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최강전] 스에히로 토모야 B.리그 U15 코치가 바라본 하치무라 루이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2-15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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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하치무라(루이)는 혼혈 선수들은 물론 일본 농구가 걸어야 할 길을 제시했다.”

클럽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의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2020 KBL 유소년최강전. 그러나 대회 3일차로 접어든 15일, 현재까지 주인공 자리는 일본 B.리그 U15팀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농구를 증명하듯 매 경기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승리를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B.리그 U15팀을 이끌고 있는 건 시라사와 다카시 감독으로 그의 옆을 보좌하고 있는 건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의 U15팀 소속 스에히로 토모야 코치다. 그는 2017 FIBA U19 이집트월드컵에 나선 일본의 전력분석원으로서 활약했던 핵심 두뇌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은 하치무라를 앞세워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10위에 올랐다.

일본 농구의 성장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적극적인 지원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유소년 농구 시스템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국내농구의 전력 공백에 대해선 단순한 시기, 질투가 아닌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있다. 이현중의 NCAA 진출에 대해 반가움보다 시기, 질투는 물론 우려의 시선이 짙었던 대한민국과는 180도 다른 자세다.

더욱이 혼혈 선수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 역시 일본 농구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하치무라로 현재 수많은 일본의 혼혈 선수들이 그를 바라보며 NBA를 꿈꾸고 있다.

스에히로 코치는 “하치무라를 처음 본 건 15살이 됐을 때부터였다. 기본적으로 신체 조건이 좋았고 가진 재능이 대단했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다. 그렇게 갖게 된 마음가짐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런저런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고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라며 하치무라라는 남자를 설명했다.



사실 하치무라 이전까지 일본 내 혼혈 선수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하치무라를 통한 성공 사례는 일본 내에 자리 잡은 혼혈 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지워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변화했다.

스에히로 코치는 “하치무라는 원래 성격이 밝은 친구인 만큼 어두운 생각을 잘 하지 않았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집중했다. 하치무라와 함께한 지도자들 역시 그를 특별 대우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과 동일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하치무라도 밝은 모습으로 잘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치무라가 걷고 있는 지금의 길은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농구의 성공을 위한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치무라를 따라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에 가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도전 의식이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지원 역시 더욱 적극적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농구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당시 이란과 호주 등 최강자들을 꺾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토가시 유키, 하치무라의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월드컵에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낸 것 역시 사실이다. 그동안 일본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역시 경계해야 할 때가 찾아왔다. 이제 20대 초반인 하치무라를 중심으로 일본은 더욱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스에히로 코치는 “일본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그리고 유럽을 경쟁 대상으로 바라볼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메달권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현재의 일본이 이루기 힘든 꿈이다. 평균 신장 2m라는 필수 조건을 맞춰야 한다. 개인 기술을 갖춘 빅맨, 그리고 190cm대 장신 가드 육성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모든 조건이 맞춰졌을 때 하치무라를 중심으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바랐다.

# 사진_문복주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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