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월의 광란’, 이현중의 데이비슨은 어디까지 갈까?

주장훈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1 0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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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주장훈 칼럼니스트] 1년 열두 달 중 전 미국이 광란에 빠지는 3월, ‘3월의 광란’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오미크론의 창궐에도 불구하고 NCAA 68강(플레이 인 토너먼스 4개 팀 포함) 토너먼트에 참여하기 위한 전미 대학 농구팀들의 시즌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과연 어떤 팀들이 3월의 64강 무대에 참여할 수 있을지, 그리고 NCA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현중과 소속팀 데이비슨 대학교의 시즌 중간 점검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보자.

※ 본 기사는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평가 받았던 데이비슨의 약진


데이비슨 대학교는 애틀랜틱10(Atlantic 10) 컨퍼런스다. A10 컨퍼런스는 14개 학교가 속
해있는데 BIG10, ACC, PAC12 같은 대형 컨퍼런스가 아닌 중소형,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로
구분된다. 그렇지만 소속팀들이 농구에 특화된 학교들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컨퍼런스 내에서의 경쟁은 대단히 치열하다. 특히 최근 오비 토핀(뉴욕 닉스)을 배출한 데이튼, 2011년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버지니아 커먼웰스(VCU), 문태영-문태종 형제를 배출한 리치몬드, 2006년 NCAA 토너먼트 기적의 파이널 포 진출을 연출했던 조지 메이슨, 와타나베 유타를 길러내며 2016년 NIT 우승을 차지했던 조지 워싱턴, 작년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우승하면서 NCAA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냈던 세인트 보나벤처 등 미드 메이저 수준 치고는 만만치 않은 팀이 즐비하다. 지리적으로 남쪽으로는 데이비슨이 위치한 샬럿, 북쪽으로는 매사추세츠(U-MASS)가 위치한 뉴잉글랜드, 그리고 서쪽으로는 미 중부의 세인트루이스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광활한 지역 때문에 원정을 치르기 쉽지 않은 컨퍼런스이기도 하다. A10 팀 중 최남단인 데이비슨의 경우, 지리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2021-2022시즌이 개막되기 전, 기자단, 감독들이 전망한 올 시즌 A10 프리시즌 랭킹에서
데이비슨은 6위로 평가받았다. 1~5위에는 세인트 보나벤처, 리치몬드, 세인트루이스, VCU, 그리고 데이튼이 차례로 올랐다.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까지 붙박이 주전이었던 켈런 그래이디와 카터 콜린스가 졸업생 자격으로 전학을 간 공백이 커 보였기 때문에 저평가를 받았다. 막상 이번 시즌 뚜껑을 열고 나니 데이비슨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보여줬다. 11월 개막 후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원정 패배와 머틀 비치 인비테이션 1회전에서 뉴 멕시코 주립대에 연패를 당한 뒤 이후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다. 여기에는 당시 전미 랭킹 10위 앨라배마와 VCU 원정 승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앨라배마 전에서 거둔 79-78 승리의 경우는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전미 랭킹 톱10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일정이 틀어지면서 급조되어 치러진 경기였다. 명목상 중립 지역이긴 했어도 사실상 앨라배마의 홈이나 다름없는 앨라배마주 버밍햄시의 레거시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A10 팀들과의 경기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12월 31일 예정돼 있던 컨퍼런스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1월 6일에 열린 세인트 조셉(Saint Joseph's) 원정으로 개막전을 가졌다. 일정 변경에 따른 변수가 있었지만 이 경기를 88-73 크게 승리하면서 컨퍼런스 일정을 시작한 것이 좋은 흐름이었다. 1월 19일부터 시작된 ‘죽음의 리치몬드/뉴욕 원정 3연전’에서 짜릿한 3연승을 거둔 것도 결정적이었다. 리치몬드시에 위치한 두 학교인 리치몬드 대학교와 VCU 원정에서 차례로 승리를 거뒀고 뒤이어 곧바로 1월 23일 뉴욕까지 원정을 가서 가진 포덤 대학교와의 일전에서도 이겼다. 이 세 경기 각각 점수 차가 3점 이내였던 짜릿한 승리였다. 데이비슨은 2015년 3월 이래 처음으로 전미랭킹 25위 안에 들면서 NCAA 토너먼트 출전의 희망을 높였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없는 명단으로는 지난 52년 동안 두 번째로 AP 랭킹에 들어간 것이다.

데이비슨의 저력은?
 

A10 1위를 차지한 데이비슨의 성적이 좋아진 이유는, 첫째로 전학 간 그래이디와 콜린스의득점 공백을 미시건 주립에서 전학 온 4학년 콤보 가드 포스터 로이어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어는 퓨어 포인트 가드는 아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리더쉽으로 고학년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43%가 넘는 3점슛 성공률로 팀 내 경기당 평균 득점 1위(16.5점)에 있으며 94%에 이르는 자유투 성공률은 전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 번째로 3, 4학년 위주의 로스터에서 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경기 막판 박빙 상황에서의 노련함이다. 데이비슨은 백코트에서 프런트코트에 이르기까지 턴오버가 적고(턴오버% 전미 18위) 팀 자유투 성공률은 77.5%(전미 20위)에 이른다. 주전 백코트 로이어가 94%, 마이크 존스가 87%라는 경이로운 자유투 성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데이비슨은 연장전 포함, 5점차 이내의 승부에서는 높은 승률(10경기 중 8승)을 기록했다.

세 번째로 공격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데이비슨의 공격 효율 순위는 전미 대학농구 통계업
체인 켄폼닷컴 기준 13위에 올라있다. 필드골 성공 효율은 55.8%로 12위, 팀 3점슛 성공률
과 2점슛 성공률도 각각 18위, 23위에 올라있다. 탑 레벨이다. 또한 4학년이 된 빅맨 루카 브라코비치의 기량이 괄목할만하게 향상되면서 골밑이 강화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야투 성공률(53.6%→59.1%), 3점슛 성공률(31.5%→39%), 자유투 성공률 (62.3%→68.5%), 평균 득점(10.9→14.9), 리바운드(6.0→7.3), 어시스트 (1.8→2.4), 블록슛(0.9→1.1) 등 모든 기록이 향상됐다. A10 최고의 빅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밑이 안정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윙(이현중)과 백코트(로이어, 존스)의 균형과 짜임새가 A10 최강 수준의 경쟁력이 됐다. 공격만큼은 리그 전체에서도 따를 자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1월 27일 홈에서 가진 VCU와의 경기에서 68-70, 2점차 패배가 뼈아팠다. VCU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홈경기였기에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 패배로 데이비슨은 톱 25위 랭킹에 오른 지 일주일 만에 랭킹 밖으로 떨어졌다. 랭킹에 들어가는 것보다 랭킹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NCAA 농구의 통설을 증명해 준 셈이다. VCU 전 패배 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4연승을 달렸다는 것은 데이비슨의 저력을 잘 보여준 사례다. 로드 아일랜드 원정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사진_데이비슨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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