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최강전] 일본 B.리그 U15, 어떻게 구성해서 우승까지 했나?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18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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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은 엘리트 농구와 유소년 농구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13일부터 17일까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2020 KBL YOUTH CHAMPIONSHIP)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유소년 팀인 B.리그 U15가 우승후보였던 휘문중을 꺾고 첫 대회 우승의 영광을 가져갔다. B.리그 15는 어떻게 구성해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을까?

KBL은 각 팀마다 연고지역을 중심으로 유소년 팀을 운영 중이다. 일본 프로리그인 B.리그 역시 KBL처럼 각 팀에서 유소년 팀을 운영한다. B.리그 U15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B.리그 소속팀에서 35개의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요코하마(Yokohama B-Corsairs) 같은 경우 900여명의 유소년이 속해 있다고 한다. 다만, 팀의 인기나 성적에 따라서 유소년 인원은 다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명의 선수들은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같은 자체 대회에서 상위 11개 팀 중에서 차출되었다. 두 명을 제외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팀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 1명씩 뽑은 것이다. 다만,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팀을 구성했기에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들은 B.리그라는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는 B.리그 출범 후 처음이라고 한다. 물론 수익 창출을 최대 과제를 목표로 삼고 있는 B.리그는 유소년들에게 지급한 물품들도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보통 U16부터 국제대회가 열린다. B.리그에선 앞으로 15세 이하 선수들도 체계적인 관리를 하며 U16대표팀으로 연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B.리그 U15는 B.리그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중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마케팅의 가능성과 향후 U16 대표팀의 전력을 더 끌어올리는 기회를 시험하는 팀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소속 학교에서도 농구 선수를 활동한다. 학교와 B.리그 유소년 팀의 두 대회가 중복되거나 대회 일정이 겹칠 경우 선수가 한 팀을 선택해서 대회에 출전한다.

잘 하는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B.리그 U15는 호흡을 맞춘 시간이 없었음에도 한 단계 위의 기량을 뽐내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양정중과 첫 경기에선 108-41로 67점 차이의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호계중과 8강전에서도 100-72로 두 경기 연속 100점 이상 올렸다.

호계중이 지난해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상주중을 112-48로 대파한 뒤 송도중과 경기에서도 115-71로 승리를 거두며 두 경기 연속 100점 이상 기록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중학교 팀이 두 경기 100점+ 올리는 건 쉽지 않다. B.리그 U15의 화끈한 공격력은 분명 눈에 띄었다.

B.리그 U15가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강한 대인 방어 능력과 함께 시원한 속공 능력에 있다. 여기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100점 이상이 가능했다.

B.리그 U15는 더불어 신장에서도 유리했다. 이 때문에 가드 등 일부 매치업에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운동능력까지 뛰어나 공격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B.리그 U15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지역방어였다. B.리그에서 운영하는 팀들은 개인 기량 향상을 위해 지역방어를 금하고 있다. 또한, 제각각의 팀에 속해 있는데다 손발을 맞춘 게 이번 대회에 참가한 뒤부터다.

휘문중은 전주남중과 준결승에서 지역방어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꾼 뒤 점수 차이를 벌리며 결승에 올랐다. 신장에서도 B.리그 U15에 밀리지 않는 휘문중이 지역방어를 견고하게 서서 B.리그 U15의 공격을 잘 봉쇄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았다.

B.리그 U15는 지역방어를 가장 잘 깰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개인기라는 걸 잘 보여줬다. 돌파 이후 수비를 자신에게 모은 뒤 득점 기회의 동료에게 패스를 내줬다. 외곽포까지 시원하게 성공했다. 휘문중의 지역방어를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B.리그 U15와 준결승에서 38점 13리바운드 6블록을 기록한 이도윤(화봉중)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치고 들어가서 멈춘 뒤 패스를 하는 편인데 일본 선수들은 운동능력이 좋으니까 점프 패스를 했다. 이점이 좀 달랐다”고 했다.

B.리그 U15 선수들은 탄력을 활용해 수비의 반응을 살피며 슛이나 패스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 때문에 B.리그 U15를 상대하는 팀들은 많은 실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B.리그 U15 선수들은 고등학교 1학년 진학 예정인 선수들이 11명이었다. 한국 엘리트 팀들은 유급한 선수 1~2명을 제외하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1년은 기량과 신체 조건의 큰 차이를 불러온다. 이점도 한국 엘리트 팀들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B.리그 U15 선수들은 모두 탄탄한 기본기와 운동능력,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수 위 기량을 펼친 건 분명하다.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소년 팀뿐 아니라 엘리트 팀들도 B.리그 U15와 경기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

KBL은 애초에 중국 유소년 팀까지 초청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취소했다. 내년에는 해외 참가팀을 늘린다면 유소년 농구와 엘리트 농구의 발전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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