. 요즘은 제가 슛을 많이 던지니까 리바운드가 줄어들더라고요(웃음).

Q. 문성곤에게 코너 3점슛이 있다면 변준형에게는 스탭백 3점슛이 있잖아요?
준형_저는 코너슛이 젬병이에요(웃음). 정말 가끔 넣는 것 같아요. 제가 스탭백을 많이 하는 이유는 돌파를 많이 하다 보니 상대가 돌파 동선을 자르는 수비를 많이 해요. 그래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탭백을 시도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저도 캐치 앤 슛을 많이 쏘는 편이에요. 근데 솔직히 저는 스탭백이 더 편하긴 해요. 몸에 힘이 넘쳐서 그런지 스탭백을 할 때가 슛 밸런스가 더 잘 맞더라고요. 딥쓰리를 던지는 이유도 가까이서 쏘면 오히려 더 잘 안 들어가서 멀리서 쏴야 거리가 맞는 것 같아요.

Q. 12월 25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는 커리어하이인 31점을 폭발시키기도 했습니다.
준형_솔직히 몰랐어요. 경기 막판 자유투 쏘면서 전광판을 봤는데 30점을 넣었더라고요. 상대 수비가 스펠맨이나 세근이 형한테 몰려서 저한테 찬스가 많이 온 것 같아요.

Q. 최근 활약 덕분에 3라운드 MVP에 선정됐는데요. 생애 첫 라운드 MVP를 수상한 소감은 어떤가요?

준형_솔직히 제가 받을 줄 몰랐어요. 저는 스펠맨이 받을 줄 알았거든요. 저희 팀 국내선수가 라운드 MVP를 받은 게 2017-2018시즌 세근이 형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 듣고 기분 좋았어요. 기분은 좋은데 부담스럽기도 해요. 제가 상금 욕심이 없어서 동료들한테 소고기 한 번 사야 될 것 같아요.

Q. 두 선수가 공교롭게도 나란히 선수 공헌도 1,2위(3라운드 종료 기준)를 달리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거 아닐까요?
성곤_사실 출전 시간이 길어서 1위인 것 같아요. 그래도 기록이라면 기록이죠.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니까 공헌도가 높은 만큼 팀 성적도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준형_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건데 그래서 더 뜻 깊은 것 같아요. 저도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곤이 형이 1위, 제가 2위라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Q. 공헌도가 연봉 협상의 지표로 많이 사용되곤 하는데요. 그래서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요?
성곤_제가 1위인데 팀에서 그만큼 연봉을 줬으면 좋겠네요(웃음). 우리 팀에 저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많아서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준형_연봉 많이 올려주면 좋은 거고 안 올려주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성곤_준형이가 돈 많이 받는 걸 좋아해요.

준형_상금 욕심은 없는데 연봉 욕심은 있어요. 연봉이 높아야 그 선수의 가치도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연봉 얼마 받아요?”라고 물어보지 “상금 얼마 받아요?”라고 물어보진 않잖아요(웃음). 그래서 연봉 많이 받는 선수들 보면 멋있어 보여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문성곤과 변준형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김승기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는 것. 데뷔 시즌 최악의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문성곤은 김승기 감독의 혹독한 조련 아래 KBL 최고의 3&D로 탈바꿈했다.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변준형 또한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했다. 이들을 보며 떠오르는 말이 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Q. 서로가 봤을 때 문성곤, 변준형은 어떤 선수인 것 같나요?
성곤_준형이 이전에 (김)선형(SK)이 형이 KBL에 처음으로 등장한 가드 유형이라고 생각해요. 선형이 형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서 서커스샷을 던진다면 준형이는 순간 스피드와 힘으로 공중에서 바디 밸런스를 잡아서 슛을 얹어놓더라고요. 옛날부터 봐왔지만 볼 때 마다 깜짝 놀라요.

준형_성곤이 형은 완전 3&D죠. 성곤이 형한테 “이 선수 못 막겠어요. 좀 막아주세요”하면 다 막아주거든요(웃음). 저한테는 너무 고맙죠.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 잡는 능력은 국내 최고에요. 별명이 문길동이잖아요.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저는 못할 것 같아요. 능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리스펙해요.

Q. 그럼 서로가 볼 때 인간적으로는 어떤가요?
준형_꼰대에요.

성곤_인정(웃음). 조금 그런 게 있어요. 저도 스스로 꼰대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가끔 라떼 느낌이 나더라고요.

준형_스스로 느끼면 꼰대가 아니에요. 꼰대들은 자기가 꼰대인 걸 모르거든요.

성곤_가끔 어쩔 수 없이 후배들한테 싫은 소리를 해야 될 때가 있어요. 저는 학창 시절에 옆 사람으로 인해 내가 좀 더 바른길로 갈 수 있다면 그게 제대로 된 친구고, 선배고, 동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그 역할을 제가 했으면 해요. 옆에서 좋은 길을 터주려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라떼라고 느끼죠(웃음).

준형_그래서 제가 가끔 문라떼라고 불러요.

성곤_준형이는 개구쟁이에요. 정말 애 같아요. 영악한 여우가 아니라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애 같아요.

Q. 서로에게 탐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준형_저는 키가 별로 못 커서 성곤이 형 신장이 제일 부러워요. 그리고 탄력도 엄청 좋아요. 저는 런닝 스탭이 좋은 거지 원투 스탭은 성곤이 형이 리그에서 제일 잘 뛸 걸요? 만약, 저에게 키와 탄력이 있었다면 좀 더 재밌게 농구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성곤_준형이의 프레임과 리듬감이 탐나요. 준형이 몸이 언뜻 보면 살 찐 것 같고 근육도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좋은 몸이에요. 그리고 상대 타이밍을 뺏을 줄 아는 리듬감도 최고에요. 저는 돌파할 때 리듬감 없이 그냥 일률적으로 들어가거든요. 준형이가 자주 사용하는 스탭백도 특유의 리듬감이 있기 때문에 더 위력적인 것 같아요.

Q. 변준형 선수는 지난 시즌 ‘코리안 어빙’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올 시즌에는 많이 안 부르는 것 같습니다.
준형_그래서 다행이에요. 사실 좀 부담스러운 별명이었거든요. 그리고 카이리 어빙이 요즘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백신도 안 맞고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제임스 하든으로 밀고 있어요. 앞으로 ‘변하든’으로 불러주셨으면 해요.


Q. 문성곤 선수는 ‘슈퍼문’, ‘문길동’이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코리안 어빙’처럼 NBA 선수의 이름을 딴 별명을 갖고 싶진 않나요?
성곤_흠, <라스트 댄스>를 보고 데니스 로드맨이 좋더라고요. 성격 말고 마인드를 닮고 싶어요.

준형_저는 성곤이 형 보면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떠올라요. 그래도 문길동이 더 친근한 것 같아요.

Q. 현재 변준형 선수가 김승기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고 있는데요. 과거 문성곤 선수는 김승기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견뎌내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잖아요? 김승기 감독에게 혼나는 변준형 선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성곤_진짜 고생 안 한 거죠. 제가 옛날에 했던 거에 비하면 재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거예요. 한편으로는 준형이가 재능이 있으니까 고생을 덜 한 거고, 저는 재능이 없으니까 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진짜로 개고생했어요(웃음). 팀에 신인들 들어오면 나는 여기서 모든 걸 다 해봤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Q. 변준형 선수는 문성곤 선수처럼 김승기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견뎌낼 자신이 있나요?
준형_이겨내려고 하는데 사실 힘든 부분이 많아요. 요즘은 안 혼나긴 해요. 저는 제 색깔이 워낙 뚜렷해서 감독님한테 혼나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이 있는데 제 스타일만 추구하다보니 그 부분에서 충돌이 있는 거죠. 요즘에는 제가 바뀌면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성곤_준형이가 마음이 어려요. 저는 돌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밟으면 더 밟으라고 발악하거든요. 성현이 형이 준형이한테 정리를 해줬어요. 감독님이랑 싸울 거면 자기처럼 확실하게 싸우고, 아니면 저처럼 말을 잘 들으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준형이는 애매하게 하니까 더 혼나는 것 같아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KG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재도는 창원 LG로 이적했기 때문. 그러나 KGC는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성곤과 변준형이 있다. 이들이 있기에 KGC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Q. 시즌 전 KGC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곤_지금도 지키려고 노력 중이죠. 지난 시즌에 설린저, (이)재도(LG) 형이 있어서 우승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다 같이 노력해서 우승을 차지했거든요. 특정 선수 때문에 우승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어요.

준형_지금 팀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성현이 형, 성곤이 형, 세근이 형이 있기 때문에 강팀이에요. 제가 재도 형 공백을 채운다면 충분히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해요.


Q. 올 시즌 KGC가 순항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선수의 활약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성곤_저희 둘의 활약보다 동료들 모두가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들도 고생 많이 하고 계세요. 그래서 팀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나 생각해요.

준형_성곤이 형 말대로 개개인이 주어진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한 슈터 성현이 형이 있고, 무서운 문길동이 있고, 스펠맨은 득점력이 워낙 뛰어나고, 세근이 형은 골밑에서 노련하게 잘해주고 있잖아요. 저는 동료들을 보고 따라가면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려고 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Q. 문성곤 선수는 결정적인 수비나 리바운드로 팀에 공헌하고 있고, 변준형 선수는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을 많이 올리곤 하는데요. 그 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성곤_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제가 가진 장점으로 인해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좀 전에 준형이가 말했듯이 각자 맡은 역할이 저는 수비와 리바운드고, 준형이는 득점이기 때문에 더 짜릿한 것 같아요.

준형_득점은 항상 좋아요. 근데 저는 결정적인 스틸이나 블록, 수비를 해냈을 때가 득점보다 더 좋더라고요. 사실 이런 상황이 안 오고 큰 점수차로 대승을 거두길 바라고 있어요.

Q. 올 시즌 기량만 보면 이제는 두 선수가 팀을 이끌어야 할 위치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성곤_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저는 아직 팀에서 중고참이니까요. 팀을 이끈 다기 보다 ‘내가 수비로 다 막아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고 있어요.

준형_근데 그거 아세요? 성곤이 형이 다 막아주다가 가끔 자기 수비를 놓쳐요(웃음).

성곤_하하. 제가 강박이 있어요. 상대팀한테 점수를 주면 항상 저 때문에 준 것 같아요. 반대로 수비가 잘 되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죠.

준형_저도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것 보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제가 포인트가드니까 서로 움직임을 맞추기 위해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같아요.

Q. 현재 KGC가 3위에 올라있지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준형_저희 팀이 외곽슛을 많이 시도하는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잖아요?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보니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복을 줄이려고 선수들 모두 노력 중이에요. 외곽슛이 안 들어갈 때는 골밑을 좀 더 파고들자고 이야기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성곤_저는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핑계일수도 있지만 저희 팀 외국선수 2명이 모두 늦게 팀에 합류했어요. 특히 스펠맨과는 연습경기 딱 두 번 같이 뛰고 시즌이 개막했거든요.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했다면 최소 10번의 연습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사실 아직도 맞춰가는 단계에요.

준형_저는 솔직히 1라운드 때 스펠맨이 뭘 잘하는지 몰랐어요(웃음). 그래도 지금은 서로 대화 나누면서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김승기 감독이 상위권 팀과 붙을 때는 집중력이 높은 것 같은데 하위권 팀과 만날 때는 방심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두 선수 생각은 어떤가요?
성곤_집중력의 차이인 것 같아요. 솔직히 마음을 놓고 갈 때가 있어요. 경기 스케줄 보다가 하위권 팀과 경기가 몰려있으면 무조건 연승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평소 경기력만 보면 절대 질수가 없는데 마음 한 구석에 방심이 있어서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열심히 안 뛰고, 리바운드 참여도 안 했다고 느꼈어요. 조그마한 방심이 크게 다가왔다고 볼 수 있죠.

준형_하위권 팀 상대로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마다 제가 혼나요(웃음). 감독님이 경기 운영 잘 못한다고 그러시거든요. 솔직히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강팀이 약팀한테 질수도 있고,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Q.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성곤_사실 저는 시즌 목표를 안 세워요. 목표에 신경 쓰다보면 경기가 더 안 풀리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부상당하지 않는 거예요. 다치지 말고 지금 이대로 시즌 끝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준형_저도 마찬가지에요. 딱히 목표를 안 세워요. 목표를 세우면 무리하다가 부상당하거든요. 저 역시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곤_작년에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최근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시기에 체육관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준형_코로나19 때문에 100% 관중 입장은 아니지만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팬들 응원이 큰 힘이 돼서 진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저희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문성곤
생년월일
1993년 5월 9일
신장/체중
196cm/85kg
포지션
포워드
출신학교
성동초-삼선중-경복고-고려대
드래프트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변준형
생년월일

1996년 3월 11일
신장/체중
185cm/90kg
포지션
가드
출신학교
단구초-신흥중-제물포고-동국대
드래프트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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