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특정구단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되 때론 따끔한 훈수도 곁들이는 편파 중계. TV 일반 중계와 비교하면 낯설기도 하지만 독특한 재미가 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에선 이미 각 구단 별로 편파중계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여자프로농구에서는 2019-2020시즌부터 청주 KB스타즈가 6개 구단 최초로 아프리카 TV 편파 중계를 도입해 3시즌 째 진행을 하면서 청주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은 바로 출연진, 그리고 그들을 서포트하는 구단이다. 이중에서도 KB스타즈 편파 중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데 앞장선 김영현 BJ와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품고 편파 중계 콘텐츠를 최초로 기획한 KB스타즈 임설 사무차장을 만나봤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KB스타즈만의 플랫폼
2020년 3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부천 하나은행의 경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남자농구와배구리그가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무관중 속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선수들의 워밍업. 이때, 청주체육관의 전광판에 불이 들어왔다. 그 해 2월 26일부터 KB가 WKBL 6개 구단 최초로 시작한 아프리카 TV 편파 중계의 화면이 전광판에 송출된 것. KB스타즈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자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아프리카TV를 통해 편파 중계 채널을 꾸렸다.
3시즌째 KB스타즈의 BJ로 활동 중인 김영현 BJ는 “당시만 해도 한창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인데, 첫 시즌에는 고정 출연진 없이 베타버전처럼 맛보기 식으로 중계를 했었다. 그래도 여자농구 구단 중에서는 최초이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스타트를 잘 끊어야 다른 구단들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해서 이것저것하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농구기자 출신 김영현 BJ의 농구관련 지식과 나윤승 응원단장의 현장경험이 팬심을 자극했고, 그렇게 KB스타즈의 편파 중계는 예상이상의 대박을 치며 점점 몸집을 불려 나갔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출연진과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두 번째 시즌인 2020-2021시즌에는 농구 마니아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범균 씨가 합류했고, 세 번째 시즌인 2021-2022시즌에는 선수시절 ‘청주 아이유’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었던 홍아란과 원석연 기자가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청주체육관에 편파 중계전용 부스가 설치되어 팬들에게 더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김영현 BJ는 “일단 제가 BJ로서 방송의 전반을 진행하되, (정)범균 님은 방송 경력이 풍부
하기 때문에 항상 분위기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 저와는 두 시즌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보니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 (홍)아란이와 원석연 기자님은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했
는데 아란이는 선수 출신만이 갖고 있는 현장 감각과 원 기자님은 팬들께서 어떤 요소를 원
하는지 니즈를 캐치하는 능력이 빠르다. 이렇게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져 팬들에게 더 나은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파방송은 일반 중계방송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부분이 용인된다. 이에 대해 김영현 BJ
는 “중립중계와는 다르게 편파중계에서는 응원하는 KB스타즈가 이겼다는 것을 100%의
힘으로 외칠 수 있다. 이것이 편파방송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3시즌째 방송을 이어갈 수 있는 건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영현 BJ는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와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통해 여자농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여자농구를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다.
끝으로 김영현 BJ는 “종목 막론하고 3시즌째 편파중계를 하는 구단은 드물다. 우리가 3년째 할 수 있는 데는 청주 팬들의 열성적인 성원과 구단 프런트, 출연진의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지속성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시청자 수도 늘고 유의미한 반응들이 더 나올 수 있다. 앞으로는 기존에 KB스타즈를 응원하는 팬들에 더해 새로 유입하는 팬들도 더 많아졌으면 한다. 더 나아가 우리 방송과 같은 콘텐츠가 더 많아져 여자농구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출연진 역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테니 팬들께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BONUS ONE SHOT_KB스타즈 임설 사무차장이 말하는 편파중계 기획썰
Q. 어떤 이유로 편파중계 채널을 기획했는가?
2019-2020시즌 중반,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무관중 정책으로 바뀌었다. 농구단 직원 분들과 기존 팬들과 어떻게 스킨십을 계속 이어나갈지를 많이 고민했다. 원래 농구단에 발령받기 전부터 야구 등 스포츠를 좋아했었는데, 야구처럼 편파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해보면 어떨까 싶어 편파 중계 아이디어를 사무국장께 제안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기획했을 때는 지금까지 이 방송이 지속될지는 몰랐다. 예상외로 팬들이 좋은 반응을 내주셨고 팬들의 많은 성원 덕분에 지난 시즌 그리고 올 시즌에도 온전히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Q. 출연진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첫 두 시즌에는 2인 체제로 진행하다가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는 3인 중계일 때 중계진의 호흡이나 팬들의 반응이 더 좋을 것 같아 패널을 두 명 정도 추가 영입했다. 팬들이 원하는 출연진을 고민하다가 홍아란 전 선수에게 먼저 제의를 했는데 너무나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원석연 기자는 여자농구계의 마당발 아닌가. 입담도 워낙 좋은데다 날카로운 분석력도 겸비하고 있다. 사실 원 기자의 경우, 고정 게스트가 아니었는데 홈 개막전 방송 때 시청자수 1000명 돌파하면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공약을 내걸었다. 홈 개막전에서 1000명이 훨씬 넘는 분들이 방송을 시청해주셨고 고정 게스트로 합류하게 됐다.
Q. 올 시즌에는 현장 중계 부스도 만들어졌는데?
지난시즌을 앞두고 김병천 사무국장님이 원활한 중계 진행을 위해 중계 부스를 따로 마련하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 제작했다. 올 시즌에는 2층에 공간을 내어 중계 부스 위치를 변경했다.
Q. 3년째 편파 중계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보람된 순간은?
지난 시즌, 편파 중계를 통해 선수단 애장품 자선 경매를 했는데 경매 수익금과 팬들의 후원금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시민들께 기부했다. 그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Q. 편파 중계를 준비한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달라.
제가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3시즌째 콘텐츠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팀원들의 격려와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 덕분이다. 실무자가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의사 결정권자가 승인해주지 않으면 생각에서만 끝날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그래서 더 용기를 갖고 이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과 지난 시즌 프런트 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수상 소감으로 “KB스
타즈의 목표는 팬들의 자부심”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항상 사무국 일동이 가슴 깊이 새겼던 모토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또 앞으로도 쭉 팬 프렌들리 정책을 펼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 인기 스포츠 종목들의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세심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세 시즌째 편파 중계 콘텐츠를 진행해오면서 미숙한 부분들도 발견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더 보완해서 편파 중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를 한번 뛰어 넘어보는 것이 목표다. 또, 우리 구단이 기아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같이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갈 것이다.
Q.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경기마다 고생하는 출연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김영현 기자의 경우, 진행자로서 모든 것을 챙기는 게 쉽지 않을텐데 어쩔 때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정범균 님도 바쁜 일정에도 불고 농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김영현 기자와 두 시즌째 콜라보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또 이번 시즌에 합류한 홍아란 전 선수와 원석연 기자가 있었기에 편파 중계 방송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네 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_서호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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