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실력·인기 모두 잡은 농구 아이돌 ‘KBL은 허웅의 시대’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2-01-31 0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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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허웅 가까이서 보면 어때?”, “허웅 인터뷰 해본 적 있어?”

요즘 기자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농구는 잘 몰라도 허웅은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만큼 허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연예인 뺨치는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농구 실력까지.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KBL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허웅의 시대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Q. 현재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실감하고 있나요?
당연하죠. 원정 경기에 가면 저희 DB 팬들이 훨씬 많아서 동료 선수들까지도 느끼고 있어요. 오죽하면 상대 팀 선수들이 저한테 와서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라고 이야기 할 정도니까 실감을 못할 수가 없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코트에서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아요.

Q. 가장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생일날(8월 5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선물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받아서 용달차를 불러 본가에 보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많이 늘고, 경기 끝나고 기다리시는 팬들 보면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Q. 요즘 팬들 사이에서 ‘웅며든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인데요. 들어본 적 있나요?
들어봤어요(웃음). 기분 좋더라고요. 저로 인해서 한국 농구가 조금이라도 부흥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과거 한국 농구의 명성을 되찾고 싶어요.


Q. 인기가 많은 만큼 선물도 당연히 많이 받겠죠?
팬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선물을 많이 주세요. 어딜 가든 든든하게 저를 챙겨주시죠. 원정 경기 가면 5성급 호텔의 음식을 포장해서 선수단에 보내주시곤 하세요. 저희 선수들 힘내라고 팬들이 더 노력을 하시는 것 같아요.

Q. 원정 경기가면 홈 경기 부럽지 않게 팬들이 많이 찾는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원정 경기에서도 홈 경기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 선수로서 정말 힘이 나요. 응원 소리도 많이 들려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원정 경기에 DB 팬들이 많다는 게 한국 농구의 현실이라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홈 경기에는 홈 팬들이 많은 게 맞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좀 더 분발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허웅이 생각하는 본인의 입덕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하하. 입덕 포인트라기보다 방송에 많이 출연한 덕분에 저를 많이 알렸던 것 같아요. 방송의 힘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요. 방송에 나간다고 해서 농구를 게을리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방송 덕분에 농구계에 긍정적인 현상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농구계에 오랜만에 인기 스타가 나와서 한국 농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요?
맞아요. 너무 좋은 기회죠. 저도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닿는 데까지 농구를 알려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싶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아버지와 방송 출연을 하게 된 거지 다른 선수들도 방송에 나가면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KBL 10개 구단에 인기 있고, 농구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의 차이 같아요. 물론, 선수들의 몫이 중요하지만 KBL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지금 허웅의 인기와 농구 대잔치 세대 선배들의 인기를 비교하면 어떤 것 같나요?
다 아시지 않나요? 그때와는 비교도 못하죠. 저는 아버지 때문에 그 시절을 몸소 실감했고, 보면서 자라왔거든요. 그때는 정말 대단했어요. 유튜브에서 예전 영상만 찾아봐도 얼마나 많은 팬들이 선수들을 기다리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Q. 현재의 인기가 한 순간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불안감은 없나요?
불안감이라기보다 이렇게 인기가 있을 때 저를 더 알리고, 농구도 알리면서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 인기가 영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지금 저로 인해서 농구계에 긍정적인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인기의 원천은 방송 출연
허웅의 인기에는 방송 출연이 큰 몫을 했다. <뭉쳐야 쏜다>를 시작으로 <놀면 뭐하니?>에서 ‘연대 천정명’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오프시즌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나선 그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다. 또한 아버지 허재, 동생 허훈과의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Q. <뭉쳐야 쏜다>가 첫 방송 출연이었는데요. 그 이후에 팬들이 많이 늘어났나요?
지난 시즌 막판 <뭉쳐야 쏜다>에 한 번 나가고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서 아쉬웠어요. 팀 성적이 좋았다면 조금 더 효과가 컸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6라운드에 잘했고, 이번 시즌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뭉쳐야 쏜다>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간 덕분에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Q. 오프 시즌에 여러 방송 활동을 많이 했는데요. 해보니까 어떤가요?
촬영을 하루 종일 하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기회니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제가 예능을 잘했다기보다 (허)훈이, 아버지와 함께한 덕분에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기회가 온다면 다른 농구선수들과 예능에 나가보고 싶어요. 충분히 재밌을 것 같거든요.

Q. 이건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건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나요?
현재 방송 중인 예능에서 대부분 섭외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냥 다 들어왔다고 보시면 돼요(웃음). 지금도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시즌 중이라서 못 나가고 있어요.

Q. 방송 출연이 아버지와 좀 더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됐을 것 같은데요?
어릴 때는 아버지와 사우나에 가고 그랬는데 요즘엔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거리감이 생기더라고요. 훈이는 워낙 성격이 활발해서 안 그랬는데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와 같이 방송을 하다 보니 확실히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안싸우면 다행이야> 촬영하러 아버지, 훈이와 함께 섬에 갔을 때가 가장 재밌었어요.


Q. 방송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연예인이 있나요?
사실 제가 운동선수들과 예능에 나가서 연예인을 많이 만나진 못했어요. 그래도 유재석 씨가 기억에 남아요.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2> 촬영을 같이 했는데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유재석 씨 뿐만 아니라 <식스센스2>에서 제시, 전소민, 미주, 오나라 씨 모두 잘 대해주셨어요. 특히 제시 씨는 농구를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Q. 앞으로 출연해 보고 싶은 방송이 있나요?
<런닝맨>이요. 우리나라 예능 중에서 탑이잖아요. 출연하기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나가보고 싶어요.

Q. 아직 먼 이야기지만 아버지처럼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해볼 생각이 있나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어요. 불러만 주신다면 오프 시즌에 계속 방송에 출연할 생각은 있습니다.


역대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주인공
허웅의 인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무려 14만 2655표(수정 예정)를 휩쓸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는 2002-2003시즌 이상민을 뛰어넘은 역대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 신기록이다. 허웅에 이어 허훈이 2위를 차지하면서 올스타게임에서 형제대결이 성사됐다.

Q.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한 소감은 어떤가요?
역대급 기록이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거기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Q. 삼성 이상민 감독을 넘어선 역대 최다 득표 신기록이라 의미가 더 클 것 같은데요?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표를 계속 받고 싶어요. 제 기록을 매년 경신하는 게 목표에요(웃음).

Q. 동생 허훈이 2위에 올랐어요. 그래서 더 기분이 좋지 않나요?
훈이는 가족인데 형제가 1, 2위를 휩쓸어서 기분 좋죠. 그리고 제가 형인데 훈이한테 지지 않아서 더 기분이 좋아요(웃음). 훈이와 올스타 팬 투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져서 분할 것 같은데 훈이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Q. 허훈이 MVP 다음으로 인기상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할 것 같은가요?
아마 제가 농구를 하는 동안에는 절대 못 받지 않을까요? 제가 은퇴하고도 훈이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때 노려봐야 할 것 같아요.

Q. 과거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허웅, 허훈 형제가 “KBL 인기 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었습니다. 그 노력이 얼마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정말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KBL을 보시는 분이라면 다들 동의하시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훨씬 더 노력해서 한국 농구의 판이 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허웅, 허훈 형제가 팬 투표 1, 2위를 차지하면서 올스타게임에서 형제대결이 성사됐습니다. 기대하는 팬들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올스타게임 당일에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하되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형제대결이라고 해서 크게 신경 쓰는 건 없어요. 많은 관심을 받고, 팬들이 많이 오셔서 좋을 따름이죠.


Q. 팬 투표 1위인데 올스타게임을 위해 생각해둔 공약이 있을까요?
저와 훈이가 중심이 되어서 팬 투표 상위 10명의 선수들이 다 함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나왔던 ‘Hey Mama’ 춤을 추도록 하겠습니다. KBL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했던 댄서 분들을 섭외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정말 열심히 춤을 춰보도록 할 생각입니다.

DB의 해결사는 바로 나
허웅의 인기는 단순히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올 시즌 한층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원주 DB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평균 16.9점 2.7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활약,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4쿼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해결사 기질까지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Q. 올 시즌 확실한 DB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에이스의 무게는 어떤가요?
무게라기보다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부담감은 없지만 공격 찬스가 왔을 때 반드시 성공시키겠단 마음으로 슛을 던지고 있어요. 주변에서 제 위주로 농구를 한다고 하는데 동료들이 저를 살려주는 거예요. 동료들이 저에게 패스 주고, 스크린 걸어주는 능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단지 제가 득점력이 좋으니까 공격을 많이 할 뿐이죠.

Q. 허웅의 경기력에 따라 DB의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아무래도 제가 많은 공격을 하다 보니 성공이 안 되면 점수가 잘 안 나더라고요. 이제 (강)상재가 돌아왔으니 팀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오프 시즌에 벌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크업의 효과를 보고 있나요?
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돼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시즌 때는 근육이 빠질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올 시즌 유독 4쿼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4쿼터에 저한테 공격 기회가 많이 와요. 그리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니까 슛이 잘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누구나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저는 남들에 비해 승부욕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지기 싫은 마음 때문에 코트에서 더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아요.

Q. 허웅이 말하는 승부욕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제 성격이 아닐까요? 훈이도 승부욕이 대단해요. 저희 둘 다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농구 말고 다른 때는 승부욕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유독 농구할 때만 승부욕이 강한 거죠.

Q. 양홍석(KT)에게 밀려 아깝게 2라운드 MVP를 놓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쉽진 않았나요?
제가 아직 라운드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기자 분들이 투표하신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기자 분들께 말을 잘해야 될 것 같아요(웃음). 근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할 말이 없긴 해요. 나중에 더 잘해서 꼭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앞서 이야기했지만 강상재가 오면서 팀 전력이 한층 안정된 것 같습니다.
맞아요. 상재가 농구를 잘 알고 하는 선수에요. 그래서 같이 뛰면 정말 편해요. 농구를 알고 하니까 선배인 저도 배울점은 배우고, 저도 상재에게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죠. 농구 외적으로도 형들 잘 따르려고 하고, 후배들 잘 이끌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저희 팀에 플러스 요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이제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개인적인 새해 소망이 있나요?
2021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걸 경험한 것 같아요. 2022년에도 2021년처럼 모든 일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이번 시즌 부상 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

Q. 마지막으로 허웅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 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팬들 덕분에 한국 농구가 주목받을 수 있고,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코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허웅 프로필

생년월일
1993년 8월 5일
신장/체중
185cm/80kg
포지션
가드
출신학교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
드래프트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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