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O] "나무가 차를 덮쳤네요. 그래도 농구는 해야죠" 부산 사나이들의 황당한 스토리

김지용 / 기사승인 : 2021-07-04 1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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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거 성적이라도 잘 내야죠(웃음).”

본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차를 나무가 덮쳤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믿기 힘든 일이 부산의 DEPOT134 선수들에게 벌어졌다.

부산을 대표하는 농구 동호회인 클린샷 출신들을 기반으로 송태훈 대표가 운영하는 DEPOT134에서 농구를 배우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 ‘2021 KXO 3x3 홍천투어 및 KXO리그 1라운드’에 U18, 남자오픈부, KXO리그 등 총 3개 종별에 출사표를 던진 DEPOT134.

DEPOT134는 출전한 모든 종별 예선을 통과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밤새 달려 부산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내달린 DEPOT134 선수들로선 기분 좋은 결과였다.

그렇게 승리의 기쁨을 느끼며 대회 첫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DEPOT134 선수들. 하지만 결선 토너먼트에 나서기 위해 일요일 아침 눈을 뜬 DEPOT134 선수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토요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장마에 부산에 주차해놓은 선수단 차량 중 3대가 파손됐다는 것. DEPOT134 선수단은 홍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이용해 다 같이 이동했다. 단체 이동을 위해 집결지에 모든 차량을 주차해놨던 DEPOT134 선수단.

하필이면 주차장 위로 우거져 있던 나무들이 밤새 내린 거센 비바람을 못 이기면서 무너져 내렸고, 또 하필이면 그 나무들이 주차해있던 DEPOT134 선수들의 차량을 덮쳤다.

DEPOT134 송태훈 대표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너무 황당했다. 부산에 있는 지인이 피해 사진을 보내줬는데 보고서는 헛웃음이 났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일요일 오전 경기장에 나와 계속해서 보험사와 통화를 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던 DEPOT134 윤재웅 씨는 “잠에서 깨고 소식을 들었는데 꿈인가 싶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며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연재해라 보험 처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죽으란 법은 없는지 보험 처리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웃음). 벌써 벌어진 일이고 일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웅 씨가 속한 DEPOT134 남자오픈부 선수들은 경찰, 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된 농구 동호인들이다. DEPOT134에서 주 3회씩 농구를 배울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부산 사나이들인 DEPOT134 선수들.

차량 피해는 속이 쓰리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는 DEPOT134 선수들은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이번에 출전한 우리 팀 전체가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만큼 차량 피해는 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사진_홍기웅 기자, DEPOT13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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