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국가스공사는 어떻게 ‘특급 스코어러’ 니콜슨을 영입했을까?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9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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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KBL에 가입한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월 30일 앤드류 니콜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부터 올랜도, 워싱턴, 브루클린 등 NBA에서 5시즌 활약한 니콜슨은 2017년부터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가스공사가 득점력 하나만큼은 탁월한 니콜슨을 어떻게 영입했는지 그 과정을 들어봤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다
니콜슨은 2012년 NBA 드래프트에서 19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되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각각 75경기와 76경기에 출전하는 등 4시즌을 올랜도에서 보낸 니콜슨은 2016-2017시즌 워싱턴과 브루클린에서 각각 28경기와 10경기에 출전했다. NBA에서 통산 285경기 출전해 평균 5.96점 3.0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2.1%(87/271)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중국 CBA 광동, 후지안, 광저우 등에서 해외 리그 경험을 쌓았다. CBA에서는 통산 156경기에 나선 평균 24.25점 8.3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4.7%(397/888)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5개의 3점슛을 터트린 게 눈에 띈다.


A구단 관계자는 “중국에서 좋은 기록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계속 계약을 했기 때문에 정확한 연봉을 알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영입하기 힘든 선수로 여겼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득점력이 좋고, 메이드 능력이 뛰어나며 내외곽 모두 기본기가 있는 선수라서 공격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니콜슨의 장점을 전했다. C구단 관계자는 “좋게 봤었다.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어느 리그를 가도 수비 위험 부담이 있다. 중국에서도 수비가 안 될 때 빼버렸다. 20분 출전해서 20점 정도 올렸다(2020-2020시즌 약 19분 30초 출전해 21.83점 기록). 공격력은 너무 좋다”고 뛰어난 공격 능력 대비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재계약 직전까지 갔던 조나단 모트리
가스공사의 전신인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막판 조나단 모트리를 영입했다. 모트리는 지난 4월 25일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48점을 올리며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힘겹게 영입했던 선수이기에 당연히 재계약을 고려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모트리와 재계약을 하려고 정해진 KBL 규정 내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선수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까다로웠다. 연봉을 떠나서 타 리그에서 좋은 제안이 왔을 때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 달라고 했다”며 “해외 리그 생활이 처음이었기에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리그와도 협상을 하고 싶어했다. NBA는 누구나 꿈을 좇는 곳이라서 감독님 포함해서 NBA의 제안이 온다면 축하해줄 일이라서 받아줬다. 하지만 중국이나 유럽 리그까지도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달라고 했다. 우리도 시즌 준비할 때 갑자기 모트리가 빠지면 피해를 볼 수 있어서 재계약을 할 수 없었다”고 모트리와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KBL 관심 보인 니콜슨과 속전속결 계약
가스공사 관계자는 니콜슨이 NBA에서 중국으로 옮긴 뒤부터 관심을 가졌다. 니콜슨의 에이전트에게 매번 연락을 취했다. 되돌아온 것은 항상 ‘안 돼. 이번에도 KBL에 가지는 않을 거야’라는 답변이었다.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지난 시즌 모트리나 제러드 설린저가 KBL에 온 것도 코로나19 영향이다. 오마리 스펠맨도 지난 시즌부터 영입 후보에 이름이 거론된 이유이기도 하다.


니콜슨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트리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 니콜슨에게 한 번 더 영입 의사를 밝히자 이전과는 달리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자가격리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산되었다. 중국에서는 입국했을 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소속팀에서도 자가격리가 있어 최소 21일에서 28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 들어올 경우 자가격리를 또 겪어야 하는 게 거절했던 주요 이유였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다시 니콜슨의 에이전트에게 연락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 번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KBL에 관심이 있나’라고 물었다. 에이전트의 첫 마디가 ‘올해는 (연봉을) 얼마나 쓸 수 있나’는 질문이었다. 지금까지와 반응이 달랐다.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겠구나 싶었다”며 “외국선수 선발은 굉장히 중요하고 빠르게 진행해야 해서 감독님과 가스공사에 보고하고 최상의 금액으로 제안했다. 그 뒤 속전속결로 계약이 진행되었다”고 했다.


니콜슨이 한국행을 결심한 건 여러 가지가 작용했다. 우선 CBA가 외국선수 없이 리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CBA는 2021-2022시즌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4명의 외인을 둘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니콜슨이 한국을 한 번 오고 싶은 나라로 생각했다고 한다. B구단 관계자는 “예전에는 KBL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리그로 여겨졌다. 지금은 다른 리그보다 부가적인 지출이 없고, KBL에서 활약한 뒤 G리그나 NBA에서 뛰는 경우가 나와서 인식이 좋아졌다. 입소문이 나면서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면 외국선수들이 KBL을 활약할 만한 리그라고 여긴다”고 했다.  

 

니콜슨, 득점력은 탁월
니콜슨의 장점은 득점력이다. 가스공사 선수들 역시 입을 모아 니콜슨의 득점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낙현은 “농구 이해도가 되게 높고, 잘하고, 무엇보다 슛이 좋다. 공격만 치면 제일 탑이라고 생각한. 나를 어시스트왕으로 만들어주겠다더라. 2대2 플레이를 해서 자기에게 패스를 주면 다 넣겠다더라”고 했다. 조상열은 “확실히 공격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감독님께서 ‘(니콜슨이 입국하기 전)공격력은 탑이다’고 하셨다. 수비는 의문이 들지만, 그건 우리가 메워주면 된다”고 니콜슨의 득점력을 인정했다. 민성주는 “(격리 해제 후) 훈련 첫 날 슛을 던지는데 쏘는 게 다 들어갔다. 공격력은 지금까지 제가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면서 본 외국선수 중에서 탑 클래스다”라며 앞선 선수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두경민도 “넣는 건 기가 막히다”고 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니콜슨이 들어가서 득점을 해야 할 때 꼭 득점을 해준다”고 했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팝아웃, 점퍼, 치고 들어가는 거까지 다 잘 한다”고 니콜슨이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린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니콜슨을 ‘키 큰 찰스 민렌드’라고 했다. 민렌드는 전주 KCC와 창원 LG에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니콜슨은 4경기에서 평균 23분 21초 출전해 25점 4.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7.6%(10/21)를 기록 중이다. 초반이라도 해도 야투 성공률 52.9%, 3점슛 성공률 47.6%, 자유투 성공률 94.1%로 180클럽을 기록하고 있다. 니콜슨은 KBL에서도 정확한 슈팅 능력을 앞세워 탁월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BONUS ONE SHOT_코트 밖 앤드류 니콜슨은?
앤드류 니콜슨이 협상 과정에서 문의했던 내용 중 하나는 생활환경이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니콜슨이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듯하다. 생활할 집의 내부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연고지가 정해지지 않아서 보통 외국선수가 생활하는 곳을 추정해서 설명했다”고 협상 과정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전했다.


NBA 등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보통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니콜슨도 마찬가지. 가스공사 관계자는 “좋은 의도로 손이 엄청 많이 간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손이 많이 가는 건 몸에 좋은 거, 건강한 거, 자기 관리에 필요로 하는, 예를 들면 살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채소나 오트밀 우유 같은 걸 구해달라고 한다”며 “먹고, 자고, 웨이트 등 어떻게 보면 지독할 정도로 평소 자기 관리를 잘한다. 옷이나 이런 것에는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건강을 지키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몸의 편안함, 휴식, 건강함을 추구하는데 씀씀이가 크다. 최고의 선수는 그만큼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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