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 동서그룹, 원대한 꿈을 내비치다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0 17:02:00
  • -
  • +
  • 인쇄


극한까지 다다른 긴장감을 떨쳐내고 본래 모습을 찾았다. 마지막 벽을 넘어선 그들 시선은 어느덧 정상을 향해 있었다.


동서그룹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준결승에서 후반에만 21점을 몰아치는 등, 29점을 기록한 이문규(7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 3점슛 2개)를 필두로 손진균(12점 19리바운드), 옥정모(11점 5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데 힘입어 LG CNS에 초반 15점차 열세를 딛고 71-55로 역전에 성공,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 맹렬한 공세에 당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와 마음가짐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문규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팀 공격을 이끌었고, 손진균이 옥정모, 육명기(5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정다운(9점 5어시스트), 양정모(5점 4리바운드 3스틸)가 앞박을 진두지휘하며 상대 가드진을 옥죄였고, 맏형 김종후와 문성민, 송준한이 벤치를 든든히 하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LG CNS는 김민(19점 4어시스트, 3점슛 4개), 황민영(16점 6리바운드, 3점슛 4개)이 3점슛 8개 포함, 35점을 합작했고, 김응남(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민준(7점 7리바운드) 두 막내가 내외곽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소순원(4리바운드), 박종휘, 김재민이 이민준과 함께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켰고, 김재민, 장승훈, 조원희, 전상용이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후반 동서그룹 수비에 막혀 15점에 그치는 난조를 보여 2010년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 결승진출 염원을 이뤄내지 못했다


팀 역사상 첫 우승을 이뤄내기 위한 열망이 하늘에 닿은 덕일까. LG CNS가 초반부터 손끝에 불을 붙였다. 황민영이 선봉에 나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3점슛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던 황민영이었다. 이날 경기에도 마찬가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적중시키는 등, 11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동서그룹 수비진은 활화산같이 몰아치는 황민영 슈팅에 아연질색했다. 손진균, 옥정모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육명기가 오펜스 리바운드에 나섰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문규, 정다운을 필두로 한 속공도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LG CNS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민준, 조원희, 박종휘가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황민영, 김민이 연달아 3점슛을 꽃아넣어 2쿼터 초반 26-11까지 달아났다.


동서그룹은 옥정모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옥정모는 손진균과 하이-로우 포스트를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3점슛까지 꽃아넣었다. 이문규가 3점슛을 적중시켜 슛 감을 조율한 사이, 정다운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육명기는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LG CNS 역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주득점원 김민이 선봉에 섰다. 3점슛을 꽃아넣어 불꽃을 태웠고,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여 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김응남이 김민을 도와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이민준, 소순원이 나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이어 황민영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동서그룹이 3-2 존 디펜스와 박스원을 꺼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다운, 이문규에 양정모까지 나서 LG CNS 앞선을 거칠게 압박했고, 타이트하게 붙어 어려운 자세로 슛을 던지게끔 했다. 손진균, 육명기가 디펜스 리바운드를 확실히 잡아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속공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하여 2쿼터 후반 맏형 김종후와 송준한을 투입하여 이문규, 정다운에게 휴식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수비 변화에서 히든카드를 꺼내든 동서그룹 승부수는 보기 좋게 통했다. 이문규, 정다운, 양정모가 압박을 가하여 상대 실책을 유발했고, 속공에 나서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특히, 이문규 활약이 빛났다. 불혹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가장 빠르게 달리는 등,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정다운, 양정모 역시 돌파능력을 한껏 살려 이문규 뒤를 받쳤다.


LG CNS는 동서그룹 3-2 존 디펜스를 깨기 위해 이민준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반 내내 쾌조의 슛감을 발휘하고 있었던 김민, 황민영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이민준이 동서그룹 손진균 수비를 뚫어내는 데 애를 먹었고, 황민영, 김민이 상대 밀착마크를 떨쳐내지 못했다. 김응남, 장승훈이 나서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동서그룹은 손진균, 정다운, 양정모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시켜 3쿼터 후반 46-48로 차이를 좁혔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회를 놓칠 동서그룹이 아니었다. 이문규, 정다운, 양정모가 속공에 나서 득점을 올렸고, 육명기, 손진균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LG CNS도 휴식을 취하던 황민영, 김민을 투입하는 동시에, 이민준, 조원희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 와중에 LG CNS는 4쿼터 중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던 이민준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대형악재를 맞았다. 동서그릅은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문규가 공을 가로채 속공득점으로 연결했고, 3점슛을 꽃아넣는 등, 4쿼터 13점을 몰아쳤다. 손진균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지만, 옥정모, 육명기가 나서 골밑에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이문규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꽃아넣어 56-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동서그룹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육명기가 골밑에서, 정다운, 양정모, 손진균이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 득점을 올렸다. 이어 이문규가 속공을 성공시켜 71-53으로 승기를 잡았다. LG CNS는 황민영, 김민 슛감이 급작스레 식은 데다, 속공을 연달아 허용하여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 김응남, 조원희, 장승훈에 전상용, 김경호까지 나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동서그룹은 남은 시간동안 벌어놓은 점수차를 지켜내며 결승진출을 자축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동서그룹 주장 정다운이 선정되었다. 그는 “초반에 상대 3점슛이 너무 잘 들어가서 적잖이 당황했고,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그래서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면서도 꾸준하게 6~7점차를 유지했고, 후반 상대 3점슛을 봉쇄하기 위해 수비를 3-2 존 디펜스로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그리고 자유투에 신경을 썼고, 수비에서 원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와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음을 언급했다.


전반에만 LG CNS에게 3점슛 8개를 얻어맞는 등, 흔들렸던 동서그룹이었지만, 후반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승리를 일구어냈다. 비결은 앞서 언급했던 수비였다. 이에 “전반에 상대 슈팅이 잘 들어가기도 했지만, 수비할 때 토킹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나부터 말을 적극적으로 안했으니 말 다했다. 이런 와중에 슛을 많이 얻어맞아 당황했다”며 “전반 끝나고 토킹을 멈추지 말자고, 수비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3-2 존 디펜스와 박스원을 섞어 3점슛을 얻어맞지 말자고 했다. 덕분에 후반 내내 3점슛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3-2 존 디펜스로 거침없이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속공이 살아나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정다운은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직접 득점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의도했던 대로 되었다. (이)문규 선배가 전반 내내 몸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후반 들어 컨디션을 회복했다. 불혹에 이름에도 불구, 누구보다도 잘 뛰고, 슛도 잘 들어갔다”며 “나 역시 원래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좋아하는데, 근래 들어 속공 위주로 체크하고 공을 건네주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오늘은 여태까지 했던 대로 하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돌파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공을 건네주다 보니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첫 선을 보인 동서그룹. 심지어 결승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팀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데, 1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루즈해질 때가 왔고, 마침 삼일회계법인에 재직 중인 김경훈 선수를 통하여 이 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대회에 참가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즐겁게 하고 있다. 심지어 팀 훈련보다 경기에 출전하는 인원이 더 많을 정도다”고 대회 참가를 통한 효과를 실감했다.


첫 출전만에 호성적을 거둔 덕에 자연스레 사내 관심도가 높아질 법했다. 그는 “사내에서 모니터링을 하는데 ‘이게 뭐지, 그런데 잘하네’라고 관심을 가지니까 기분이 좋다. 임원들과 팀장들 모두 다른 회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하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고, 회사 차원에서 지원도 잘 나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잘 하고 있다”고 높은 관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동서그룹. 상대는 8일 미라콤 아이앤씨를 꺾고 선착한 인터파크였다. 공교롭게 첫 패를 안았던 터라 치열한 복수혈전이 예고된다. 이에 “가장 힘들었던 때가 인터파크와 경기였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질질 끌려간 적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3-2 존 디펜스 훈련을 하고 있다. 상대 외곽포를 봉쇄하는 동시에, 우리 역시 앞선 선수들이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문규 대리와 나, 양정모 선수가 끊임없이 달려서 속공을 성공시킨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 밑선에서 손진규, 옥정모, 육명기 선수가 트레일러 역할을 잘 해주고 있으니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에서는 아쉽게 졌었다. 마침 어제 이겼더라. 오늘 꼭 승리해서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설욕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결승에서 보기 좋게 승리를 거두고 회식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결승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민현 기자 권민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