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7)] '미워도 다시 한번' 클리블랜드, 진짜 마지막 기회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7 0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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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클리블랜드에 다음 시즌은 마지막 기회다.

1970년에 창단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존재감이 희미한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 몇 번 진출하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가는 등 나름 업적을 쌓았으나, 파이널 진출에는 매번 실패했다. 1990년대 말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시즌이 더 많았다.

이런 암울한 클리블랜드에 구세주가 등장한다. 바로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르브론 제임스의 합류였다. 2003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획득했고, 심지어 르브론의 고향이 클리블랜드였기 때문에 더 낭만적인 스토리가 완성됐다.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은 괴물로 성장한다. 2년차 시즌부터 올스타와 올-NBA 팀에 선정됐고,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에는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런 르브론의 존재에도 클리블랜드는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6-2007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매번 2라운드와 컨퍼런스 파이널 탈락에 머물렀다. 결국 팀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르브론이 2010년을 앞두고 이적을 선언하며 르브론 시대가 종결된다. 자연스럽게 클리블랜드에 암흑기가 찾아온다.

그래도 2011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카이리 어빙을 지명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드래프트는 최악이었다. 2012 드래프트 전체 4순위 디온 웨이터스, 2013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앤서니 베넷 등 어빙을 보좌할 선수를 지명하지 못했다. 이대로 암흑기가 길어지나 싶었으나, 놀라운 반전이 등장한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르브론이 클리블랜도 복귀한 것이다. 여기에 2014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으로 케빈 러브를 영입하며 막강한 빅3를 구축했다. 결국 2016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17-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르브론이 팀을 떠나며 다시 리빌딩에 돌입했다.

다리우스 갈랜드, 콜린 섹스턴, 에반 모블리 등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택으로 유망주를 쌓은 클리블랜드는 또 폭탄을 터트렸다. 유타 재즈의 에이스 도노반 미첼을 영입한 것이다. 물론 르브론과 달리, 미첼 영입으로 곧바로 우승 후보가 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으나, 확실한 컨텐더로 거듭났다. 미첼을 영입한 이후 매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52승 30패 동부 컨퍼런스 4위


2024-2025시즌 64승 18패를 기록하며 동부 1위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당연히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섰다.

시즌 시작부터 상승세를 타며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으나,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평범한 경기력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컸다. 다리우스 갈랜드, 맥스 스트러스 등 지난 시즌 호성적의 핵심이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안정적이지만,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초대형 영입을 성사했다. LA 클리퍼스에서 불만을 표출한 제임스 하든을 영입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갈랜드를 내보낸 것이다. 클리블랜드 팬들의 충격은 컸다. 애지중지하던 갈랜드가 나갔고, 그 대가로 넘어온 선수가 40대를 바라보는 노장 하든이였기 때문이다. 즉,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계륵이던 디안드레 헌터를 카드로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데니스 슈로더, 키온 엘리스를 영입했다. 엘리스는 괜찮은 영입으로 보였으나, 기복이 심한 슈로더 영입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폭풍의 트레이드 시장 이후 클리블랜드가 180도 달라졌다. 갈랜드에서 하든으로 바뀐 효과는 엄청났다. 하든이 경기를 조율하고, 미첼이 오로지 득점에만 집중하며 지난 시즌 폭발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슈로더도 나쁘지 않게 팀에 녹아들었다.

하든 영입 이후 엄청난 상승세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52승 30패,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지만, 시즌 중반까지 경기력을 생각하면 선방한 결과였다.

1라운드 상대는 토론토 랩터스였다. 토론토는 포워드 중심의 팀으로 클리블랜드와 정반대 팀컬러였다. 스카티 반즈의 맹활약과 RJ 배럿의 클러치 폭격으로 고전했으나, 7차전 끝에 제압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 상대는 동부 1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였다. 막강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클리블랜드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역시 7차전에서 경험으로 젊은 디트로이트 선수들을 압도하며 오랜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하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뉴욕 닉스는 그간 만난 팀과 차원이 달랐고, 하든과 미첼을 꽁꽁 묶었다. 결국 0승 4패로 스윕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이었으나, 아쉬운 마무리로 칭찬이 아닌 비판으로 끝나게 됐다.

오프 시즌 IN/OUT

IN: 제임스 하든(재계약), 페이튼 왓슨(FA), 마리오 헤조냐(FA), 밀릭 토마스(드래프트)

OUT: 맥스 스트러스(트레이드), 데니스 슈로더(트레이드), 키온 엘리스(FA), 래리 낸스 주니어(FA), 조지 니앙(FA), 딘 웨이드(FA)


뜨거운 오프 시즌이었다. 시장 초기에는 르브론 영입에 올인했다. 하지만 르브론이 친정팀 복귀를 선택하지 않으며 플랜 B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 내내 고민이던 장신 포워드 갈증을 마침내 해소했다. 덴버 너겟츠 재정 상황상 잡을 수 없던 왓슨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트러스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을 내줬다. 왓슨은 최근 클리블랜드가 가져보지 못한 3&D 포워드로 지난 시즌에 평균 14.6점 4.9리바운드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매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든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당시 이미 구두로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사실이 됐다. 3년 9700만 달러로 비싸다는 의견도 있고,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드래프트로는 아칸소 대학교의 득점원이었던 토마스를 지명했다. 토마스는 서머리그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신인 시즌부터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간 선수도 많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합류한 슈로더와 엘리스, 여기에 클리블랜드 수비의 핵심이었던 웨이드가 떠났다. 이 선수들의 이탈로 장점이었던 클리블랜드 벤치가 약점으로 바뀌었다.

이탈도, 영입도 많은 이적 시장이었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여론이다.

키 플레이어: 제임스 하든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3.6점 8어시스트 4.8리바운드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지명되 빠르게 기량을 뽐냈다. 원투펀치였던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에 이은 3옵션으로 식스맨으로 출전했으나, 전략적 이유였고, 기량은 이미 핵심 주전급이었다. 2011-2012시즌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하며 가치를 올렸고, 결국 하든까지 잡을 수 없었던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휴스턴 로켓츠로 이적한다.

이적 후 곧바로 슈퍼스타가 된다. 휴스턴 첫 시즌부터 평균 25.9점 5.8어시스트로 올스타와 올-NBA 팀에 선정된다. 휴스턴은 이런 하든을 위한 맞춤 팀을 구상하며 우승 도전에 나선다.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했으나, 처참한 실패로 끝났고, 이후 3&D 포워드를 대거 배치하며 하든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2017-2018시즌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그다음 시즌에도 평균 36.1점, 다다음 시즌에는 평균 34.3점으로 단연 NBA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하든의 존재에도 휴스턴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같은 시기에 나타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너무나 막강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폴을 영입해 골든스테이트를 7차전까지 몰아붙인 적도 있었으나, 결국 골든스테이트를 넘지 못했다.

결국 휴스턴의 전성기도 꺾이며 하든도 이적을 요청한다. 다음 행선지는 듀란트와 어빙이 있는 브루클린 네츠였다. 브루클린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으로 우승 후보로 거듭났으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어빙과 하든이 모두 쓰러지며 7차전 승부 끝에 밀워키 벅스에 패배했다. 이 시즌이 하든의 마지막 우승 기회였다.

이후 브루클린을 떠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해 조엘 엠비드와 원투펀치를 결성했으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했고, 다음에는 고향팀 클리퍼스로 이적하며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뛰었으나, 역시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클리블랜드로 옮겨 미첼과 원투펀치를 이뤘다. 휴스턴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니맨 신세였으나, 그만큼 아직 하든을 찾는 팀이 많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기량은 여전하다. 예전처럼 MVP 레벨은 아니지만, 올스타급은 충분하고, 공격에서는 여전히 TOP 10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본인의 득점은 물론,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메이커로써 기량은 건재하다. 사실상 다음 시즌이 기량이 살아있을 때 하든이 우승을 노릴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폭발력 있는 미첼과 훌륭한 빅맨인 재럿 앨런, 에반 모블리는 하든과 매우 어울리는 구성이다.

하든은 클리블랜드 이적 당시 오직 우승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하든이 본인의 숙원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하든-미첼-왓슨-모블리-앨런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이지만, 전력은 매우 강해졌다. 미첼 시대 이후 클리블랜드의 꾸준한 약점이었던 3번 포지션에 왓슨이라는 수준급 선수가 영입됐다.

하든과 미첼의 백코트는 NBA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할 것이다. 여기에 밸런스를 잡아줄 포워드가 생겼다. 샘 메릴, 스트러스와 같은 슈터들을 3번으로 활용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골밑은 클리블랜드의 자랑거리다. 평균 더블더블을 손쉽게 기록하는 앨런과 '올해의 수비수' 모블리의 존재는 매우 강력하다. 관건은 모블리의 성장이다. 수비는 말할 필요가 없으나, 공격에서는 기대보다 아쉬운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 18.2점 9리바운드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클리블랜드가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벤치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쏠쏠했던 메릴과 제일런 타이슨은 남아 있으나, 두 선수를 제외하면 믿을맨이 없다. 유럽에서 복귀한 헤조냐 등 깜짝 활약이 등장해야 한다.

클리블랜드가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섰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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