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3x3예선] 다시 한번 FIBA의 선택받은 '박민수', "벨기에전 위해 선정되지 않는 게 나았을 수도"

김지용 / 기사승인 : 2021-05-24 02: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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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공항/김지용 기자] “영광이지만 첫 상대인 벨기에 공략을 위해 차라리 내가 안 뽑혀서 벨기에가 ‘나를 모르고 경기에 들어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오는 5월26일부터 30일까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24일 오전 12시50분 결전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대회가 열리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까지 25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펼쳐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이 약 한 달여의 합숙훈련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위해 길을 나설 즈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FIBA(국제농구연맹)에서 이번 올림픽 3x3 1차 예선 개막을 앞두고 활약이 기대되는 남자 선수 10명을 선정했는데 거기에 한국의 박민수도 이름을 올렸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출신 미국의 로비 험멜, FIBA 3x3 개인랭킹 1위 라트비아의 나우리스 미에지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박민수는 지난 2019년 3x3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FIBA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3x3 스타라는 걸 입증했다. 

FIBA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3x3 무대에는 크로스오버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181cm에 31살의 이 한국 선수보다 나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박민수는 당신을 가족 결혼식에서 술 취한 삼촌처럼 춤추게 할 수 있다”며 박민수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개인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게재했다.

이번 올림픽 3x3 1차 예선에서 언더독인 한국의 박민수를 FIBA가 주목하는 10명의 선수 안에 선정해줬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막상 소감을 듣기 위해 이야길 나눠본 박민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박민수는 “영광이지만 첫 상대인 벨기에 공략을 위해 차라리 내가 안 뽑혀서 벨기에가 ‘나를 모르고 경기에 들어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첫 상대인 벨기에가 한국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을 텐데 저기에 내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분명 견제가 들어올 것 같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 밖의 답변을 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게재돼 벨기에가 내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파악하고 경기에 들어올 것 같다. 내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더 하고 경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첫 상대인 벨기에를 잡는 데 필요한 변화라면 남은 시간 무조건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민수의 걱정도 일리는 있다. 현재 FIBA 3x3 국가랭킹 세계 17위에 올라있는 벨기에는 지난 22일 끝난 ‘FIBA 3x3 리픽 챌린저 2021’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 중의 강팀이다.

이런 강팀을 이기기 위해 작은 변수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박민수는 “벨기에가 진짜 강팀인 게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3명의 선수가 계속해서 무한 스크린을 하면서 득점을 쌓아간다. 이게 체력이 강하지 않으면 절대 못하는 경기 스타일인데 벨기에는 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벨기에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벨기에와 같은 스타일로 경기를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와 벨기는 두 팀 모두 올림픽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부분은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국제대회나 첫 경기는 모든 팀들에게 힘들다. 벨기에를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우리가 선점할 수만 있다면 이변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3x3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팀 동료 김민섭과 함께 유이하게 4년 연속 3x3 국가대표로 나서고 있는 박민수. FIBA에서도 그의 플레이를 주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있지만 단순한 스포트라이트보단 팀 승리를 위해 차라리 자신이 부각 되지 않는 게 낫다는 그의 발언에 부쩍 국가대표로서 성장한 박민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민수의 말대로 우리의 첫 상대 벨기에는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3x3는 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대표팀의 게임메이커 박민수가 FIBA의 표현처럼 우리의 첫 상대 벨기에 선수들을 술 취한 삼촌처럼 휘청거리게 만들어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 한국 대표팀 경기 일정*
한국시간
-5월27일(목)
오후 7시15분 VS 벨기에
오후 10시35분 VS 미국

-5월29일(토)
오후 6시50분 VS 카자흐스탄
오후 9시20분 VS 리투아니아


#사진_김지용 기자, 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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