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즈의 선물, 서명진 다시 일어서게 만든 원동력

변서영 / 기사승인 : 2022-04-13 0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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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변서영 인터넷기자] 서명진을 다시 일어서게 만든 원동력은 99즈가 선물한 농구화였다. 신발엔 #11(이우석), #25(라숀 토마스)가 새겨져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0-78로 패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에게 안방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날 경기 전 현대모비스엔 악재가 닥쳤다. 1옵션 라숀 토마스의 부재에 이어 에이스 이우석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남은 시즌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이우석은 1차전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나 이후 검사 결과에서 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밑싸움과 국내선수 전력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열세가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고,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끝내 4쿼터에서 비록 양 팀의 명암이 갈렸지만,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 중심엔 서명진이 있었다. 서명진은 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동갑내기 가드 이우석의 결장으로 주전 서명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을 터. 정신무장을 한 서명진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코트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1차전의 부진(1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실책)을 말끔히 지운 움직임이었다.

경기 후 서명진은 “(이)우석이와 라숀 몫까지 내가 한 발 더 뛰자고 생각했다. 죽이 되는 밥이 되든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소심함’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서명진은 팀이 위기를 맞을수록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SK와의 맞대결에서도 경기 직전 토마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서명진은 정규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커리어하이 23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주도한 바 있다.

서명진은 “사실 그게 아쉽다. 매 경기 위기의식을 느끼고 하면 매 경기 잘할 수 있을 텐데…. 누구 한 명 빠져야 마음을 잡는 것 같아 아쉽다. 결과는 아쉽지만 2차전도 우석이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서명진이 신은 농구화도 눈에 띈다. 신발 한 쪽엔 #11, 다른 쪽엔 #25가 적혀 있었다. 각각 이우석과 토마스의 등번호다. 서명진은 새겨진 번호에 대한 유쾌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동준이가 선물해 준 커플 농구화다. '오늘 이거 신으면 잘할 거야!'하면서 줬다. 번호는 우석이, 라숀이 직접 썼다. 사실 너무 크게 써서 뭐라고 했었는데, 경기 중에 힘들어서 무릎을 잡고 있는데 신발에 있는 번호가 보였다. 힘들더라도 그 때 정신을 꽉 잡았다." 서명진의 말이다.

 

당초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목표는 성적보단 성장이었다. 올 시즌 4강 진출은 어려울 수 있어도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99즈'의 성장 만큼은 꽉 잡았다. 이들이 지금처럼만 성장해준다면 현대모비스의 황금세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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