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슈퍼루키 삼성생명 이해란, 농구여제를 꿈꾼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31 0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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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 그리고 박지수… 한국 여자농구 역사를 수놓은 빅맨들이다. 빅맨계보를 이어갈 또 하나의 대형 유망주가 등장했다. 삼성생명의 슈퍼루키 이해란이다.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가녀린 새내기지만 그의 머릿 속은 온통 농구로 가득 차 있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의지로 큰 꿈을 그리고 있는 이해란. 이제 그는 선배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농구여제를 꿈꾼다.(본 인터뷰는 12월 15일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 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빅3가 쏟아져 나왔다

Q__선수 생활하면서 <점프볼>과 단독 인터뷰는 처음 아닌가요.

아직도 인터뷰 적응이 안 돼요(웃음). 특히 사진 촬영할 때 표정이나 포즈 등을 어떻게 취해야 될지 잘 몰라서 어려웠어요. 하하.

Q__삼성생명 소속으로는 역대 두 번째 1순위 지명이에요.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네요(윤예빈이 삼성생명 소속으로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입선발회에서 1순위로 지명됐다.)
여기 입단해서 경기에 뛸 수 있고, 많은 분들이 밀어주셨어요. 제 이름 앞에 삼성생명이라는 팀이 있어 영광이에요.

Q__실제 드래프트 현장에서 가장 처음 이름을 호명 받은 기분이 어땠나요?
그때요? 아휴 말도 마세요. 드래프트의 스타트라 실수하면 어떡하지 조마조마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무섭기도 했고요. 소감을 말할 때는 마이크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손을 바들바들 떨었던 것 같아요. 말을 더 조리 있게 했어야 했는데. 오글거리고 기억하기 싫네요. 하하.

Q__수피아여고 출신 선수 중에서는 첫 1순위 지명이었어요. 그래서 더 영광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제가 스타트를 끊었으니까 이제 후배들도 1라운드 1순위에 지명되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또 스스로도 후배들을 위해 더 빛내는 선수가 되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돼요. 후배들이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죠.

Q. 공교롭게도 이미선 코치가 수피아여고 출신이에요.
제2의 엄마 같은 분이세요. 농구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걸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셔요. 수비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깊게 조언을 해주시고 그로 인해 저는 다시 코트를 밟을 때 더 힘을 얻게 돼요.

Q__올 시즌 신인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굉장히 큽니다. 동기들인 박소희, 변소정과 함께 이른바 '新이변박'이라고 묶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위에서는 저희를 라이벌로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한 명이 잘 되더라도 서로 축하해주고, 또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위로해주는 찐친이에요. 드래프트 마치고도 세명이서 그동안 수고했다, 축하한다. 프로에서 만나 꼭 같이 코트를 누비자고 얘기했어요.

Q__세 선수는 실제로도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그렇듯 세 명도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을 것 같은데 자랑 한번 해주세요.
청소년대표팀 때부터 자주 보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지게 됐던 것 같아요. (박)소희부터 말하자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존재랄까요. 일단 저희의 고민 상담을 다 들어줘요. 제가 낯가림이 있는데 유일하게 용기 내서 다가가서 고민을 털어낼 수 있는 친구가 소희였어요. 그만큼 편해요. (변)소정이는 재밌고 유쾌해요. 특히 개그 코드가 저랑 잘 맞아요. 무언가 얌전히 있으면서도 한방씩 임팩트 있게 툭툭 터트려주는 재밌는 친구에요. 또, 소정이가 말을 정말 조리있게 잘해요. 농구적으로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줘요. 소정이 말로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은 게 도움됐다고 하는데, 저도 책은 많이 읽는데 말솜씨 느는 게 쉽지가 않네요. 하하.

Q__박소희, 변소정 선수에게 친구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얘기하고 항상 받아줄 마음이 있으니까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드래프트 마치고 서로 울먹이면서 '우리 정말 잘하자, 기 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자'라며 얘기했던 게 생각나네요. 세상에 안 우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언젠가 저희 세 명이 나란히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혀 국제 대회를 누비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빅3'에서 ‘원톱’으로

Q__리그 데뷔 경기였던 KB전(2021년 10월 24일)도 기억에 남겠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BNK전(2021년 11월 1일)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드래프트 때보다는 덜 긴장 됐어요. 원래 제 성격이 경기 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뛰자라는 마인드거든요. 부담감을 내려놓고 했던 게 잘 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슛은 자신감이다. 찬스가 오면 자신 있게만 던지라고 얘기해주셨어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코트에 나가 보니 정말 일리가 있던 말이더라고요. 일단 자신이 없으면 슛 성공률도 낮아지고, 또 그로 인해 맥이 빠지고 힘들어지잖아요. 마침, 슛 찬스가 올 때마다 자신 있게 점프슛을 쐈고 그게 결과로도 잘 나타난 것 같아요.

Q__이렇게 빨리 데뷔할 거라 생각했나요.
예상 못했어요. 사실 그날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거라 생각을 못 했거든요. 경기 끝나고 알게 되었죠.

Q__임근배 감독님은 평소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지금은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들을 해주고 계세요. 아마농구와 프로의 수비 레벨은 차원이 달라요. 감독님께서도 공격이야 차차 배워나가면 되는데, 수비는 기초부터 잘 다져놔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요. 제가 고등학교 때는 골밑 수비에만 치중했다면, 프로에서는 외곽 수비도 겸할 줄 알아야 해요.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기본적인 자세나 스텝, 전술 등에 대해서 세세히 알려주십니다.

Q__그렇다면 프로 진출 전과 후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어떤 거였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힘에서 큰 차이를 느끼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40분을 뛰어도 체력이 남아 돌아요. 그런데 여기 와서는 10분만 뛰어도 너무 힘들어요. 힘의 차이를 확실히 느낀거죠. 힘에서 밀리니까 맥이 빠지게 되고 다리를 절게 돼요. 그래서 프로에서 한 경기를 마치면 온 몸에 근육통이 찾아와요. 프로에 와서 그래도 나름 웨이트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인바디를 측정하니까 근육량이나 체지방이 고등학교 때랑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뜻대로 근력이 늘지 않으니 참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Q__기회가 조금씩 생길 때마다 선발 출전이나 신인왕 욕심도 생기나요.
(신인왕) 살면서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기 때문에 욕심은 당연히 갖고 있어요. 그렇다고 크게 연연하지도 않아요. 신인왕은 경기를 많이 뛰어야 탈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 현재로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회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Q__STC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들었어요. 팀 자랑도 좀 해주세요.
사회 생활은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팀 분위기가 자유롭고 즐거워요. 언니들도 잘 챙겨주시고요. 밥도 맛있어요. 제가 원래 많이 그렇게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프로 와서는 엄청 푸짐하게 먹어요. 반찬도 다양하게 나오고 무엇보다 밥이 너무 맛있어요. 오늘은 소식했네요. 하하.

Q__막내로서 생활은 어떤가요.
누구나 처음은 어렵잖아요. 아직도 모든 게 어렵기만 해요. 그렇지만 이걸 배워야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해요.

Q__첫 월급은 받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요.
일단 저의 앞날을 위해서는 돈을 최대한 많이 모으려고 해요. 통장은 엄마한테 맡기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까 오늘이 16일 맞죠? 오늘 우리 엄마 생일이네. 지금 안 건 절대 아닙니다(웃음). 좀 이따 엄마께 축하 문자 한통 보내드려야겠네요.

Q__지난 12월 5일 홈 경기에서는 가족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시투 행사와 포토 타임을 가지기도 했어요. 본인에게는 굉장히 뜻깊었을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는 거라 반가웠어요. 강아지 꼬리 흔들 듯, 저도 기분 좋았던 거 같아요.

저 육상부 출신인거 아시나요?

Q__해란 선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밖에 나가 뛰노는 걸 좋아했어요. 위에 오빠가 있는데 오빠 따라서 야구 하러 다니고 거의 남자였죠. 또래 남자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을 해도 제가 거의 다 이겼어요. 하하.

Q__농구를 하기 전에는 육상을 먼저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육상은 1년 정도 했나. 아주 잠깐 했던 거 같아요. 뛰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선생님들께서 육상 대회 나가보라고 해서 몇 번 나갔었죠. 크게 부담 갖지 않고 재미로 나간 거에요. 그런데 어느 날 도 대회를 나갔는데, 출발선을 밟아서 실격을 당한거에요. 도 대회는 한 번 실수하면 끝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도 대회 나가서 실격 당한 게 차라리 잘 된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농구가 너무 좋으니까요. 그때 실격 당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육상을 하지 않았을까요. 하하.

Q__주 종목은 100미터였나요? 본인 최고 기록은 몇 분 몇 초인가요.
네 100미터를 주로 뛰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14초 플랫으로 100미터를 통과했어요. 2년 전, 학교 운동장에서 호기심에 한번 뛰어 봤는데 12초 26이 나왔어요.

Q__확실히 재능은 재능이네요. 육상에서 농구로 종목을 갈아탄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육상이 재밌으니까 육상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때 실격 후로 육상 대회를 한 번 더 나갔어요. 초등학교 5학년 겨울이었거든요. 예선전을 다 뛰고 트랙을 돌고 있었는데, 어떤 분께서 저를 보시더니 농구할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그런 다음에 엄마 번호를 줄 수 있냐고 물으셨어요. 철이 없던 제가 엄마 번호를 알려드린 게 발단이 됐죠. 하하. 엄마는 처음에는 코치님 안 만날거라고 말하시면서 반대하셨는데, 코치님께서 저를 데려다니며 계속 쫓아다니니까 결국 그제서야 엄마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마지 못해 허락해주셨어요.

Q__원래 농구와는 접점이 있었나요.
아니요. 농구에 '농'자도 몰랐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죠.

Q__지금 돌이켜보면 육상 경기장에서 스카웃 제의를 건넨 선생님이 굉장히 감사한 존재가 될 것 같네요.
선생님 성함이 임용수 선생님이에요. 저한테 농구를 처음 알려주신 분이잖아요. 임용수 선생님으로 인해 농구의 재미를 알게 됐고요. 지금도 광주에 내려갈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데 정말 감사한 분이시죠.

Q__처음부터 포지션은 센터였나요.
처음 농구 시작했을 때 키가 160 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친구들보다 키가 크니 센터를 주로 소화했었죠. 스피드 하나만큼 자신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속공을 장점으로 키웠던 것 같아요.

Q__본인의 실력이 가장 크게 늘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중학교 2학년 때에요. 그때부터 언니들한테 '너는 진짜 1라운드 1순위 감이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정작 저는 너무 어려서 프로라는 개념보다는 '대학 가서 더 잘하면 되지'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다보니 미래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순번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학교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뛰기 싫을 때도 꿋꿋이 버텼던 것 같아요.

Q__농구하면서 기억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2018 FIBA U18 아시아여자농구챔피언십 디비전A A조 예선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사실 제가 초반부터 레이업 미스도 많이 하고 경기력이 좋지 못했어요.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한 거에요. 경기 내내 접전 양상이었고 경기 막판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박)지현 언니 패스를 받아서 위닝 득점을 올렸어요. 1점 차로 승리한 뒤 지현 언니를 안고 대성통곡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그렇게 극과 극을 오가는 기분은 처음 느껴봤던 것 같아요.

Q__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박지현 선수는 어느 덧 W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어요. 해란 선수가 보는 박지현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1대1 능력과 자신감이에요. (박)지현 언니는 되든 안 되든 1대1을 공격을 자신 있게 해요. 저와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다르지만 지현 언니의 1대1 능력과 자신감을 본받고 싶어요.

Q__반대로 농구를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하기 싫은 적은 많아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재미가 없었으면 애초에 농구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제 멘탈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꿋꿋이 참고 지금까지 잘 버텼던 것 같아요.

농구선수이기 전에 03년생 이해란

Q__이해란 선수도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돼요. 이제 합법적으로 술도 마실 나이가 될텐데,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성인이 되도 저는 변함 없이 농구를 하고 있을 거에요. 사실 농구라는 단어를 프로에 와서 비로소 알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내가 할 거만 잘하면 큰 상관이 없었어요. 하지만 여기는 사회잖아요. 농구적으로도 그렇고 행실 하나하나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돼요. 물론 성인이 되면 술도 마시고 놀기도 놀겠지만, 저는 현재로선 농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농구에 올인하려고요. 저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겁니다.

Q__또래 친구들은 이제 대학생이에요. 대학에 대한 로망, 해란 선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대학교 MT는 한 번 정도 가보고 싶을 거 같아요. 상상으로만 즐겨야겠어요. 하하.

Q__혹시 만약에 대학을 간다면 어느 과로 진학을 하고 싶나요.
과는 크게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래도 만약 대학교로 갔더라면 스포츠 쪽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하하.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사실 공부는 제가 조금 멀리하는 스타일이라서요.

Q__평소 취미는 뭔가요. SNS를 보니까 블로그 활동도 꽤 하시는 거 같던데.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어떻게 아셨죠? 블로그는 친구 따라 호기심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무언가 한 가지에 얽매여있으면 답답함을 느껴요. 그래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스타일이에요. 블로그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고요. 밸런스 게임, TMI, 이해란 프로필 등 몇 개 게시물을 업로드 했는데 딱히 컨셉은 없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올리는 편이에요. 요즘 블로그 활동이 뜸했는데 조만간 곧 새로운 게시물도 올리려고 해요.

Q. 요즘 MBTI가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이슈잖아요. 이해란 선수의 MBTI가 궁금해요.
제 MBTI는 ENFP에요. 재기발랄한 활동가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성격과 딱 부합하는 거 같아요. 저는 평소에 너무 산만하고 어쩔때는 미친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향형일 때도 있지만 외향 성향이 더 강해요. 조용하면 오히려 더 이상한 거 같아요. 말 많고 활발한 모습이 딱 제 평소 모습이에요.

누군가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묻거든

Q__아마 시절부터 여자농구 레전드 계보를 이을만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어요.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나요.
하늘과 같은 선배님들이시잖아요. 같이 이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죠. 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부담감은 없어요. 그런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 더 노력해서 코트 안에서 조금씩 보여드리고 싶어요.

Q__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 김보미 선배님을 가장 닮고 싶어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죽기 살기로 한 경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저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김보미 선배님과 같이 뛰어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그 빈자리를 잘 메워야겠죠.

Q__먼 미래에 성인 국가대표 발탁의 꿈도 꾸고 있을텐데요.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이 된다면 정말 좋겠죠. 아직은 부족함이 많아요. 완성된 선수가 아니니까요. 꿈은 항상 갖고 있어요.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야죠.

Q__얼마 전 정선민 대표팀 감독도 해란 선수의 잠재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어요. 반대로 슈팅, 웨이트에 대한 약점을 언급하기도 했고요.
정선민 감독님께서 지적해주신 슈팅이나 웨이트에 대한 약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될 부분이에요. 3점슛은 프로 와서 처음 던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 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요. 슛은 시도를 해봐야 들어가는지 튕겨 나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을 통해 보완해나갈 계획이에요.

Q.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격기술이 있다면요.
베이스라인 점프슛이요. 어렸을 때부터 그 자리는 제꺼 였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제가 점프슛을 쏘면 동생들이 리바운드 참여를 안 하는거에요. '그래서 왜 리바운드 하러 안 들어오냐'고 물으면 동생들이 '그 자리에서는 언니가 다 넣잖아요'라고 말하는거에요. 할 말이 없더라고요. 하하. 하지만 프로는 차원이 달라요. 상대 수비 강도부터 다르고 또 저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제가 어떤 점에 강점이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어요. 반대로 저도 더 강하고 빠르게 슛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Q__이 선수는 농구 참 잘한다는 사람이 있을까요?
KBL 경기도 가끔 보는데 변준형 선수 참 잘하시더라고요. 여자농구에서는 우리 팀 (배)혜윤 언니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요. 농구를 대하는 자세도 정말 제가 본받아야 하고 또, 동생들에게 직접 다가가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같은 팀 선수라서가 아니라 혜윤 언니는 대단한 선수인 거 같아요.

Q__10년 뒤에는 어떤 자리에 서 있을 것 같나요.
농구를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는 몸이 아플 때까지 농구를 하고 싶어요. 물론 몸이 많이 아프면 좋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코트에서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10년, 20년 오래오래 농구하는 게 목표에요.

BONUS ONE SHOT_'김연경 닮은꼴' 이해란, 김연경을 우상으로 삼다

이해란은 팬들 사이에서 배구여제 김연경 닮은꼴로 유명하다. 자신도 이를 알고 있는 듯 “저도 김연경 선수를 닮았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는데 솔직히 인정해야겠네요(웃음).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는 정호연 씨를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라면서 “비록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김연경 선수가 운동선수로서 갖고 있는 마인드와 멘탈이 너무 멋있었어요. 그래서 김연경 선수의 자서전도 직접 사서 보고 있어요. 다음에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김연경 선수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에 어떻게 멘탈을 관리하고 슬럼프를 극복해내는지에 대해 꼭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라며 김연경과의 첫 만남을 기약했다.

▼ 이해란 프로필
2003년 5월 29일생
182.6cm
센터
우산초-수피아여중-수피아여고
2021년 용인 삼성생명 입단(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

#사진_점프볼 사진부, WKBL,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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